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12:54
회사에서 운영하는 까페에서 지난 주말 어마어마한 분란이 일어났습니다.
1차적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급여에 불만이 있던 경력이 짧은 남자직원(A)이 자신보다 경력은 많으나 1살 어린 새로운 여성매니저(B)의 업무처리에 불만을 토로하며 근무중 무단 이탈을 하며 퇴사를 선언해버렸습니다.
기존의 매니저(C)가 급병가를 낸 마당에 또 다른 한명이 예고에 없는 퇴사를 하니 까페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불만이라는 것이 B가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고 매니저 맘대로 신규채용을 했다고 욕설을 하고 근무지를 무단이탈해버리는 어쩌면 좀 어이없는 상황이었는데..
아니 불만이면 불만이지 일하다 말고 나가는건 또 뭐야... 이상한 일이다.. 이해가 안되고 있었는데
금요일 사건이 터지고 난 후 토요일 다른 직원들의 제보들이 속속 답지하더군요.
실은 애초에 남친이 있던 B는 마치 싱글인 양 행세를 하며 새로 들어온 1살 연상의 그 남자 직원A와 썸을 탔다더군요.
썸타던 관계에서 남자 직원A는 여자직원B에게 얼마나 잘해줬겠습니까 까페내에서 힘든 일도 다 도맡아하고...(당시는 같은 직원끼리였으니 동료의식과 더불어) 아~~ 사랑이 꽃피는 직장.. 아름답다..
그러나 두달만에 B의 남친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나자.. 그제서야 안면을 싹 바꿔서 B는 내가 언제 "남친이 없다!" 라고 한적이 있느냐며 A를 바보취급하기 시작
드러내놓고 무시하거나 반응을 이상하게 하거나 왕따를 시키거나... 주변사람들이 모두 알아챌 정도로 심하게 대하던 중...
기존 나이많은 매니저(C)가 스트레스로 쓰러져(이것도 이 B 탓이 크더군요) 입원을 하자 그간의 내막을 모르던 저는 그 중 경력직이던 B를 새로운 매니저로 세웠죠..
그리고 C가 퇴사하게 되니 직원을 채용하면서 함께 면접을 보았을때 B는 A가 괜찮다고 하던 생글생글 예쁜 싹싹한 여직원을 거절하고 자신과 친분관계가 있던 남자직원을 경력직이라고 뽑아놨더군요.
그런데 그 경력이라는 것이 3년전 까페 아르바이트 3개월이 전부라는 것이 함정.
거기에 금요일 그 문제의 새직원이 출근하는데 B는 매니저로서의 책임감 따위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보내버리고 자신의 남친님과 알콩달콩 휴일을 즐기고 계시다가...
새로나온 직원이 경력이 없어서 처음부터 다 가르쳐야 하는거에 열이 받는 A가 B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던 중 서로 감정이 격해져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는 대화를 하자 여기에 옆에서 듣던 B의 남친이 전격 개입
"너 이XX 죽여버리겠어.. 시전.. 당장 차를 돌려 까페로 갈터이니 너 거기 그대로 있어라 내가 죽여주겠어..."
A는 까페에서 난투극이 벌어질 것을 염려+생명에 위협을 느껴 몸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판단하에 근무중 무단이탈을 감행..
A는 서로 갈데까지 간 험한 말이 오간 B와 얼굴을 마주대하고 일을 하고 싶지 않으며 B의 남친이 두려워서라도 단 하루도 매장에 있을 수 없다고 퇴사하겠다는 의지를 고수!
저는 난데없이 기존 매니저 병가 후 퇴사(B와 함께 일 못하겠다면서 아픈김에 퇴사 결정), 멀쩡히 잘 다니던 직원 A퇴사 그리고 나머지 1인은 원래 2월말 퇴사예정
직원 4인 중 이번 사태의 악의축인 B만 남고 모조리 퇴사하고 B의 손에 까페를 맡겨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까페는 인원부족으로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중이고 미숙한 직원의 응대로 컴플레인은 계속되고
저는 스트레스로 일상 생활이 안될 지경인데 B는 룰루랄라 권한을 즐기며 새로운 직원 면접에 열을 올리고 있네요.
