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1 11:26
조카: eemo~ 돈키호테가 왜 우스운 사람인 거에요?
나: (흠칫) 남들과 공유할 수 없는 환상에 빠져 있기 때문이지.
나: 그가 풍차가 거인이라 생각하면서 달려들 때, 산초가 그건 풍차일 뿐이라고 알려줬으나 막무가내인 돈키호테는 듣지 않았잖아.
나: 막무가내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니?
조카: obstinately?
나: 응
조카: 그걸 의견 차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나요?
조카: 어떤 사람은 그걸 풍차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거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럴 수 있잖아요.
나: (흠칫) 그건 사실의 문제일 뿐 해석의 문제가 아니란다. 이름에 대한 태도에서 둘은 갈라지는 거야.
조카: ??
나: 돈키호테는 사물에 엉뚱한 이름을 붙이잖아. 세상은 그에게 보이는 대로 존재할 뿐인 거지. 그가 보고 싶은 대로 말이야.
나: 그러나 불행히도 누구도 세계를 자기 식으로 바꿀 수 없어. 돈키호테의 문제는 그럴 능력이 없는데 그랬다는데 있는 거고.
조카: 어려워요.
나: 어떤 사람은 새로운 이름을 창안해 내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내서 세상이 그것을 따라하게 해. 그걸 제도라고 하고 그게 사회의 의식을 바꾼단다.
나: 누구나 옳다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어.
나: 돈키호테는 누구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며 오로지 자신의 환상만을 참이라 여기잖아. 그 환상에 다른 사람들이 의문을 걸어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 한마디로 그는 강한 나르시시트인 거야.
조카: 나르시시트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해본 게 있어요. 정리해서 카톡할게요.
나: 오호 기대할게. (귀염~)
뻘덧: 이 집 부모는 얼마나 아이 질문에 답을 안해주면 이토록 제게 알콩달콩 기대고 있는 걸까요. 언니 부부 런던 경시청에 고발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_-
2021.12.21 11:57
2021.12.21 12:50
2021.12.21 13:34
2021.12.21 14:45
2021.12.21 14:01
2021.12.21 14:41
저는 아이를 안 낳아봤는데도 아파트 이웃 아이들만 봐도 요즘 아이들 수준을 알겠어요. 우리 시대는 지났다니까요.
조카는 명민해요. 근데 저도 저 나이 때 할부지가 제 글솜씨에 똑같이 감탄하셨는데 이렇게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거든요. ㅋㅋ
오늘부터 크리스마스 휴가라 듀게에 난장판 낙서질해볼까 궁리중입니다.
2021.12.21 15:33
에휴~ 신지예 현상에 대해 글 썼는데 등록하는 순간 싹 날아가버렸어요. 듀게에 정치글 안 쓴다는 원칙을 어긴 벌인 것 같음. 에휴~ 나름 날카로운 의견이었는데.... 에코나
2021.12.21 17:25
근데 아이에게 돈키호테입장이 아닌 풍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는 해보셨나요?
자긴 풍차가 맞는데, 자꾸 남들이 거인이라며 정의를 해주는것도 모자라 검을 들고 말을 타고 공격해오는것에 대해서.
애가 혹시 해리포터 팬 아닌가요?
싹수가 노란게
2021.12.21 18:07
이 댓글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중입니다.
"싹수가 노란게?"
한국어 비유에서 색조로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경우가 흔하다는 건 알지만 제 조카가 싹수가 노랗다는 의민가요? 갸우뚱~
2021.12.21 19:29
일면식도 없는 남의 조카한테 싹수가 노랗다는 말은 너무하지 않나요? 저번에 <듄>보고 저보고 어떻게 좋아할 수 있나 참 나 라는 표현까지 썼던데. 외국에 오래 살아서 한국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예의라는 것 다 잊어버린 거예요?
