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주변에 직간접적으로 연세가 일흔이 넘어가 점점 육체가 고장이 나면서 삶의 질이 급락하는 분들을 점점 많이 봅니다.


 이미 굉장히 가까운 관계의 어른 두 분이 지난 5년간 영원한 안식의 길로 떠나셨고


 친구들 부모님들이 쓰러지시는 소식을 두어달에 한번 이상은 듣게 되는 나이가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전 많은 사람들의 애도속에 떠난 로빈 윌리암스의 자살을 보았습니다.


 로빈윌리암스의 자살은 우울증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우울증의 원인은 파킨슨병이라는 불치병이었죠.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많아졌다고들 하는데 과연 삶의 질도 그런지 의문이 들더군요.


 혹시 이 의학기술이라는게 살아도 산거처럼 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붙잡아 놓는건 아닌지?하는 의문말입니다.



 거의 식물인간이 되어 타인의 조치에 의해서 안락사하는게 제도화되는 것도 매우 힘들었는지만 어짿든 가시화되고 있는걸 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자살을 선택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보장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결심한게


 더 이상 육제적 정신적인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없게 되면  자연의 순리대로 코끼리가 그러듯이 병원에 입원하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결정으로 삶을 거둬야겠다는거에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살만큼 산 나이가 되서 최대한 육체적 정신적 건강함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다가


 암이든 뭐든 큰병이 걸린거 같으면 의사를 찾는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힘이 붙어 있을적에 그간 살아온 삶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주위사람들도 챙기고 다행히 재산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가치있는 곳에 기부도 하고나서 정리하는거죠.


 최대한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안주는 방법을 찾아서요.


 만일 제가 다행히 부모님들보다 오래 산다면  적절하게도 전 자식을 갖지 않고 있어서 


 제법 많은 나이에 그렇게 삶을 정리한다면 크게 가슴 아퍼할 사람도 고생할 사람도 없는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어쩐지 애를 안갖고 싶더라니....)


 

 그런데 이게 단순히 사회적 터부인 상태에서 개인적인 선택과 처리가 아니라 제도화되면 하는거에요.


 제3자가 스위치를 끄는게 아니라 스스로 스위치를 끄는거죠.  


 그리고 사망선고 - 시신수습 - 장례 등이 이미 예약선택한대로 진행되는.... 시스템화 되는거죠.

 

 

 그래서 또 하나 결심한게


 만약 제가 더 이상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못하거나 은퇴를 하거나 더 이상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지거나 해서


 나이든 백수?가 된다면  이런 노년자살을 사회복지 시스템에 도입시키는 운동을 해볼까 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사는 동안 제도화에 성공 못해도 길을 틀 수는 있겠죠.


 네, 전 노년자살문제를 한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살아가면서 취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사회복지적 문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것은 종교가 될거 같아요.


 아마도 20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종교와 가장 근본적이고 처절한 사회적, 정치적 논쟁과 대립이 생길지두요.


 

 일부 부유층은 자신의 부를 통하여 최대한 오래 살수 있도록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질기게 건강한채 살 수 있는 상태에서의 


 수명 연장을 선택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건 자본주의가 계속되는한 그야말로 상위 1%만이 누릴 특권이 될 가능성이 높을거에요.  



 전 그런 부자가 될 생각도 없고 될 가능성도 없으니 과학이 아니라 철학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습니다.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 알베르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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