아~~~ B는 매니저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2015.02.16 12:59
2015.02.16 13: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은 현실인데 왜 피하시나...동영상 준비하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둘 다 엮을 수 있을 것을..../ 이건 해 본 소리고..이제 겨우 월욜인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2015.02.16 13:08
당연히 B를 내보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B에게 카페를 맡기신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2015.02.16 13:08
아무리 내막을 몰랐다고 해도 B를 매니저로 앉힌 책임은 여름숲님께도 있네요. 그전에 C에게 전화해서 의견이라도 물어보셨으면 좋았을 것을...
어떤 종류의 카페인지는 모르겠지만 B가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B의 천하가 온건가요? 그 사람의 인성은 나쁘지만 의외로 매니저로서의 능력은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건 더 두고 보셔야 될 것 같지만...... 본문만 읽어봐선 제 경험상 저런 인간은 회사에 도움이 안된 경우가 많았었어요.
2015.02.16 13:11
2015.02.16 13:12
장담하건대, B는 카페가 정상화되어도 또 비슷한 분란을 일으킬 위인입니다.
그런 부류의 인간은 퇴사시키고 상종하지 않는 편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합니다.
2015.02.16 13:20
지금 인력이 너무 딸려서 B를 계속 쓰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요,
당장 힘드시더라도 자르세요. 하루라도 빨리요. 제 말 들으세요.
2015.02.16 13:25
B를 까페에 앉혀둔게 가장 잘못인것같아요. B는 앞으로도 분란일으킬게 눈에 보입니다. 여름숲님이 이사람을 새매니저로 뽑은게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예요. 글을 추론해봤을때 이사람이 여우스럽게 손님응대를 잘할것같은 느낌은 듭니다. 하지만 빨리 내보내셔야할것같아요. 깡패같은 애인은 또 뭐랍니까.
2015.02.16 13:28
나중에 B때문에 까페 망하고 나면 또 글 올려주세요.
2015.02.16 13:42
아마도 남아있는게 B뿐이라 급한대로 매니저 채용하신듯한데 저라면 면접부터 B에게 맡기진 않겠습니다. 새 매니저를 구하고 B의 일적 능력과 스탭간 분위기를 더 두고보겠죠.
2015.02.16 13:48
으으 글로 읽으면 재미있는데 이걸 업무로 처리한다고 생각하면 무섭네요. B를 내보내기 곤란한 상황이라면, 저라면 새 매니저를 채용하겠습니다. B는 그 전까지 임시로 매니저 업무 대행하는 걸로 하고요.
2015.02.16 13:58
그러고보니까 돈은 안빼돌리는지 궁금하네요. 저런 인간치고 부정 안저지르는 사람 없더군요.
2015.02.16 13:59
남은 직원이 B밖에 없다니 일단은 그냥 두시더라도 B의 권한을 최소화하셔야 할 것 같네요. B가 면접을 본다고 하는데 일단 인사권부터 뺏으심이.. (여름숲 님이 직접 면접 보시면 안 되는 상황인가요?) 자기 지인을 채용한 전력이 있으니 인사권을 박탈해도 합당할 것 같은데요.
2015.02.16 14:13
숲님, 힘내세요.
2015.02.16 14:15
2015.02.16 14:18
A, B, C의 직속상관의 결단이 시급하네요 : (
2015.02.16 14:19
아~~~ 역시 신랄하신 듀게인들..
일단 상황파악 못한 관리자의 책임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제 본업이외의 사이드업무로 맡고 있는지라 전적으로 신경쓰기가 어렵다보니..(아 핑계 구차합니다..)
