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9 10:44
1.
HBO 유럽? 이었든가... 에서 만든 컨텐츠에요.
HBO에도 이런 지사가 있었군요. MAX 서비스 같은 거 만들어서 OTT 도전하고 있다는 게 이제야 좀 체감이 되구요.
스페인 드라마입니다.
이렇게 자상한 인상의 신부님이 나오셔서
이런 미녀(짤 선정 죄송)와 함께 화면 뒤에 보이는 저런 귀여운 존재들 & 그 배후에 맞서 싸운다는 다크 환타지 호러물입니다만.
감독이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라서 시작했습니다. '야수의 날'로 유명하고 제가 '더 바', '퍼펙트 크라임' 등을 보고 글을 올리셨던 그 분이요.
스릴러나 코미디 쪽으로 방향을 트셨다가 오랜만에 다시 본격 호러를 잡으신 것 같길래 봤는데... 아직 에피소드 2개 밖에 못 봤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가 무려 120분이라서 ㅋㅋ) 괜찮네요.
스페인 시골 소도시에 좀 수상쩍인 신부 하나가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괴상한 일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거대한 배후... 뭐 이런 이야기인데요.
이야기가 되게 거칠어요. 개연성도 대충대충이고 사건 전개도 걍 팍팍 넘어가고 캐릭터들 성격도 좀 오락가락하는 느낌이고.
근데 그렇게 대충 전개되는 가운데 캐릭터들이 뭔가 괴상하게 흥미로운 구석들이 있고, 호러 장면들이 썩 괜찮습니다. 역시 거칠지만 눈을 확 잡아 끈달까. 그래서 일단 끝까지 달리게 될 것 같네요.
저 감독님 좋아하시는 분, 좀 옛날스럽게 투박한 느낌으로 괜찮은 호러물 원하시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시길. 웨이브에 있어요.
2.
근데 위의 저 드라마를 보다보면 한 가지 괴상한 게... 다들 영어로 말을 합니다.
진짜로 영어로 촬영한 게 아니죠. 웨이브에서 드라마의 영어 더빙 버전을 틀어주는 건데... 웨이브에는 당연한 듯이 언어 선택 옵션이 없습니다. 자막도 마찬가지구요. 켜고 끄는 것조차 없네요.
그래서 미칠 듯한 어색함을 꾹꾹 눌러담으며 보고 있는데. 이런 데서 갑작스레 넷플릭스의 위대함을 깨닫게 됩니다.
넷플릭스도 아쉬운 점을 늘어놓자면 차고 넘치는 서비스이지만, 결국엔 아직까진 넷플릭스만한 서비스도 없다는 거.
덧붙여서 웨이브는 새로 들여 놓는 컨텐츠들 중 거의 대부분이 1080p 이하 화질이더라구요. 제가 드라마만 계속 봐서 모르는 걸 수도 있겠는데 작년, 올해 나온 HBO 드라마 화질이 원래 1080p가 한도일 리가 없잖아요? ㅋㅋ 뭐 다른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걸 보여주는 건 참 바람직합니다만.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가 화질을 신경 안 쓰면 그게 좀...;
2021.12.09 11:32
2021.12.09 12:27
그렇다면 컨텐츠는 HBO + 워너 영화들이 되겠군요. 생각해보니 그래서 저스티스 리그도... 이 당연한 걸 몰랐네요. ㅋㅋㅋ
UI는 사실 넷플릭스도 불편한 곳 투성인데 그냥 적응해서 살고 있는 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서비스들에 비하면 넷플릭스가 그나마 낫더라구요.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UI 같은 건 자본력에 좌우되는 것도 아닐 텐데요.
저도 원랜 HBO 맥스 기다려볼까 하다가, 넷플릭스도 아마존도 뭐 별 거 안 나오네... 하던 차에 웨이브에 입점한 걸 알고 보고 있는데요. HBO 드라마들 보기 시작하자마자 넷플릭스가 수작들을 팡팡 터뜨려 주네요. 이것 참(...)
2021.12.09 13:00
2021.12.09 15:04
사실 HBO 드라마들 목록만 훑어봐도 몇 달은 아무 것도 못 할 것 같은 기분이지만! 기억해두겠습니다. ㅋㅋ 추천 감사해요!
2021.12.09 13:04
오.... 두번째 스샷에서 확 끌리네요
근데 영어 더빙 버전 온리라니...ㅠ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컨텐츠의 질보다는 종류 쪽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대여점 수준으로 다양하고 우리나라 컨텐츠도 꽤 있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 본진을 둔 VOD or OTT 서비스 중에 포멧에 제대로 신경쓰는 곳이..ㅠㅠ
고급 포멧으로 올리는 게 전혀 유인책이 되지 못해서 서비스하는 회사들도 신경을 안쓰는 것 같고요..ㅠ
2021.12.09 15:06
하긴 그런 것 같네요. 실시간으로 티비 프로도 볼 수 있어야 하고. 드라마, 영화도 화제작들은 다 챙겨야 하고. 예능도 보고 다큐도 보고 등등등. 게다가 국산 컨텐츠들은 애초에 화면빨이 덜 중요한 예능 프로 같은 것들이 많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래도 넷플릭스가 표준을 제시했으면 따라가려는 흉내라도 내봤으면 좋겠어요. ㅋㅋ
2021.12.09 13:51
2021.12.09 15:10
네. 그 주성치 짤 생각나더라구요.
다른 거 써보지도 않고 구박해서 미안했습니다 넷플릭스... ㅠㅜ
2021.12.09 14:56
저 신부님 '어둠 속의 미사'에 등장하는 신부님과 인상이 조금 다른데- -;; 역할도 조금 다른가 보네요.
웨이브에서는 드라마만 보게 될 것 같아요.
2021.12.09 15:11
네 전혀 다르죠. 이 드라마의 신부님은 악마들 쥐어패고 총으로 쏴갈기는 분입니다. 취미는 샌드백 두드리기구요. ㅋㅋㅋ
저도 걍 HBO 드라마 시청용으로 쓰고 있어요. 그것만 해도 볼 게 너무 많아서 넷플릭스도 아마존도 다 쉬고 있네요. 하하.
2021.12.09 18:01
2021.12.09 22:44
확실한건 아니지만 HBO Max는 HBO가 만들었다기 보단 모 회사인 워너브라더스가 HBO브랜드에 Max를 붙혀서 만들어낸것이 아닌가 싶어요 뭐 엎어치나 메치나지만요 ㅎㅎㅎ
제 생각에 웨이브 최대 단점은 UI이였습니다 이건 애플티브 플러스 웹사이트 UI만큼 최악이었어요(들리는 말로는 HBO Max도 UI가 엉망이라고…ㅎㅎ) 물론 화질도 넘 불만이었습니다 글서 내년 쯤엔 HBO Max도 한국에 런칭 할듯한데 전 그때까지 HBO 작품들 미루 둘까합니다 근데 이놈들 넘 비싸요 아마 OTT중 가장 비쌀꺼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