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2 00:36
- 네. 뭐 그냥 가요 프로라고 해야 맞겠지만 사실상 아이돌 프로니까요. 그래서 제목이 저 모양입니다.
- 어차피 그 밥에 그 나물인 연말 특집 프로라고 하지만 공중파 3사는 나름대로 컨셉이 뚜렷합니다. 대략 온 가족의 KBS. 세련되고 싶은 SBS. 블럭버스터-_-가 되려는 MBC... 와 같은 느낌이죠. 다만 작년은 '건축학개론', '응답하라 1997' 같은 대박 상품들 때문에 너도 나도 백 투 더 나인티즈를 외치는 바람에 KBS는 좀 망했구요. SBS는 나름대로 꽤 세련되게 만들어 보긴 했는데 야심차게 기획하고 많은 분량을 할애했던 '컬러 오브 케이팝' 프로젝트가 작곡가들의 태업(아무리 봐도 만들어 놓고 안 팔린 곡들 대충 손 봐서 던져준 듯한 느낌적인 느낌...;)과 어중간한 팀 조합 때문에 별 화제를 일으키지 못 했고. 전체적으로 보면 그나마 MBC가 선방했다고 봅니다. 딱히 잘 한 건 없었지만 지난 해들처럼 방송 사고가 난무하지도 않았고 진행도 대략 깔끔했으며 심지어 기대도 하지 않았던 카메라도 가장 나았어요. 어디까지나 '그나마'이긴 하지만.
- 뭐 일단 적어도 MC는 엠비씨가 가장 나았죠. 아나운서를 내세우던 전통을 깨고 과감하게 아이돌을 기용한 KBS는 성시경의 영혼 없는 진행과 진행계의 트랩카드 정용화로 인해 망. SBS는 그래도 MC 경력 좀 되는 아이유와 수지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삐걱대다가 소개 멘트도 까먹는 등등 내내 불안했구요. 이휘재, 붐 조합에 이준과 서현을 끼얹은 MBC가 그나마 선방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보면서 불안하진 않았으니. (아 맞다. 내내 거의 울면서 진행하던 임진각 팀도 잘 했어요. ㅠㅜ)
- 좀 애잔한 사람/팀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주얼리. 2011년 벽두에 데뷔했으니 이제 2년을 꽉 채우고 연차로 3년차입니다만. 언제쯤 출연이라도 할 수 있을지. 뭐 같은 회사의 나인뮤지스, 제국의 아이들도 못 나왔죠. 유일하게 얼굴을 내민 광희가 회사 대표였네요. 허허;
그리고 2012년에 데뷔한 모오든 걸그룹들. 신문 기사에 나오기론 40팀에 육박한다던데 그 중 단 한 팀도 초대받지 못 했습니다. 스피카, 디 유닛 같은 듣보 기획사 팀들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A.O.A, 헬로 비너스처럼 나름대로 중견 정도는 되는 회사의 팀들도 고개를 내밀지 못 했죠. 슬프겠지만 나름 인기 그룹인 포미닛도 세 군데 다 나오진 못 했다는 걸로 위안을 삼길. 집에서 비빔면 두 개씩 끓여드시면서 티비 보셨다면 2년 후엔 대박납니...;
남자 그룹도 뭐 많죠. 인피니트 후광으로 어떻게든 고개는 내밀지 않을까 싶었으나 '너 나 알어?'를 외치다 4개월째 실종중인 테이스티라든가. 테이스티 때문에 덩달아 생각난, 회사도 좋은 데 왜 그럴까 싶은 JJ 프로젝트. 그리고 뭐 기타 등등등등등. (이름 부른다며;) 하지만 역시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사람들은 어제까지 데뷔 5년차, 이제 6년차에 접어든 유키스가 어디서 뭐 하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었으니(...)
(특히나 컴백 후 바로 연말 특집 크리티컬로 활동 끊겨버린 이 팀 어쩔...;)
- 신인급은 정말 거의 없었습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여성 그룹은 전멸이었고 솔로만 주니엘, 에일리가 얼굴을 비쳤구요. 그 외엔 sbs 자체 버프로 백아연, 박지민이 sbs에만. 거기에 YG=싸이 버프가 중첩된 이하이만 두 탕을 뛰었군요. 남자는 방송 3사 다 나온 건 엑소케이(다 나왔나?;)와 b.a.p. BtoB는 두 군덴가 나왔던 것 같고... 듣보 아이돌들의 다정한 벗 MBC에 에이젝스가 출연했군요.
