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블랙홀 이라는 영화를 처음 알게된건, 어린시절 가던 이발소에 있던 낡은 학생잡지였습니다.

학생과학이나 보물섬, 소년중앙.. 이런 류였을거에요.

영화의 장면장면들과 함께 스토리가 적혀있었거든요.


어린 마음에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네 비디오가게에는 없었습니다.


몇년전에, 문뜩 생각이 나서.. 1979년작이면 혹시 유튜브에 클립이라도 올라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예고편 말고는 올라와 있지 않더라고요.

검색하다 알게 된건 이 영화가 디즈니 최초의 PG등급.. 부모와 함께 시청가능이었다네요.

아니 그럼 이전까지는 G 등급(전체연령가)만 만들었단 말인가.. 대단하다 디즈니...


그러다가, 이번에 듀나님이 올린 리뷰를 보고 디플에 이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십년간의 숙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

영화 내용이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랑 많이 다르네요...

잡지에서 소개한 내용이 잘못되었던지, 제 기억이 왜곡되었던지...


제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은...

지나가던 우주선이 블랙홀의 중력권에 걸려서 탈출하려고 애쓰다가 거대한 우주선을 발견하고 구조되면서 일어나는 일이었고..

나름 귀여운 로봇도 나오고 무서운 로봇도 나오고 미친 과학자도 나오고 그러다가..

알고보니 거대 우주선도 블랙홀에서 빠져나가지는 못하기는 마찬가지고..

우왕좌왕하다가 미친과학자가 '이렇게 된거 블랙홀로 돌진한다! 다 죽는거야! 하하하하!' 하면서 블랙홀로 돌진하고.. 우리 주인공 일행은 탈출선을 타고 어찌어찌하여 블랙홀을 탈출하고, 그렇게 블랙홀로 돌진한 미친 과학자의 우주선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면서 블랙홀을 바라보고 끝난다는 스토리였습니다만..


전혀 아니네요????


black_hole_1979_3-embed_2019.jpg

나름 귀여운 로봇의 이미지와 다 찌그러진 동형의 로봇은 기억과 동일하고



?url=http%3A%2F%2Fnpr-brightspot.s3.amaz

거대 우주선도 기억과 동일하고..


검은 악당 로봇도 기억과 동일한데... (비중이 달라서 그런가 적당히 링크할 이미지를 못 찾음)

(그 반면 빨간 로봇은 기억에 없었음)


스토리가 어느 순간부터 어? 내가 기억하는 내용이 아니네? 어어? 이런 내용이었다고?? 하는 식으로 흘러가서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추천은 못하겠어요.

액션씬은... 이 영화가 스타워즈 이후에 스타트렉 극장판(1편)과 에이리언 1편과 동일한해에 나온 영화라는게 안 믿겨질 정도로 수준 미달이고요.

음악 편집도 너무 안 좋아서 순간 이 부분만 아마추어 편집자가 대충 우겨 넣은 느낌..


어린시절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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