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9 01:25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주변에 직간접적으로 연세가 일흔이 넘어가 점점 육체가 고장이 나면서 삶의 질이 급락하는 분들을 점점 많이 봅니다.
이미 굉장히 가까운 관계의 어른 두 분이 지난 5년간 영원한 안식의 길로 떠나셨고
친구들 부모님들이 쓰러지시는 소식을 두어달에 한번 이상은 듣게 되는 나이가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전 많은 사람들의 애도속에 떠난 로빈 윌리암스의 자살을 보았습니다.
로빈윌리암스의 자살은 우울증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우울증의 원인은 파킨슨병이라는 불치병이었죠.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많아졌다고들 하는데 과연 삶의 질도 그런지 의문이 들더군요.
혹시 이 의학기술이라는게 살아도 산거처럼 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붙잡아 놓는건 아닌지?하는 의문말입니다.
거의 식물인간이 되어 타인의 조치에 의해서 안락사하는게 제도화되는 것도 매우 힘들었는지만 어짿든 가시화되고 있는걸 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자살을 선택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보장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결심한게
더 이상 육제적 정신적인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없게 되면 자연의 순리대로 코끼리가 그러듯이 병원에 입원하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결정으로 삶을 거둬야겠다는거에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살만큼 산 나이가 되서 최대한 육체적 정신적 건강함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다가
암이든 뭐든 큰병이 걸린거 같으면 의사를 찾는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힘이 붙어 있을적에 그간 살아온 삶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주위사람들도 챙기고 다행히 재산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가치있는 곳에 기부도 하고나서 정리하는거죠.
최대한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안주는 방법을 찾아서요.
만일 제가 다행히 부모님들보다 오래 산다면 적절하게도 전 자식을 갖지 않고 있어서
제법 많은 나이에 그렇게 삶을 정리한다면 크게 가슴 아퍼할 사람도 고생할 사람도 없는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어쩐지 애를 안갖고 싶더라니....)
그런데 이게 단순히 사회적 터부인 상태에서 개인적인 선택과 처리가 아니라 제도화되면 하는거에요.
제3자가 스위치를 끄는게 아니라 스스로 스위치를 끄는거죠.
그리고 사망선고 - 시신수습 - 장례 등이 이미 예약선택한대로 진행되는.... 시스템화 되는거죠.
그래서 또 하나 결심한게
만약 제가 더 이상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못하거나 은퇴를 하거나 더 이상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지거나 해서
나이든 백수?가 된다면 이런 노년자살을 사회복지 시스템에 도입시키는 운동을 해볼까 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사는 동안 제도화에 성공 못해도 길을 틀 수는 있겠죠.
네, 전 노년자살문제를 한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살아가면서 취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사회복지적 문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것은 종교가 될거 같아요.
아마도 20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종교와 가장 근본적이고 처절한 사회적, 정치적 논쟁과 대립이 생길지두요.
일부 부유층은 자신의 부를 통하여 최대한 오래 살수 있도록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질기게 건강한채 살 수 있는 상태에서의
수명 연장을 선택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건 자본주의가 계속되는한 그야말로 상위 1%만이 누릴 특권이 될 가능성이 높을거에요.
전 그런 부자가 될 생각도 없고 될 가능성도 없으니 과학이 아니라 철학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습니다.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 알베르 까뮈
2014.08.19 01:31
2014.08.19 01:34
아...그 단어가 생각이 안났어요. 원래도 글을 잘 못쓰는 편인데....점점 심해집니다 -_- (외국생활 11년차의 슬픔? ㅠ.ㅜ)
사회적 합의가 정말 중요한 사안이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언제고 이걸 공약으로 내거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게 하는게 1차 당면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4.08.19 01:36
일흔이라고 빨간펜 지적해주신 댓글 봤습니다~ ㅎ 수정할게요. 감사합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워낙에 엉망이었던 맞춤법이 날이갈수록.... 끔찍해지네요. 특히 오늘처럼 6시간 이상 중국어 미팅이라도 한날이면 제 언어세포가 교란되버리는거 같습니다.
