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 중

2022.02.21 08:43

어디로갈까 조회 수:428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재택 근무 중입니다.
며칠동안 허공에다 무형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어요. 제겐 생명에 대한 사랑과 각오가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다시 세계가 순식간에 운행되고 저의 동경이 발현되는 순간을 겪어본달까요. 전공분야 측에서 제안을 해와서 책 하나를 썼는데 마지막 장을 쓰고 나니 담담한 듯 허탈한 듯 마음으로 눈을 뜨게 되네요. 책을 완성한 것이죠. 그래봐야 몇권 안 팔릴 주제들이에요.
(책 제목 질문해봐야 안 갈쳐드려요. 그러면 듀게에서 헤롱거리며 못 놀잖아요~)

어릴 때, 홀로 집에 남아서 아버지 책상위에 놓인 책을 읽다가 문득 여러 겹으로 저 자신이 분리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주인공이 총살당할 순간에 신에게 빌었고, 그러자 그의 가슴에 총알이 관통되는 순간이 정지해버렸다는 단편이었던 같습니다.
그 남자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정지했음을 깨달았지만, 그 상황 자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죠. 그리고 그의 기도 역시 "죽기 전에 책을 쓰고 싶다" 라는 것이었어요. 
자유롭게 풀어달라는  의미는 아니었으나 다급하다 보면, 직접적인 대상을 원하기 마련이었던 거겠죠. 그런 대상을 간접적으로 도와줄 환경을 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6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30
119090 필립 K.딕 소설 한 권도 안 읽었어요. [7] thoma 2022.03.07 675
119089 [아마존프라임] 슬픈 힐링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을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2.03.07 500
119088 확률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4] 가끔영화 2022.03.07 639
119087 성경 신약에 대한 대강의 정리 [21] catgotmy 2022.03.07 626
119086 현타가 왔습니다 [8] 노리 2022.03.07 833
119085 “아직도 중국 사냐?” + 김보영 심바이오틱 대표 [5] soboo 2022.03.07 885
119084 “문재인 정부 경제 5년의 기록” - 뉴스타파 [8] soboo 2022.03.07 1061
119083 기이하다(송영길 피습) [3] 왜냐하면 2022.03.07 851
119082 또 다른 수상(about 오징어게임) [1] 사팍 2022.03.07 444
119081 이회창 이후로 엄중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나요? [19] 적당히살자 2022.03.07 1168
119080 (영화바낭)칠드런 오브 맨 [9] 왜냐하면 2022.03.07 448
119079 2022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2.03.07 258
119078 전도서를 듣고 [2] catgotmy 2022.03.07 229
119077 노문빠들은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까 [2] 메피스토 2022.03.07 831
119076 이재명의 사과, 유시민의 사과 [21] 도야지 2022.03.06 1632
119075 축구 ㅡ 1면 보다 눈에 들어 온 것 [2] daviddain 2022.03.06 256
119074 사주 보는 아내 [5] 사팍 2022.03.06 721
119073 로마서를 듣다가 [5] catgotmy 2022.03.06 308
119072 [넷플릭스] 데리 걸스, 시즌 3 대체 언제 나오냐고요!! [5] S.S.S. 2022.03.06 725
119071 정의당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27] 도야지 2022.03.06 18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