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2 00:56
지난해에도 동일한 시공사(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중 붕괴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력이 있었더군요.
그런데 고작 현상소장과 안전감독 책임자 정도만 사법처리 되고 끝난거 같던데 맞나요?
이런식으로 처벌하면 부실시공에 따른 오늘같은 대형 참사는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도 현장 노동자 다섯분이 연락두절이라고 하니 사상자가 나올듯 합니다.
공사판에서 원래 사고 나면 책임 몰아주기 하고 현장소장은 딱 총알받이에요. 조폭처럼 형기 채우고 나오면 다시 시공사에서 챙겨줍니다.
검사들도 이런 실정 누구보다 잘 알텐데 눈가라고 아웅 건설사애들 사주는 술 맛이 참 좋은지 현장소장 윗선은 거의 건들지 않습니다.
이번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는 관련 전공자라면 현장에 굳이 가보지 않아도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안봐도 유툽입니다.
1. 우선 아셔야 할게 동절기에 콘크리트 타설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공정입니다.
영상 4도 이하만 되도 콘크리트의 시멘트 경화 속도가 매우 느껴집니다. 그래서 동절기에는 하절기에 비하여 양생기간은 두배 이상 늘려 줘야 합니다.
그래서 하절기에 2~3일이었다면 동절기에는 5일 이상 잡아야 안전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거 다 지키며 공사하는 업체는 아마 없을겁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에도 양생기간을 3~4일 정도 잡는 현장을 제가 직접 봤어요. 그것도 백화점 현장에서 말이죠. 미친거죠.
지랄 지랄하면 마지 못해 온풍기를 틀고 부직포로 보온을 해줍니다. 그런데 이건 한중콘크리트 타설시 당연히 해야하는거;;
그렇게 하고도 양생기간을 4일 이상 잡아야 합니다.
2. 하지만 공기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준공일자가 정해져 있다는거죠.
이거 못 맞추면 시행사가 시공사를 까고 시공사는 현장소장을 닥달하고 현장소장은 밥줄 걸려 있으니 대충 타협하거나 위에서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사현장의 ‘위’가 문제에요. ‘위’가
애초에 공기를 무리하게 잡았다면 그거부터가 살인행위의 시작입니다.
왜 공기를 무리하게 잡느냐? 공기단축 = 돈 이기 때문이죠. 돈 욕심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들이 바로 건설현장에서 그 위에 있는 놈들입니다.
3. 촉박한 공기에 의하여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갖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감리일지나 공사일지? 그런건 다 조작 가능하니까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레미콘 공급업체 납품서류만 챙기면 됩니다. 그거 레미콘 공장에서 차가 나가는 것과 동시에 자동으로
찍혀서 출력되는 서류가 있어요. 거기에 재료배합비와 출고 시간대 이런거 다 적혀 있습니다. 그거만 보면 양생시간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레미콘 출고가 사흘 간격으로 있었다면 양생기간은 2~3일 밖에 안되는거고 그 간격이 나흘이었다면 양생기간은 3~4일 이 됩니다.
복수업체에 레미콘 발주를 했을 수도 있으니 계약된 업체 모두 조사하면 됩니다.
4. 만약 검사놈들이 위에 있는 주범들을 처리할 의지가 확실하다면 건설 토목 전문가에 의뢰해서 이 부실시공의 근본적 고리를 찾아 낼 수 있을거에요.
그 전문가라 해도 대기업에 대하여 약점 잡힐 일이 없는 양심적인 사람을 찾기 무지 어렵겠지만;;
게다가 사고가 난 현장은 시행사와 시공사 죄다 한통속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현대가 현대 한거죠.
이런 시행사-시공사 한통속인 현장이 가장 위험합니다. 가뜩이나 폼으로 있는 감리가 끽 소리도 못하는 현장이 이런 현장이거든요.
5. 이번에도 제발 현장소장, 감리 등등 꼬리 좀 자르고 끝내지 않길 바하는데…. 대한민국 검사놈들이 퍽이나;;
그저 업계에 종사하는 기술자들만 불쌍해요. 죽는 것도 그 분들 사법처리 되는 것도 그 분들….
