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슾~  (‘조까’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내용 경고)


영화의 초반부는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

전편: 파 프롬 홈을 보지 않은 관객은 다소 어리둥절 할 수도 있지만, 잘 만든 영화라 안 본 관객도 그냥 보다 보면 그럭 저럭 잘 넘어갈 수 있을듯 합니다.

하여간 전편의 빌런이 싸지른 똥에 우리의 주인공 피터 파커는 큰 곤욕을 치릅니다.

다행히 변호사(로 신분을 감춘) 데어데블 덕에 기소되는 것은 가까스로 피하지만 만인에게 정체를 노출시키면서 일상이 무너진 10대 주인공은 오랫동안 꿈꾸던 대학으로의 진학길마저 

막히면서 멘탈이 나가버려요.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게 됩니다.


아…잠시만! 어벤져스 인피니트는 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과 함께 지구 밖 저 세상으로 나가 타노스와 격돌하면서 생사를 오고갔던 전우?였었다는 것을 잠시 상기하고 극장에 갈 필요는 있어요.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태생이 위악적일 정도로 까칠하고 냉정한 캐릭터였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왠지 대부분의 성인? 관객들은 닥터 스트레인지에 공감할거 같아요. 

이 민폐 덩어리 스파이더맨 애새끼의 우유부단함과 갈팡질팡 말썽질 덕분에 멀티버스에 균열이 생기고 그걸 수습하느라 닥터는 매우 고생을 합니다.

제 뒷자리에서 관람하던 관객 한 분이 일어서면서 “저 X 영화 내내 패주고 싶더라…. 닥스만 ㅈㄴ 고생하고 뭐냐 ㅅㅂ” 

지극히 공감가는 짜증과 분노였어요.


노키드존이 쪽팔린줄도 모르고 범람하는 한국에선 특히 그런 빡침이 일어날만도 하죠.

저야 현실의 노키즈존 하는 사장놈들에게 빡치는 사람이지만 영화에서까지 범 인류적으로 민폐를 끼치는 꼬마 히어로는 참기 어렵더군요. 아 이건 아니지~~


하지만 3연작 스파이더맨의 존재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미숙하기 짝이 없는 꼬마 히어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의식?!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뭐…. 일찍이 배트맨이 조커와 치고 박을 적에 보여준 문제의식과 닿아 있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같은 문제의식인데 배트맨은 민폐질 한다고 욕을 먹지는 않았는데 스파이더맨은 그게 어리고 순진하고 미숙하다는 덫에 걸려 과하게 욕을 먹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일이 너무 크게 벌어지는가 싶어 조마 조마 했는데 다행히 마무리는 그럭 저럭 잘 넘어간 편입니다.  아니 꽤 잘 마무리 했어요.

아마도 닥터 스트레인지가 안전판 역할로 설정된게 신의 한 수 였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영화 보면서 내내 이거 수습을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 되는거 같아 걱정 스러울 지경이었거든요.


그리고 다음에 닥터 스트레인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쿠키가 멋진 애니메이션 엔딩크레딧이 지나고 나옵니다.

베놈이 개그스럽게 나오는 장면인데 베놈을 본 사람들이라면 살짝 소름이 돋는 쿠키에요. 

그리고 텍스트만 나오는 크래딧이 다시 이어지다 쿠키가 또 하나 나오는데 쿠키를 빙자한 본격 닥터 스트레인지 예고편입니다.

이 두번째 쿠키까지 다 보시고 나오세요. 

특히 첫번째 쿠키 나오기 전의 엔딩 크래딧 애니메이션은 그것만 따로 보고 싶을 정도로 이쁘고 재미 있고 멋집니다. 


* 영화 내내 황색 언론 미디어 나부랭이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저절로 폭발하게 됩니다.

