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5 12:33
본격적인 눈화장을 시작한지도 어언 5년, 그간 다양하게 바뀌어 왔지만
결론은 전 정말..구제불능의 눈이란 겁니다.
무수한 입소문의 방수제품들을 써봤건만,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번집니다.
충분히 시도를 안해봤느냐 하면, 제가 눈화장 할 시 거치는 다음의 과정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눈주변에 프라이머를 바릅니다.
2. 베이스컬러를 바릅니다.
3. 눈 밑에 베이지색 파우더를 살짝 발라줍니다. 언더라인을 그릴 시에는 언더라인 부터 그리고 바릅니다.
4. 쉐도우칠을 합니다. 쉐도우는 잘 안번지니까 그냥.
5. 위쪽 아이라인은 잘 안그리는 편이지만 그릴 시에는 클루나 이집션같이 안번지는 친구들을 바릅니다.
6. 바른 후 위를 살짝 면봉으로 뭉친 곳 없도록 핀 후 짙은 색 쉐도우로 덮고, 다시한번 휴지를 살짝 대고 다시 쉐도우칠.
7. 분노의 뷔러질을 합니다. 정말 분노의 뷔러질입니다. 뒷속눈썹 끝까지 잡아 올리려고 눈꺼풀 뒤집어 가면서 난리칩니다.
8. 마스카라 픽서를 바릅니다. (키스미 사용시에는 너무 두꺼워져서 생략)
9. 솔에 묻은 것을 적당히 덜어낸 후 마스카라를 바릅니다. 자가 진동해가면서 최대한 섬세히 바릅니다.
10. 눈썹 솔로 뭉친 곳을 쓸어냅니다.
11. 손가락을 눈썹밑에 대고 깜박거려 남는 액을 덜어냅니다.
12. 마른 후 탑코트를 눈썹 아래 위로, 마스카라보다 신경써서 바릅니다. 중간에 마스카라 묻은 것을 닦아내고 한번 더 바릅니다.
13. 주변에 베이스 파우더 처리를 한번 더합니다.
이래도...이래도 번집니다.
저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소문의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가 패배했습니다. 처음에 키스미를 샀을때
제 마음속에는 많은 기대와 희망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화장한 이후 처음으로 마스카라만 쓱쓱 바르고 나갔습니다. 한시간 반정도 후....
그래서 그냥 쉐도우로 살짝 음영만 줄때가 더 많습니다.
전 그냥 평범한 속쌍꺼풀입니다. 멀리서볼때는 쌍커풀이 있는지 모르는 정도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이죠.
오히려 처음 화장을 할때는 팬더같이 아래위 아이라인을 0.5센치씩 그리니 번져도 티가 안나서
몰랐는데 그게 민망해진 순간 제 눈의 새로운 특징을 깨닫게 됐죠. 안그래도 어두운 눈밑, 더 어두워지니..
차라리 홑꺼풀인 분들이 눈화장이 훨씬 깔끔하게 되시더군요.
전 왜 이 글을 썼을까요.
그냥 썼습니다.
오, 하소연이군요.
2011.10.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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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르는건 RMK 크림 섀도와 아이 크레용.. 두가지 조합해서 쓰고 있습니다. 흉하게 번지지 않고 크리즈도 없고..오후되면 조금씩 색이 옅어지면서 사라집니다. 가루날림도 없고...걍 이 정도로 만족하면서 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