6. 추가붕괴 위험이 매우 커서 구조작업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붕괴처럼 대규모가 아니더래도 조그만 낙하물도 큰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니… 여러가지로 정말 최악의 건설현장 사고로 기록될거 같아요.
이런 상황이면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현장접근과 추가 붕괴 저지를 위한 가설공사 및 철거공사 뭐 하나 간단하지가 않아 보여요.
그나마 양생기간이라 현장에 노동자가 많지 않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2.01.12 09:14
2022.01.12 10:22
2022.01.12 10:38
어제 동네 지인한테서 (차두대가 엉켜서 집담장을 들이받아 담장이 무너짐) 겨울에 콘크리트가 굳지않아 봄에나 담장공사를 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제 사고소식 듣고 깜짝놀랐어요. 남쪽이라 더 따뜻해서 강행한건가..
근데 역시나 에휴. 제발 살아들 계시길. 휴
2022.01.12 11:16
2022.01.12 12:15
2022.01.12 12:30
안전진단이야 다시 하겠지만 저기 입주해야하는 분들은 정말 찜찜하고 불안하겠네요.
2022.01.12 18:03
역시 대한민국 기러기들 수준…. 익명의 건설업계 관계자를 등장 시켜 이게 다 주52시간제 때문에 공기를 맞추기 어려워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
와… 이것들이 사람인가요? 그럼 주 40시간하는 나라에선 도시 전체가 붕괴 되겠네? 부끄러움도 양심도 없는 것들….
2022.01.12 18:16
2022.01.12 18:40
지난해 시멘트 가격도 오르고 철근 가격도 오르긴 했지만 이정도 상승폭은 그 전에도 종종 발생되던 수준입니다. 그리고 자재가격 상승은 모든 공사현장에 평등하게 영향을 미치는데 유독 이 현장에서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면 그건 자재가격 보다는 다른 곳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런 큰 현장은 왠만해선 자재 갖고 장난 치기 어렵습니다. 지역별로 1급 감독 대상 현장일가능성이 높아서 여차하면 감사원 감사를 받을 수도 있거든요. 기관의 감사에서는 주로 자재납품대장을 위주로 체크하기 때문에 (붕괴사고가 날 정도 수준으로) 함부로 장난 못칩니다.
그래서 동절기-혹한기 한장콘크리트 타설과 양생조건을 적절한 수준에서 지키지 않은 원인이 가장 커보여요.
2022.01.13 13:06
2022.01.13 13:12
저 터미널이 전남에 있는 모든 지역 고속버스 시외버스들이 다 오는 곳이고 전남 작은 군 단위는 광주 저 터미널을 가야 다른 도시들을 갈수 있어. 예를 들먼 해남에서 여수 부산 가는 거? 광주서 버스 갈아타야 해. 근데 전남에 그런 지역 너무 많아서 광주 터미널로 들어가고 나오는 유동량 엄청 많을 거야. 거기다 터미널에 신세계 백화점(광주에서 제일 갈만해. 그나마 명품도 있고) 그래서 차량들 진짜 많이 지나다니는 길일거야. 저렇게 터미널 바로 옆에다 아파트를 짓다 사고가 났네. 심지어 저 도로폭 엄청 좁아.
유스퀘어 개장 당시 아시아 최대 버스 터미널에 지금 대한민국 최대규모 버스터미널인걸로 아는데..저기 진짜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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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커뮤 가니까 난리네요. 앞으로 붕괴 사고 있을 수도 있다고요. 철거도 어렵다는데…낼 당장 광주 출장이 있어서 저기 지나가야 하는데 돌아가신 분들 생각하면 안타깝고 심난합니다ㅠ
여기 시공사 쪼는 시행사가 HDC계열의 HDC아이앤콘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동 타설중에 사고 터짐. 공기때문이라는게 확실하죠.
건설사들이 건설로는 수익이 적어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자기건설사에 일주는데 HDC는 모든 욕과 책임 처벌 피할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