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잡담. 완장과 실체의 괴리

2021.12.22 02:10

안유미 조회 수:1091


 1.반년도 더 전에 이준석에 대해 썼었죠. 그에게는 예정된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죠. 그때는 이준석이 조금 가엾기도 했는데 지금은 매우 역겨워요. 능력은 없는데 찌그러져 살기는 싫고. 그래서 언더독인 걸 벼슬로 삼아보려는 족속들이 제일 역겹거든요. 이준석이 바로 그런 부류예요.


 내가 이준석을 보면서 진짜 궁금한 건 이거예요. 그는 사람들은 무슨 게임 npc쯤으로 보고있는 걸까? 라는 점이죠.



 2.그냥 장삼이사를 상대할 때도 그들을 모욕하면 칼을 들고 찾아올 수도 있고 인터넷에 폭로글을 쓸 수도 있어요. 아무리 상대가 보잘것없어 보여도 조심해야 하는데, 하물며 이준석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국힘의 거물들이잖아요? 국민의 힘은 이준석보다 똑똑하고 이준석보다 자금이 많고 이준석보다 인맥이 많고 이준석보다 경력이 많고 이준석보다 경험이 많고 이준석보다 스펙이 높은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예요.


 글쎄요. 내가 능력이 없는데 그런 곳에서 감투를 썼다면 일단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 잔치를 좀 할거예요. 그리고 가르침을 청하면서 그들의 기분을 좀 풀어 줬겠죠. 



 3.한데 이준석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게, 국힘의 거물들과 자신이 동급인 것처럼 행동하더란 말이죠. 이준석은 당대표가 될때까지 나댔고 당대표가 된 후에도 계속 나댔어요. 그러면 안되는 사람들을 상대로 말이죠.


 그리고 내 경험상, 급이 안 되는 사람이 급이 되는 사람들의 심기를 계속 건드리면 반드시 경을 치게 되어 있어요. 생각해 보세요. 이준석이 지니어스랑 소사이어티게임에서 코흘리개들과 싸우는 동안 윤석열은 누구랑 싸우고 있었는지 말이죠. 글쎄요. 나라면 윤석열을 만나는 순간 각 정권의 실세와 최고권력자들을 상대로 싸워온 사람을 볼거예요. 하지만 이준석에겐 그것이 보이지 않았나 보죠. 



 4.휴.



 5.그야 가진게 좆도 없으면서 사다리는 올라가고 싶으면 이준석처럼 나대는 게 필요하긴 해요. 모자란 실력을 당당함과 허세로 보충하는 것 외엔 할수있는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정당의 당대표라는 완장은 허세로 유지하기엔 불가능한 완장이예요. 이건 마치 22살짜리 카푸어가 경품으로 얻은 부가티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과 같아요. 카푸어가 영끌로 유지할 수 있는 건 bmw나 벤츠 정도가 한계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어쨌든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었으니 당대표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 말해요. 물론 정론이긴 하지만 완장과 실제 스펙의 괴리가 저만큼이나 되면 그땐 어쩔 수 없어요. 조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공격당하고 무시당해도 할말이 없단 말이죠. 그 완장을 덥썩 물은 본인 잘못이지, 완장과 실체의 괴리를 지적하는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란 말이죠. 



 6.참 이상한 게, 이준석은 어리다는 이유로 국힘 중진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주장해요. 하지만 이준석이 어리지 않았다면 그의 처지는 더 끔찍했을걸요. 어리지도 않은 사람이 업적도 없고 스펙도 없고 자금도 없고 경력도 없고 인맥조차 없다면요. 이준석이 가진 유일한 자산-이라기보다는 변명거리-은 어리다는 거 하나뿐이예요. 그리고 그나마 가진 젊음이라는 자산은 거의 남아있지도 않고요. 

 

 지금의 이준석은 본인이 어리니까 무시당한다는 정신승리라도 할 수 있는데 10년 후의 이준석은 정신승리를 할 것도 없을걸요.


 

 7.사실 잘 모르겠어요. 듀게에서 만났던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거든요. '자신의 약점을 굳이 밝히지 않는 것도 용기다.'라는 말이요. 하지만 글쎄요.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죠. 나는 급이 안 되는 사람이 급이 되는 것같이 행세하는 게 극혐이란 말이예요. 


 기세와 허세가 먹히는 건 C급이 B급인 것처럼 행세하고 B급이 A급인 것처럼 행세할 때거든요. 한데 D급이 A급의 완장을 차버리면 A급인 것마냥 행세하는 그 모든 순간들이 역겨워지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정현은 나름대로 높게 평가해요. 이정현은 그래도 3선 국회의원이었지만 당대표를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사람이었다는 평이죠. 그래서 그는 당대표가 되자 완장과 본인 실체의 괴리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는 모양새를 보였어요. 그야 이정현은 모범으로 삼을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가 지역구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방식, 그리고 행동력에 있어서는 감탄할 만한 점이 있었죠. 이정현이야말로 이준석이 정치판에서 살아남으려면 본받아야 할 사람인데...이준석의 그릇이 이정현을 따라할 수준은 될지가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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