2014.08.19 01:39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한국의 노년층은 의외로 삶에 대한 의지가 무척이나 강해보입니다. // 지금의 3-40대는 깨끗한 죽음을 원하고 있는거 같기는 한데, 모르겠습니다. 정작 나이를 먹으면 구차해도 계속 살아남으려고 할지.
2014.08.19 01:52
삶에 대한 의자가 강하다는건 좋은거죠 :)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인데.... 그래서 이 문제는 철학의 문제;;;
2014.08.19 01:44
저도 가족력에 불치병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추하고 비참하게 죽어가는 것보다 나 스스로 가장 아릅답게 생을 끝마치자.
다만 soboo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많지요.
제가 죽음을 선택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임종을 지켜도 되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동안 고마웠다는 얘기도 나누고 덕담도 나누고 유언도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죽은 뒤에 나의 임종에 참석했던 이들이 자살 방조자로 감옥에 가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냥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시간 동안은 치열하게 살았음을 인정해주고
적당한 때에 가장 적절한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주는 거죠.
결론은 soboo님이 몇 십년 뒤에 노년 자살운동을 하시면 적극 지지운동 하겠습니다^^
2014.08.19 01:47
우앗~ 벌써 동지가 한분!!! ^^
말씀하셨듯이 후손이 있는 분들을 위한 배려도 고민을 해야할거 같아요. 참 갈길이 멉니다 ㅎ
2014.08.19 01:47
자살 자체의 합법화(물론 불치병이라던가 특별한 상황의 경우만)라면 모를까, 노인 한정으로는 힘들 것 같네요.
오히려 노인 층에서 반발이 심할걸요.
2014.08.19 01:51
아무리 타의가 아니라 자의에 의한 죽음이라고 해도 그것이 터부시 되지 않고 사회복지제도의 일환이 되는 문제는
말씀하신대로 노인층의 반발이 충분히 예상됩니다.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어하는 노인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자격지심이 유발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자식들이 그런 말은 안하는데 왠지 자살할걸 바라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괘씸한 감정?) 그리고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은근히 정신적으로 압박해서 자살하라 부추길수도 있구요.
해서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단시일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한국의 경우에는 개인화(혹은 개인 중심의 사회)되고 (한국식 끈끈한?)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이 필요할거 같아요
2014.08.19 01:51
전 당근,, 반대에요.
제입장에서도 고려장을 제도화하는것과 마찬가지로 보이는데,
노인분들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같을거에요.
배려심이 너무 부족하고 무례하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2014.08.19 01:54
바로 위에 붙인 댓글로 답을 대신합니다.
감정적인 문제가 없을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냉정하고 드라이하게 논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당장 실현될 일도 아니고....
2014.08.19 02:04
토론에 감정이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논쟁엔 감정이 들어가죠.
저는 논쟁을 원하진 않아요,
자살이라는 것을 논할때는, 감정을 논하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될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 자신에 한정해서 생각할때에는, 미련이 없어보이는게 쿨해 보일수도 있고, 그게 더 합리적이고 옳게 보일수도 있어요.
(예, 사실은 그럴때도 있어요,,가 제가 하고 싶은말이에요.)
그러나, 그렇게 쿨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죠,
그런것은 제도화되어있지 않아도, 쿨하고 싶을때, 스스로 자살할수는 있으니까요.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슬퍼할거에요,
그런거 생각하지 않는게 옳으냐 그르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요.
2014.08.19 02:10
맞는 말씀입니다. 제도화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죠.
그런데 제도화를 생각하는 이유는 저 또한 주변 사람들을 덜 힘들게 덜 상처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주변 사람에는 가족뿐만 아니라 전혀 관계가 없는 타인도 포함해서요.
갑자기 막 하자는게 아니고.... 어차피 전 노년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자살하기로 결심했고
저와같은 사람들과 뜻을 모아 어차피 자살할거 최대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민폐가 안되고 도리어 가치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발상이거든요.
