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30 13:25
제가 제일 호사부리는 게 필기도구와 공책입니다. 최고급을 써요.
독서 중 두꺼운 노트에 기록해 놓은 또 한권이 오늘로 마감되네요.
읽어보노라니, 당시에 제가 혹했던 정서의 언어들도 반갑고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굳이 이곳에 옮겨봅니다.
# 점이 공간이 아니듯, 현재는 시간이 아니다. 인간은 제각기 하나의 심볼이다. 하늘의 별처럼. (짐멜의 글인 듯.)
#고통은 창조에 닿아 있고 즐거움은 파괴에 닿아 있다. 고통은 감당하는 게 아니라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도 짐멜인 듯.)
#독학자는 자기가 좋아는 것을 배울 뿐이다.그의 교양은 자신의 인격 한계 내로 제한돼 있다.정규교육을 받는 자들은 골고루 배운다. 별 흥미없는 것들과 싫어하는 지식들을.
#우유부단함은 자유보다 더 큰 가능성이고, 우연은 계략보다 더 교묘한 기질이며 망각, 분노, 굶주린 희망, 이런 것들은 존재에서 기인되 현상이 아니라 시간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파스칼 키냐르의 언설인 듯?)
# 음악은 생각하는 잡음이다. (빅토르 위고에게 절대 동감하는 나날들)
#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공격은 나를 강하게 만드노니 이게 면역학의 원리다. (니체)
#가장 잔인한 비극은 미워하는 대상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누구?)
#상황을 거스르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려는 것이 바로 인위의 삶이다.
#너무 순결하고 밝아 시야를 가리는 것도 결국에는 어둠처럼 어둠이다.
#풍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 속성을 가졌다. 너무 매혹되지 마라.
#서재만큼 기분좋은 묘지는 없을 것이다. (으흠)
# 대부분의 사람은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 행세를 한다. (아도르노)
#세계 만물은 메타포이다. (괴테)
#따분하고 지루하지 않은 것에는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
#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일이 곧 그 세계를 위해 싸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고 감동적으로 가르쳐준 스승이 있으니 바로 마르크스이다.
- To Be Continued
2022.01.30 13:40
2022.01.30 14:11
독학이란 게 좋아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하기 마련이겠죠. 혼자서는 목표만큼 즐기기는 어려울 듯한데... 뛰어난 사람은 가능할지도. ㅎ
2022.01.30 13:41
2022.01.30 14:12
뭐가 와닿는 말이었을까나요. 두리번두리번~
2022.01.30 14:06
풍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 속성을 가졌다. 너무 매혹되지 마라.
ㅡ 소위 미러링의 한계같아요.
듀게에서 제가 다는 댓글 미러링하던 ㅡ 아마 그 진영의 특징이고 학습된 전략같던데 ㅡ 인간 볼 때마다 느낀 거예요.
아이러니가 Eiron에서 오지 않았나요
아이러니는 ‘변장’의 뜻을 가진 희랍어 에이로네이아(eironeia)에서 유래했다. 어원은 남을 기만하는 변장(dissimulation) 행위이다. 변장 행위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고대 희극에서는 에이론(Eiron)과 알라존(Alazon)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주인공으로 채택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분류한 두 타입이다. 전자는 실제보다 낮추는 행위, 후자는 실제보다 높이는 행위이다. 에이론은 약자이지만 겸손하고 현명하다. 알라존은 강자이지만 자만스럽고 우둔하다. 두 인물은 서로 대립․상반되는 관계에 있다. 양자의 대결에서 관객의 예상을 뒤업고 약자인 에이론이 강자인 알라존을 물리쳐 승리한다.
제가 여기서 경험한 미러링에는 겸손, 현명함은 못 느끼겠고 어떻게든 이겨먹겠다는 악다구니와 아집은 느꼈죠
2022.01.30 14:14
하, 이 글은 제가 좀 곰곰 읽어봐야할 듯합니다. 게시판에 글쓰는 재미가 이런 댓글 받을 때죠
2022.01.30 15:18
저두 필기구 좋은거 씁니다. 어디로 갈까님은 가격대 얼마정도로 쓰시는지?
저 퇴사가 낼모레인데 2000원대 검정색 볼펜 4자루 샀어요. 집에서는 서명할일이 없어서 왜샀나 싶지만 낼모레전날까지 부지런히 쓰면 되겠죠
2022.01.30 15:30
에이? 이천원대 볼펜이요? 제가 쓰는 필기구 가격대 아시면 기절하실 듯. 낙서질 하나 하러 들어왔다가 이 댓글에 흠칫해서 하고 싶었던 말 까묵었어요. 어째요~ㅎ
근데 제가 옷은 안 사입거든요. (어무이가 사주심.) 문구류에는 돈 안 끼지 않고 비싼 것 막 사요. 누구나 과소비하는 품목이 있잖아요. 방금도 노트북 하나 새로 구입하려고 기웃대는 중입니다. 남편 없고, 자식 없고, 애인 없으면 사실 혼자살이에 돈 쓸 곳 별로 없어요. 저 같은 사람이 호사부리니 저런 업체가 돈 벌고 사는 거겠죠? 헤헤
2022.01.30 15:57
여기서 노트북이란 공책을 말하나요? ^^
2022.01.30 16:07
공책은 공책이라 열 권 주문했고요. 노트북은 또 탐나는 게 있어서 재어보고 있는 중이에요. 막 다 사버리고 말 거에요. 나쁜 짓에 쓰는 것보다는 건전한 소비겠죠? 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는데 인터넷 쇼핑에서 이 물건 저 물건 막 흘겨보고 있는 중입니다.
2022.01.30 16:14
2022.01.30 15:49
2022.01.30 15:58
2022.01.30 16:09
은근히 저 같은 사람 많더라고요. 보라색은 요즘 대세인 우리집 아이 소속 아이돌 그룹이 입는 옷인데 진한 보라색으로다 세 벌 명절 선물로 받았어요. 이쁘구만요.
2022.01.30 16:15
2022.01.30 16:17
에이? 별 걸 다 아시네요. 젊은이로 인정해드림!
2022.01.30 16:28
2022.01.30 16:07
2022.01.30 16:10
하, 저 이 글 좀 어려운데요? 곰곰 읽어보고 반격해볼게요.ㅋ
2022.01.30 16:13
그나저나 '나누고 싶은 글들 2를 쓰려니 파일이 지워버렸는지 안 보이네요. 에코나~ 정신머리 없는 게 이젠 자랑스러울 지경입니다.
#독학자는 자기가 좋아는 것을 배울 뿐이다.
=> 언뜻 공감은 되는데,
좋아하는 것 보다는 필요한 것을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어요.
좋아하는 것은 배운다기 보다 즐기는 거죠,
노트에 있는 글들이 하나하나 다 주옥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