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4 20:44
미국 영화 볼 때 마다, 약들은 항상 세면대 위 선반에 있고 약을 먹을 때 수도 물과 함께 먹더군요. 부잣집이건 가난한 집이건 관계 없는 것 같았어요.
전 화장실 선반이 비어서 약 놓기 딱 좋지만 거기에 타이레놀 같은 걸 보관하진 않아요. 화장실에서 쓰러지지 않은 이상, 거기서 급하게 약 먹을 일이 없으니까.
옛날에도 저희 집에선 요리할 때 늘 쓰는 물은 수도물을 사용하지만, 바로 마시는 물은 항상 수돗물이 아니라 끓여 먹었어요. 약을 수도물과 함께 먹는 건 상상도 못했죠. 한약을 다릴 땐 물도 중요하다는 그런 전통적인 의식 때문에 그런 걸까요. 수돗물과 약을 함께 먹는 한국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캐나다 사람들도 정수기 쓰는 걸 못 본 것 같은데 캐나다와 미국은 또 다르지 않나요. 또 중유럽은 북미보다 물 상태나 상수도 상태가 안 좋을텐데 제가 본 사람들은 그냥 수도에서 차로 끓여 먹고, 약도 그냥 차와 같이 먹거나 수도에 컵 대고 그냥 먹더군요. 이것도 경제 수준차나 계급 차가 있을련지 궁금하네요.
이것도 문화차인지, 우리만 이렇게 물에 민감한 건지, 우리 수도물은 서양에 비해 덜 깨끗한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요샌 목욕하는 물도 연수기 아니면 안 쓰는 집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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