2014.08.19 02:03
안락사라면 고민해보겠네요...정말 사는게 못 견디게 고통스러운 병이라면...
2014.08.19 02:08
2014.08.19 02:17
그래도....과학기술, 의학기술에 의지해서 생명을 연장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정도의 적은 비용이 들거 같아서요; 그리고 세금을 통한 재원이 아니라 제도적인 보장만 되고 비용은 자비로.... 흠.... 좀 더 깊이 고민해봐야할 숙제 같습니다 ^^;
2014.08.19 02:22
2014.08.19 02:26
있는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없는 사람들만의 잔치(?)가 될것 같은데요.
2014.08.19 02:12
저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찬성하고 또 생각 중입니다. 지금 이 상태의 이 나라의 현실에서 가진 것 없는 저의 노후에 도저히 희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기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자살을 할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014.08.19 02:13
나이를 기준으로 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기준을 만들어서 그 기준이 충족될 때 본인의 결정으로 삶이 지속되는 것을 그만 둘 권리를 가지는 것은 저도 찬성입니다.
예를 들자면, 가장 기본적인 생명체로서의 활동조차 힘들어지는 파킨슨이나 더 이상 자신이 아닌 상태가 되어 가는 알츠하이머 등의 경우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기 전 "이 정도에서 끝내고 싶다"는 결정을 한다면 그 결정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08.19 02:19
아놔,,,,(동조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삶이 참 힘든 요즘이군요...
자살 시험제도라도 만들어야 하겠어요.(좀 어렵게..)
2014.08.19 02:31
시험제도 좋아요 (진지하게)
정말로 자의에 의한 선택인지...자발적 존엄사인지 시험을 치루고 면허를 취득하게 하는.... 그리고 연령제한도 두고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의 자살은 반대하거든요... 물론 바로 위에 댓글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육체적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삶의 질이 보장 안되는 상태는 예외)
2014.08.19 02:19
미국에서는 70년대 벌써 '존엄사'와 '죽을 권리'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더군요. 네덜란드는 유럽 최초로 합법화가 되었고요.
이런 이야기 나오면 낙태, 종교적 문제 등등 갖가지 딸려 나오게 돼서 난리가 안날 수가 없고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도 너무나 까다로울 것 같긴 하지만 필요하고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014.08.19 02:21
의학이 발달해서 수명이 늘어나고 출산률이 줄어서 경제를 부양 할 젊은층이 줄어들고
거기에 덧붙여 부의 양극화 현상까지 심해진다면 경제적 이유에서라도 어느 시기에 틀림없이 수면으로 떠오를 논란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08.19 02:35
네, 사실 완전히 제 개인적인 뜬금없는 발상이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는 진지하게 논의되고 점차적인 제도화까지 나가고 있는 사안입니다.
남의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제가 사는(혹은 살아갈) 나라에서도 논의가 되고 현실화 되길 바래요....
2014.08.19 04:04
2014.08.19 04:07
위 댓글에서 이미 밝혔지만 다시....
(물론 바로 위에 댓글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육체적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삶의 질이 보장 안되는 상태는 예외)
이 글이 노년을 기준으로 시작한 이유는 나이들어 육체가 한계상황에 달하는 것은 99.99% 확실한 것이지만 젊은 나이의 그런 경우는 매우 드믈고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상황에 대하여 제도화하면서 특수한 상황에 대한 예외적 적용의 방식이 좋을거 같아요.
2014.08.19 04:16
말이 좋아 제도화지 합리화 내지는 체제에 순응하는 결과만 낳을것 같네요.
자살을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적 선택으로 치부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상위 1퍼센트가 누리는 혜택을 확대하려는 제도적인 노력도 없어질거구요.
2014.08.19 04:24
2014.08.19 04:56
2014.08.19 05:06
정상인이라고 정의된 그룹을 제외한 사회구성원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자살을 강요하는 사회가 예상되는군요. 왜 노년층만 자살을 법제화하나요? 환자, 장애인, 성적소수자, 불임인구, 체력검정에서 탈락한 사람, 무직자 등등 범위를 확장하시죠. 인간이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가치판단을 하지 않습니다만, 사회나 국가가 그걸 제도화하는건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짓입니다.