참 선배 아이돌들의 해외 대박 덕에 신인들은 엄청 꼬였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또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아이돌 수명은 5년이 보통이라던 공식은 어데로 가고 다들 끝까지 탑클래스 대우 받아 가며 자리 차지하고 있고. 그 와중에 동방신기는 올해로 10년차(...)
암튼 그 와중에 듣보 기획사의 한계 속에서 제법 갸륵하게 크고 있는 이 팀 무대나.
(제법 준비를 열심히 해 왔더군요. 바로 전 주 뮤직뱅크 연말 결산에서도 댄스 스테이지 했던 분들인데 말입니다. 효성 때문에 올린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절대 완전 커다란 오해지만 중간부터 보세요)
그리고 영원히 애잔할 듯한 걸스데이의 '반짝반짝' 직캠도.
(알고보니 방송된 것 말고 또 이런 서비스 무대가 있었나보더라구요. 민아양은 또 넘어집니다. 것도 아주 호쾌하게...;)
- 그리고 SM은 정말 이제 굴리는 아이돌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것 같아요. f(x), 샤이니, 슈퍼주니어, 동방신기가 줄줄이 다 메이져급에서 탑클래스인데 거기에 신인 엑소케이까지 끼워 넣으니 소녀시대, 보아가 빠졌어도 많단 느낌이 팍팍 들더라구요. 이러다 내년에 총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그냥 따로 스페셜 방송 하나 만들어주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 거기에 언젠가 신인 하나 더 데뷔하기라도 하면(...)
- JYP는 좀 망한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니 물론 정말로 회사가 망했다는 건 아니고; 2PM이 닉쿤 음주 사건 때문에 활동을 못 해서 못 나왔고. 원더걸스 역시 실종된 상황에서 JJ프로젝트는 들이밀지도 못 했고 오로지 미스에이, 수지만 믿고 가는 와중에 큰 환대는 받지 못 했던 사장님의 무대들이(...) 뭐 다행히도 작년엔 수지가 워낙 일당백이었던지라 그럭저럭 체면 치레는 했습니다만. 올해는 정말 고민 좀 많이 해서 운영 빡세게, 제대로해야할 듯.
(명불허전 씨엘 오프닝에 2ne1버전 1,2,3,4가 워낙 그럴싸해서 '이거 원래 얘네 노래였던 건가ㅋ' 하고 있었는데 이하이도 I love you를 꽤 그럴싸하게 부르더군요. 하하)
본론1)
이렇게 선배 무대 오마쥬도 힙합, 것도 원조 힙합 아이돌 듀스의 데뷔곡을 함으로써 홍보로 써먹었죠. 보시면 팀명도 '인피니트H'라고 적혀 있습니다. 으하하;
그러면서 31일 마지막 행사(?)까지 끝나고 나자 바로 홈페이지에 티저 이미지를 띄워주는 꼼꼼함까지. -_-b
그리고 또 이렇게
DSP에게 대기업의 기획력이라든가, 울림 사장님의 꼼꼼함 같은 건 바라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올 연말엔 좀 신경을 써 줬더군요.
보통 카라에겐 그 해 최악의 의상이 연말 무대 의상이라든가, 편곡이 도저히 못 들어줄 수준이라든가 뭐 그런 악재가 일상화-_-되게 마련인데 이번엔 꽤 무난했어요.
그 와중에 비주얼이 가장 예뻤던 건
매우 뜻밖에도 KBS였네요. 특히 강지영은 정말... '데뷔 때부터 못 알아봐서 미안해요!!!' 라는 느낌;
쟈켓 내렸다 입을 때 삑사리가 포인트입니다. 실수에 대한 아쉬움 따위 한 점도 없이 오직 당황하지 않고 잘 처리하는 모습에서 뿌듯함만 느끼는 덕후 스피릿. <-
이 무댄 야심차게 하우스 룰즈까지 모셔 와서 편곡, 무대에도 신경을 썼지만 결과적으로 퀄리티는 그닥... 이었지만 그렇게 신경쓴 것 자체가 감동적인 무대였달까요. (뭔 소리냐;)
그리고 뭣보다 막판 한승연 표정이 너무 웃겨서 맘에 듭니다. 노래가 끝날 때 쯤 되니까 '연말 뺑뺑이는 이걸로 안녕이다!!!'라는 듯 시종일관 싱글벙글싱글벙글. 하하;
네. 사실 카라 연말 무대 중 이게 제일 맘에 들었어요.
편곡이고 무대고 뭐고 간에 그냥 뭐 예쁘면 된 겁니다. <-
끝.
...에다가 또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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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임진각행은 이제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저렇게 가학적으로 마무리해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