주인이 상주하지 않고 직원들만으로 돌아가는 매장에서 시스템을 모르는 매니저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면접을 제가 보고 쓸만한 사람으로 앉혀서 어느정도 매장일이 익숙해지면 그사람으로 매니저를 대체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기존 매니저 C도 본래 창업을 위해 3월말 퇴사가 예정되었던 지라 다시 데려올 수도 없는 직원입니다.
비판과 의견 모두 감사합니다.
2015.02.16 15:11
그래서, B는 이쁩니까?
2015.02.16 15:19
푸하하하 읽다가 커피 뿜을 뻔 했어요
2015.02.16 15:22
나이 제한 없으면 저 써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경력이라 하기 민망한 수년전 일년 정도 일한게 다지만....
눈치없는 댓글 같아서 죄송합니다 ㅎㅎ
2015.02.16 15:35
2015.02.16 16:36
사랑이 꽃피는 직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팜므파탈 B는 예쁩니까?? ㅋㅋㅋㅋ
다 어릴 때 하는 썸 막장짓 같아서 좋을 때다 한편 귀엽기도 하군요. (글로만 보면) 예쁘고 어린 여자라면 참 그러면서 즐길 만도...
2015.02.16 17:24
B같은 여자 동료에게 A와 똑같이 당해본 기억이 새록새록 추억 돋네요... 내가 ㄷㅅ 같아서 호구잡혔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저런 여성분들이 간간이 있나 보군요. 저같으면 B를 자르고 A에게 당분간 맡아주지 않겠느냐 (솔직히 B만 아니면 A는 카페에서 일하는데 불만 사항이 없어보임) 부탁 그리고 새로운 직원 채용할 것 같아요. 물론 자르겠다 하면 순순히 나가준다는 가정이 있어야 겠지만.
2015.02.16 17:38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그냥 지나갈 수 없었어요
힘내세요
2015.02.16 18:01
말다툼 정도에 대해 B의 남친이 A에게
"너 이XX 죽여버리겠어.. 시전.. 당장 차를 돌려 까페로 갈터이니 너 거기 그대로 있어라 내가 죽여주겠어..."
라는 말을 할 정도라면 카페쪽에서 B를 해고하고 A를 근무하게 한다면
정말로 A는 밤길을 조심해야 합니다.
카페로서는 A가 저런 협박발언에 대해 다른 법적 조치나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얌전히 자기 몸만 피해준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지경인데요.
2015.02.16 18:29
저 언사가 사실이라면 회사는 A에 대한 보호조치와 B와 그 남친에 대한 제재조치를 공식적으로 취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B가 회사를 멀쩡히 다니고 있는 게 이상해 보입니다만.
2015.02.16 21:04
회사역량마다 할 수 있는 게 다르겠죠. 메스컴 타기도 싫을 거고. B도 소문이 퍼진만큼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게 좋겠죠. C가 일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2015.02.16 21:46
조금 이상한데요, B가 까페사장처럼 맘대로 하는것도 잘못된것 같지만, 그보다 먼저 위에서 B가 스스로 마치 사장처럼 생각하게끔 권한을 줫군요,
B의 탓이라고 보기엔,, 결국은 이대로 가면 B는 까페를 망치게됩니다, 까페가 B의 개인 소유인가요?
B한테 회사의 누군가가 약점이 잡혔거나 이해관계가 있는건가요?
2015.02.21 15:25
여기까지 뒤돌아 오실분은 없으시겠지만....
만약의 재미를 위해...
더 예쁜 D를 채용했습니다
물론 경력있고 일도 잘해요.일단은....
2015.04.08 16:35
갑자기 여름숲님 카페 글이 생각나서 어떻게 됐으려나 돌아돌아 왔어요. B는 계속 두시는건가요?
한달 반이 지난 지금은 평온했으면 좋겠군요.
안정이되면 A도 부르시고..C도 부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