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특집. 경복궁역, 토속촌 삼계탕

2010.07.19 00:09

01410 조회 수:4586




19일(월요일)이 초복인지라 보양식 관련 포스팅 올려봅니다. - 경복궁역의 유명한 삼계탕집 '토속촌' 입니다.
사실 저는 접근성 때문에 시청역 쪽의 고려삼계탕 쪽을 더 자주 갔던 기억이 많지만, 이제는 북촌 쪽으로 자주 오가고 있으니 여기가 더 가깝더군요.




오후 3시인데도 줄을 서 있을 정도입니다. 점심, 저녁 식사시간대에는 줄이 잔뜩 서 있고 효자동길 큰길가에 차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복날이니 더 미어터지겠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단골집이라 더 유명해진 것도 있지만.





가게 밖에는 이런 전기구이 통닭도 팔고 있습니다만 맛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음.(...연계겠죠?)




내부는 고풍스러운 한옥인지라 외국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전형적인 1920년대 집장사 거간들이 거래하던 중부지방 닫집 구조(특징은 창이 별로 없어서 채광이 좋은 편은 아니란 겁니다)인데... 장사가 잘 되어서 앞 뒤 옆집을 사들여 확장해놓은 듯합니다.






가격대가 좀 셉니다. 후덜덜




마수걸이로 나온 인삼주




반찬은 각자 덜어 먹는 방식. 이게 합리적이긴 하죠.







삼계탕은 곧 나옵니다. 주문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주방에서 만들어서 밀어내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고명으로 파와 잣이 올라가 있습니다. 국물은 매우 진하고 걸죽한데다 다른 삼계탕 전문점에서 찾기 힘든 깊은 풍미마저 감돕니다. 과연, 접객이 시원찮은데도 배짱 튕기며 장사할 만합니다.
(제가 간 날도 어느 테이블에서 주문이 꼬여서 늦게 나가자 어떤 분이 살짝 항의를 했고, 아주머니가 응대를 이렇게 하더군요. '아이구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근데 나라구 어쩌겠수..(흘리듯)' 옆에서 듣든 제가 좀 벙쪘음.
뭐 저는 웬만해서는 접객태도 같은 데 민감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살코기는 죽죽 찢어 소금과 후추를 적절한 배율로 섞은 데에 찍어먹습니다.

*토속촌은 아니지만, 삼계탕 양념 하니까 떠오르는 고려삼계탕 얘기 하나. 그 동네는 특이하게 고추장 양념 단지도 같이 곁들여져 있는데, 아기 타다시 작가가 '신의 물방울' 취재차 한국에 왔다가 하필이면 고려삼계탕을 가는 바람에... 졸지에 삼계탕은 고추장을 타먹는 음식으로 소개되고 말았죠.[...] (그런데 또 고려삼계탕이 한국 내 넘버 원투를 다투는 동네라... 뭐라 할 수도 없고. 차라리 토속촌을 왔으면 어땠으려나요.)




국물이 진한 데 비해, 닭 뱃속의 찹쌀이 그렇게 양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열심히 닭살코기와 함께 건져먹다 보면 어느 새 뚝딱 한 뚝배기 다 비우고 맙니다.

올 여름 혹서기 대비 캠프 1박2일 섭식은 이로서 참 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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