  실재하는 상황은 스파이더맨이 히어로라고 해도 미디어가 악당으로 묘사하면 악당이 되버리는건 한국에서도 늘상 보는 일이라 

  더더욱 실감이 나요. 게다가 그런 미디어에 혹해서 스파이더맨을 비난하는 붕어대가리들도 한국현실에 실재하니 이건 리얼리즘 영화 같고 막 ㅋ

  

* 하여간 영화 초반부는 언론과 검찰이 만들어낸 조작된 현실에서  조까질하던 붕어대가리들이 윤석열과 그의 처에 대해서 꿀먹하는 꼴도 오버랩되면서 실감나게 몰입되더군요.


* 그런 와중에도 히어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민폐라는 욕까지 감수하며 분투하는 필터를 보며 저거야 말로 판타지로구나 싶었던

  하지만 현실이 비루할 수록 판타지가 흥하는거지 싶기도 하고


* 하여간 재미 있었어요.  스파이더맨 격투씬이야 원래 현기증 나고 토 나오는걸로 악명이 높은데 이번은 닥스와의 시너지까지 가세하며 그 도를 넘어버려 자포자기하게 되어 내려 놓게 될것입니다 훗~

  모든 난리법석이 일단락 되고 난 뒤 김이 빠질 법도 한데 엔딩에서 피터와 MJ 가 보여준 맬로 감정선은 로코물 마니아들도 박수칠만큼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덧 말 : 수명 다 되어 가는 아이패드프로 키보드+ iOS 자동완성의 폐해 + 반년 넘게  (한글로) 글을 거의 안쓴 핑계로  원래부터 비문과 오자가 난무했던 사람인데 더 심해졌어요.

 대충 보이는대로 수정을 하다 포기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길…. (_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8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180
118138 풍류대장 12회 [5] 영화처럼 2021.12.23 355
118137 로봇과 눈사람과 산타파이브와 조두순 [7] 타락씨 2021.12.23 507
118136 흥 (제목 쓰기가 젤 어려움) + 인천과 코라시아 [7] 어디로갈까 2021.12.23 567
118135 [디즈니플러스] 영국판 여인천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봤어요 [12] 로이배티 2021.12.22 824
118134 드라마로 배우는 간단한 스페인어 [3] daviddain 2021.12.22 524
118133 Sally Ann Howes 1930-2021 R.I.P. [3] 조성용 2021.12.22 197
118132 늘 보려다가 안 보게 되는 영화 [2] daviddain 2021.12.22 526
118131 우리 장혜영 의원님을 향한 저의 일편단심을 아실만한 분은 아시리라 믿으며 [3] 타락씨 2021.12.22 599
118130 (솔로는 내 운명?)이번 크리스마스도 글렀어... [5] 예상수 2021.12.22 383
118129 치명률 낮추기와 도구의 인간, 오세라비와 홍준표와 hubris [3] 타락씨 2021.12.22 630
118128 의미의 깊이 (제목 좀 묻지말지~) [6] 어디로갈까 2021.12.22 595
118127 유튜브 첫화면 캡쳐.jpg [4] catgotmy 2021.12.22 552
118126 버스정류장 소회 [8] 가끔영화 2021.12.22 413
118125 [정치바낭] 이준석... 설마 윤석열 낙선에 걸었나?? [2] 가라 2021.12.22 981
118124 [디즈니플러스] 웨스 앤더슨의 개파 선언, '개들의 섬'을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12.22 641
118123 이준석 잡담. 완장과 실체의 괴리 [7] 안유미 2021.12.22 1091
118122 설강화 옹호 논란과 역사물을 대하는 두 배우의 차이 [6] 사팍 2021.12.22 851
118121 [크리스마스에 읽기 좋은 책] 사랑은 왜 끝나나 [12] underground 2021.12.21 532
118120 [디플]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포 있을지도) [3] S.S.S. 2021.12.21 250
118119 [코로나19] 약국 하는 지인에게 들은 무서운 이야기 [2] soboo 2021.12.21 9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