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8 11:29
아직 신혼이라 이런 얘기 하는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까 참 좋아요.
잠깐, 주변 얘기를 할게요.
다들 그 결혼을 뜯어말렸던, 제 친구의 언니가 있어요.
만나는 그 남자가, 제 친구의 언니 성격과는 너무 맞지 않아보여서,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걱정했어요.
그 언니는 씀씀이가 크고 인생을 즐기는 편, 그 남자는 검소하고 소박한 편.
그 언니는 감정기복이 크고 신경질적인 면도 있는 편, 그 남자는 무뚝뚝하다 싶을 정도로 무덤덤한 편.
그래서 다들 걱정을 좀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정말 잘 살더라는 이야기가 들려 와요.
그 언니가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성격이 변하면서 감정기복도 없어지고... 그러니 그 전의 약간의 사치도 없어지고요.
그 얘길 친구와 하다 제가 그랬지요.
"니네 형부가... 사실 니네 언니가 필요로 하던 가장 본질적인 면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라."라고요.
그러더니 친구가 동의하더군요.
"사실 우리 언니한텐 무엇보다 안정과 사랑이 필요했나봐."라고요.
저한테도 사실 그 언니같은 면이 조금 있었어요.
씀씀이가 크고 인생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좀 속물적이고 항상 남과 비교하고, 그래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도 항상 속은 시끄러웠죠.
그런데 이상하게 이 사람을 만나고 같이 살면서 그런 마음의 괴로움들이 없어졌어요.
인생에 대한 불평 불만, 그런 것들이요.
어쩌면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부모님 집에 살 때와는 달리,
이 사람은 제가 선택했고,
제가 지금 꾸린 이 집은... 온전히 제가 선택해서 저의 의지로 꾸린 거니까요.
제 어머니가 좀... 속물적인 편이신데
그 환경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투명한 눈을 가지게 되니...
이전보다는 그냥 좀, 행복해진 것 같아요.
물론 애가 생기면 어나더 월드가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결혼하니까 좋네요.
가끔 자다 깨면
그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자는 모습이 아주 예쁘거든요.
그러면 기척을 느끼고 잠결에 내 쪽으로 돌아누워요.
그저
이런 것들이 행복인 것이지요.
2011.02.08 11:31
2011.02.08 11:31
2011.02.08 11:32
2011.02.08 11:33
2011.02.08 11:35
2011.02.08 11:35
2011.02.08 11:42
2011.02.08 11:42
2011.02.08 11:43
2011.02.08 11:44
2011.02.08 11:45
2011.02.08 11:46
2011.02.08 11:55
2011.02.08 11:59
2011.02.08 12:29
2011.02.08 12:47
2011.02.08 12:59
2011.02.08 13:28
2011.02.08 14:02
2011.02.08 14:09
2011.02.08 14:45
2011.02.08 14:49
2011.02.08 15:09
2011.02.08 15:48
2011.02.08 16:08
2011.02.08 16:14
2011.02.09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