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사자머리가 될 만한 빠글빠글한 퍼머를 하기 위해 머리를 기르는 중이었고, 두달쯤 전 듀게에도 머리를 어떻게 길러야 하느냐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십수년 만에 최고로 긴 머리(래봤자 쇄골을 좀 넘는 상태)는 너무 사람을 귀찮게 하고, 자꾸 숏컷의 여배우들한테 눈이 가고 그러다 결국 오늘 자르고 말았어요.

자르기 전에 친구들한테 내 좀 말려봐-랬지만 다들 나도 자르고 싶다느니 니는 두상이 동그래서 잘라도 괜찮을 것 같다느니 긴머리보다 짧은 게 어울린다느니 도움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사실 남친도 없는데 머리까지 선머슴처럼 잘라버리면 솔로로 지내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ㅠ라는 생각에 잠시 주춤했지만

뭔 상관이람 어차피 머리털이 짧든 길든 있든 없든 생길려면 생기고 안 생길려면 안 생기겠지-_- 이러고 씩씩하게 미용실로 갔어요.


듀게에서 퍼간 니콜 키드먼의 숏컷 사진을 들이밀면서 이렇게 잘라주세요-했더니 미용사가 깜짝 놀라면서 "이거 완전 남자 머린데요?"라며 만류(?)하더군요.

괜찮다고 머리가 위로 곤두서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짧게 잘라달라고 하니까 나중에 원망하지 말라면서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결과물은 남자머리라 해도 전혀 길지 않은 숏컷입니다.

사실 더 짧게 자르고 싶었지만 모발이 워낙에 뻣뻣해서(엄마 말로 돼지털 머리) 지금도 좀 뜨는 상황이라 이게 마지노선 같아요.


내일은 염색약 사다가 갈색으로 염색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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