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8 18:09
[프랑스]
브뤼노 뒤몽의 신작 [프랑스]는 천박한 방송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미디어 풍자를 하려고 하지만, 정작 결과는 그냥 흐지부지한 편입니다. 캐릭터 자체가 별로 깊이가 있는 인물이 아닌 것도 그렇지만, 가면 갈수록 늘어져만 가는 이야기 때문에 별로 집중을 할 수가 없더군요. 적어도 레아 세이두야 든든하지만, 여전히 공허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
[하우스 오브 구찌]
[라스트 듀얼]에 이은 리들리 스캇의 신작 [하우스 오브 구찌]는 매우 진지한 시대극인 전작과 반대로 요란한 막장 실화 드라마이지만,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덜 막장이었고 그래서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애초부터 불량식품이 되기 작정하고 있었지만, 정작 2시간 반 넘는 상영 시간을 지탱해줄 정도로 재미가 충분하지 않았고, 그래서 보는 동안 심드렁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출연 배우들이야 거의 다 요란하게 연기하고 있지만, 레이디 가가만 빼고 나머지는 그냥 겉도는 느낌이 나고, 그러니 보는 동안 또 점수 깎였지요.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 블로거 평
“Steven Spielberg’s latest film “West Side Story” is an exhilarating musical film which I gladly watched after one particularly exhausting day. I must confess that my physical condition was not that good when I watched the movie during last evening, but it did not take much time for me to be galvanized by all those terrific moments in the film, and I really enjoyed and admired how Spielberg and his cast and crew members bring a considerable amount of fresh energy and spirit into their very familiar materials.” (***1/2)
[텐더 바]
얼마 전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조지 클루니의 신작 [텐더 바]는 퓰리처 수상 기자 J.R. 모링거의 동명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1970-80년대 롱아일랜드 주를 배경으로 영화는 매우 전형적인 성장드라마를 하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그 결과물은 꽤 밋밋한 가운데 벤 애플렉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은 전반적으로 많이 낭비된 편입니다. 최근 들어 클루니의 감독 경력이 [컨페션]과 [굿 나잇 앤 굿 럭]의 그 옛 시절과 달리 점점 하강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좀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
[맥베스의 비극]
지난주에 애플 TV 플러스에 올라온 [맥베스의 비극]은 조엘 코엔이 사정상 동생 없이 혼자 감독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그 유명한 작품을 꽤 충실하면서도 간결하게 각색했는데, 그 결과물은 좀 텁텁하지만 촬영과 세트 등 여러 기술적인 면들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가운데 아마 다음 달에 오스카 후보에 오를 덴젤 워싱턴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볼만합니다. 국내에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게 아쉬울 정도이지요. (***1/2)
[특송]
[특송]을 보다 보면 여러 다른 비슷한 장르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르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공부 잘한 티가 나는 장르 영화입니다. 일단 액션 장면들이 나무랄 데가 없는 가운데,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효율적으로 굴러가고 있고, 박소담을 중심으로 한 출연 배우들 간의 합도 좋은 편입니다. 새로울 건 없어도 나름대로 개성과 내공이 있으니 상영 시간 금세 지나가더군요. (***)
[더 하우스]
지난주에 나온 넷플릭스 앤솔로지 애니메이션 영화 [더 하우스]를 보면서 “mixed bag”이란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 세 이야기들이 모두 다 잘 먹히는 건 아니지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통해 나오는 각자만의 분위기와 개성은 그리 쉽게 잊혀질 게 아니거든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창의성이 요구되는 지 아신다면 꼭 보셔야 할 것입니다. (***)
[매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매스]는 여러모로 연극적 요소가 강한 편입니다. 어느 마을의 한 작은 교회 안에 있는 한 방에서 두 다른 부부들이 어떤 중요한 이유로 사적 모임을 갖게 되는데, 영화는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죽 보여주거든요. 이는 자칫하면 너무 경직되거나 늘어질 수 있지만, 감독/각본가인 프랜 크래츠는 캐릭터들을 노련하게 조정하면서 드라마를 서서히 쌓아가고 네 출연 배우들 간의 앙상블 연기도 매우 훌륭합니다. 사실, 결과물이 워낙 강렬해서 간간이 절 거의 무너뜨리곤 했답니다. (***1/2)
[우연과 상상]
작년 초에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우연과 상상]은 하마구치 류스케가 작년 말 국내 개봉된 [드라이브 마이 카] 바로 전에 내놓은 작품입니다. 상영시간이 3시간에 달하는 후자와 달리 전자는 30-40분짜리 세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된 앤솔로지 영화인데, 여기서도 감독의 무시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과 배우 지도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지요. 한마디로, 작년이 정말 하마구치의 해임을 재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1/2)
2022.01.18 18:40
2022.01.18 18:49
그래도 나름 영화광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봐도 괜찮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왓챠에 올라왔으니 정 무리다 싶으면 적당히 끊어가면서 보셔도 ㅎ
2022.01.18 19:18
제가 지금 끊어가며 보고 있습니다.ㅎㅎ 제 맘대로 생각이지만 그래도 될 것 같아요. 영화 성격상.
2022.01.18 19:32
2022.01.18 18:48
조지 클루니는 작년에 연출, 주연했던 넷플릭스 영화도 참 별로였었죠.
2022.01.18 19:22
레이디 가가 가수할때 이슈만들어내는거보며 별로 안좋아했는데 못하는게 없군요
2022.01.18 19:27
브뤼노 뒤몽의 '슬랙 베이-바닷가마을비밀'도 평과 다르게 저는 실망했었는데, 일단 재미가 넘 없고 산만하더군요. '프랑스'도 씨네21의 평은 좋은데 말입니다.
'더 하우스' 앞 부분 슬쩍 구경만 하다 나왔는데 좀 더 관심이 갑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일본 영화들 좋아하던 분들에겐 정말 벼락 같은 축복이자 구세주... 그렇더군요. ㅋㅋ 드라이브 마이 카는 그래도 챙겨볼 생각이지만 해피 아워는 진작에 포기했어요. 5시간 17분이라니 사람을 죽일 셈이신가...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