2021.12.21 17:35
2021.12.21 18:39
2021.12.21 18:45
2021.12.21 18:53
재밌는게요. 제가 뭘 쓰려고 접속했는데 그게 뭔지 이 글을 옮기는 동안 까묵했다는 거에요. ㅋㅎ
2021.12.21 19:32
이문열이 고은의 성 추행 행적에 관한 소설을 썼을 때도 이문열이 반대 진영이라 묻어 버렸다지 않았습니까.
안희정 때 할줌마 사이트에서 김지은 씨 이상한 여자 만드는 것 보고 학을 뗐습니다. 그 할줌마들의 마음은 마치 감히 내가 사랑하는 운동꿘 오빠를 까내린 여시같은 냔 용서할 수 없다! 이런 팬심이었죠. 박원순이 자살로 회피했을 때도 내 아들이 성폭력 사건 저질렀다고 하면 감싸주지 않을 거냐는 논리보고 아 ㅆ ㅂ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운동꿘들에게 여자는 동지가 아니었나 봅니다.
2021.12.21 19:37
2021.12.21 19:53
유시민은 프락치 사건도 있죠. 본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안기부가 하던 것을 대학생들이 했다는 게 그렇죠. https://ddengrang.tistory.com/1028
조국 아들의 오픈 북 시험을 갖고 부모가 해 줘도 되는 시험인 냥 호도하려고 했던 게 제일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니 정말 개돼지로 여기나. 유학갔다 오거나 자식을 유학 보낸 사람들이 천지에 널려 있는데 그런 거짓말이 통할 리가.
2021.12.21 20:02
자~ 두 분, 진정하시라고 영상 하나 놓습니다. 저하고 외모가 제일 많이 닮았다는 우리집 아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열정을 쓰는 방법은 제가 이 동생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오래 못자서 상태가...
https://www.youtube.com/watch?v=8D7Wnnow2kQ
2021.12.21 21:22
2021.12.22 06:27
사촌 동생이에요. 제 눈에는 닮은 얼굴이 전혀 아닌데 가족 모두 저와 똑 닮았다 그러네요 (성깔은 좀 닮은 듯.ㅌ) 이 친구 무쌍 갸름한 눈이 탐나기는 해요.
2021.12.21 21:31
2021.12.22 09:20
2021.12.22 12:32
우주소년단이 맞나봐요. 다들 누군지 아시네요. ㅋ 사흘 전에 검정 티셔츠 하나 선물 받았는데 엄청 맘에 들어요. 근데 알아보니 가격이 엄청나서 부담스러운 중입니다.
2021.12.22 00:46
2021.12.22 06:33
정치계 동향을 지켜보라면 제가 이번 대선에 무소속 출마해보는 것도 괜춘할 듯합니다. 사실 댓글 읽는 순간 해야지! 싶은 말이 있었는데 1초만에 또 까묵~
그나저나 듀게가 저를 거부하나요. 방금 낙서질 하나 하고 등록 눌렀더니 또 싹 사라지고 없네요. ㅜㅜ
2021.12.22 08:50
2021.12.22 12:33
아마 글에서 파악한 제 분위기로 알아보실 듯.
2021.12.22 08:53
2021.12.22 06:48
아 생각났어요. 이 사진 붙여보고 싶었던 것. 저 해맑던 심 언냐는 그래도 모진 세월 겪고야 무너지셨지. - -
2021.12.22 09:41
2021.12.22 22:51
돈키호테는 이성에게 인기있는 타입이 아니라 ... 돈키호테 대에서 유전자가 끊어짐. 슬픈일이죠.
40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kbs3 tv" 에서 민용태 교수가 설명하기를 "돈키호테는 정신이 멀쩡합니다. 투구를 만들어서 한 번 시험삼아 내리쳐보니 투구가 망가지죠. 그래서 투구를 다시 고칩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시험삼아 내리치려다가....안 합니다. 또 망가질까봐요. 이게 어디를 봐서 정신이 나간 사람 행동입니까?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거죠" 이상하게 돈키호테 완역본을 읽은 것 보다 이 말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