2014.08.19 05:23
부정적인 의견들을 보면서 가다듬어야할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제도화라는 용어부터 문제가 있는거 같고....(관적인 느낌에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고)
제도화라기 보다는 그것을 불법화시키는 제약들을 없엔다고 하는 취지.... 일종의 규제완화내지 백지화
개인의 자기 삶에 대한 선택권을 확장시키는 차원
그리고 그 선택으로 최대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일단 그렇게 시작해야할거 같다는 생각
안락사나 존엄사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회적 논란과 파장 그리고 분열과 갈등이 있을 수 있는 문제라는건 알았지만 참 만만치가 않네요.
그리고 얼마전 듀게에서 자살문제로 파이아 된적이 있었고 모 기관의 요청으로 글삭제가 된적도 있었던게 이제야 생각이 났어요.
아마 펑~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시간을 골라 글을 올린게 그나마 다행인거 같아요....
(찬반을 떠나) 좋은 의견 주신분들이 너무 많아서 글을 바로 내릴수는 없고....
일단 제목은 좀 더 밋밋하게 수정하려고 합니다.
2014.08.19 05:42
2014.08.19 09:08
취지는 이해가 갑니다만... 이게 바로 고려장 아닙니까?
이런 제도가 도입된다면 힘없고 돈안되는 노인에게 자의적으로(?) 죽음을 선택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멸감을 줄 것 같습니다.
굳이 제도화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예상되는 문제점을 상회할지는 무척 의심스럽습니다.
2014.08.19 09:20
암환자 가족이 있는 저로서는 제 가족이 그런 선택을 하려 한다면 저 먼저 죽이고 가라고 할 것 같네요.
병에 걸린 노인들이 과연 자신만의 선택으로 자살하게 될까요? 아님 '저 눈치도 없는 저 노인네 좀 빨리 가지' 가족들의 눈치를 받아 원하지 않는 데 억지 선택을 하게 될 확률이 높을까요. 실제 자살을 선택 가능하게 하면 저소득층 노인의 자살 확률이 어마어마 해질거라고 확신합니다. 나이들고 병든 것도 서러운 데 빨리 죽으라네요.
병 걸린 노인들은 기분이 하루는 이랬다 저랬다 오늘은 더 살면 뭐하냐 빨리 가야겠다 내일은 **가 몸에 좋다는 데 그것 좀 사와봐라 감정기복도 심하셔서 어느 순간 죽음을 선택하셨더라도 후회하실 확률도 높구요. 가족한테 질러놨으니 해야겠다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2014.08.19 09:26
2014.08.19 09:27
자살과 안락사는 다르겠고
우선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안락사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4.08.19 09:32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사회적 저항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걸 사회적 제도로 해결하려는건 자기본위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2014.08.19 11:06
저도 자살과 안락사를 구분해야 한다는데 동의. 일단 도저히 현대의학으로 치유할 수 없고, 환자의 삶의 질과 존엄성을 치명적으로 떨어뜨리는 질병들 몇 개의 목록이라도 정해 제한적인 적극적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치매가 아닐까 싶은데, 치매는 환자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존엄성마저 파괴하면서도, 스스로 이걸 끝내고 싶다는 판단조차 하지 못하게 되죠. 이 경우 치매가 오기 전이나 치매 초기에 미리 스스로의 의지로 약속을 하고, 치매가 고도로 진행된 경우 가족의 동의를 얻어 안락사를 실시하는 제도를 고려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일종의 안락사 예약제도랄까요. 자신에게 심정지가 온 경우, 의식이 없더라도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DNR 제도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2014.08.19 12:31
2014.08.19 13:21
저의 노후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장 부모님이 그럴 상황이시라고 한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막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확신이 안듭니다.. 더 생각해 볼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