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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18:55
현재 초중등 대형 어학원에서 일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를 학습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두 개의 언어를 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아닌 이상 (해외 거주 중이라거나...)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 없거든요. 한달에 백만원짜리 영어유치원을 다니다 자신감 백배로 오는 학생들도 실제로 레벨테스트 보면 파닉스 수준을 못 벗어납니다. 간혹가다 잘하는 애들이 있기는 한데 얘들은 조기교육의 효과라기 보다는 언어적 학습 능력이 타고난 애들이고 100명중에 1명 정도 됩니다. 제 동생은 알파벳은 커녕 한글도 다 못떼고 초등학교 입학해 지금은 입시 강사로 돈 긁어 모으고 있습니다. 그냥 꾸준히 접하게만 해주세요. 노래를 틀어주셔도 되고, 그냥 비디오를 봐도 되고. 지금 뭘 배우는 건 의미가 없습니당.
2014.05.20 19:26
저도 영어 개인교습을 오래 했었고, 영어 사교육이 효과 없다는 말은 못 하겠어요. 6살 때부터 영어교육에 돈을 퍼부은 제 조카, 이제 8살인데 원어민과 꽤 소통을 합니다. 지금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이 어릴 때부터 가르친 다른 학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니 프리 토킹 수준으로 한다고 하는데 아마 얘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돈을 퍼부었는데 당연히 효과가 있지요(학원+개인과외 콤보). 조기교육을 시키려면 물량공세를 해야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윗분들 지적하신대로, 살살해선 별로 표가 안 나는 게 영어 조기교육). 다만 그렇게 퍼부을 가치가 있느냐, 왜 그렇게 퍼부어야 하느냐, 그런 질문을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돈 문제도 그렇고, 친구들과의 놀이, 빈둥거리는 시간, 자기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아이로서 경험할 수 있는 다른 교육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영어 실력과 사고력은 별개이지요. 결국은 부모님의 교육 철학, 원칙 그런 것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교육없는세상'에서 나온 책들, 또 부모들이 집에서 직접 영어교육을 시킨 노하우가 실린 책들 많으니 읽어보시면서 가족분들이 함께 고민해보시길 바래요.
2014.05.20 21:21
한국에서 하는 프리토킹 실력은 솔직히 반만 믿어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은, 당연히 우리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얘기 하고요, 즉 우리 눈높이에 맞춘 영어를 한다는 겁니다. 만약 그들이 본국에서 그냥 친구와 가족과 있을 때처럼 편히 얘기하면 대화 이어가기 힘들 확률이 높죠. 전 조기에 외국어 교육에 집중하면서 잃는 것도 분명하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수능치고 대학가고 정착할 거라면 정말 신중할 문제에요. 8살이 프리토킹해봤자 얼마나 심도 있고 수준 높은 대화를 하겠나요. 모국어를 통한 논리력, 사고력, 지적 능력의 훈련이 소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같습니다. 가끔 언어적으로 정말 타고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내 아이는 천재? 라는 게 대부분 학부모의 심정일 거같기도 하고.... -_-;;;
2014.05.20 19:57
저도 아이가 없을 땐 영유고 뭐고 웃기네 라고만 생각했는데 부모가 되어 이제 아이가 4세가 되고 보니..애써 평정 유지할래도 불안을 감출수가 없네요.
위의 현장분들 말씀 보면 좀 안도 하다가도 주위 실지 요즘 아이들 보면 우리 때랑은 뭐 수준이 틀린 것이..영유, 원어민 붙이고 외국 나가고 해서 쏟아부은 아이들, 초등도 가기 전에 이미 놀라울 정도 수준 많고..그정돈 바라지도 않아도 보통 다 어느 정도는 시키기 때문에..부모 맘이라는 게 어쨌든 보통은 됐음 싶어지는 터라 뭐 손놓고 있게 되질 않네요. 남들 다하는 데 안하면 당연히 뒤처지는 터라. 머리론 고작 4-5세인데 벌써부터 마음 다스리기 시작이라니 이 무슨-_-; 한심한데 불안하고 에휴..
2014.05.20 21:45
이미 나이가 오세 이후라 지금 새로 배우는 어차피 외국어로 인식이 됩니다. 굳이 프리 토킹 등등에 너무 관심두지 마시고,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특히 독서에 중점을 두시는 것이 나을 듯 하ㅂ니다. 국어 구사력이 높은 아이가 제 이 외국어 수준이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로서는 영어는 흥미 위주로 접근하시고 초등학교 이삼학년 이후에 문법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이 낫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요즘 조기교육 열풍의 주역은 현지인 같이 바ㄹ음하게 하려는 것 아닙니까? 저는 해외 영미권에 체류한지 칠년이 넘었는데, 발음은 알아들을 정도만 하면 일하는데 문제 없고, 더 중요한것은 고급어휘 구사력, 문법에 맞춰서 말하는가, 고급 독해능력 등등 이며 이것은 모국어 구사능력-전반적인 언어능력 및 사고능력-에 크게 영향을 받는 요소들입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흥미 위주로 학습시키시는 것이 (노래, 영단어를 배우는 그림책, 사과-애플 뭐 이런거, ) 좋을 것 같습니다.
2014.05.20 21:53
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씨디를 들으며 'i'm running' , 'i'm happy' 하는것도 놀라워요! 4살 남아인데, 말이 늦어서 아직 한국어도 서투른지라..... -_-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보이고 따라하는걸 좋아하는걸 보니 아주 잠깐 뭐라도 따로 해봐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dior님 얘기처럼 퍼부을 능력은 없기에 금방 생각을 접었네요.
뭐든 다 재미가 있고, 관심이 있으면 스스로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너무 안일한가요; 저는 책도 먼저 읽어주는 법은 없고, 아이가 갖고와서 읽어달라고 할 때만 읽어주는지라;;)
하지만 또 뭐... 샤이니 키군의 부모님이 어렸을 적 부터 영어를 집중적으로 해줘서 지금 좀 한다고 말하던데, 아... 퍼부으신걸까요? 아님 키군이 재능이 있는걸까요?
깊게는 아니지만 저도 살짝씩 생각이 들때는 있어요. ㅎㅎㅎ
2014.05.20 22:16
거의 바이링궐 환경이 될 정도로 제대로 (강도있게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으면 효과가 분명히 있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취학 전 영어 교육은 하나 마나라고 생각합니다. "I'm a boy, you're a girl." 수준의 문장을 몇 년 더 빨리 배운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다 까먹더라도 나중에라도 공부할 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는 주장도 있던데... 전 어려서부터 AFKN의 세서미스트리트를 많이 봤지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엄청나더군요.
2014.05.21 01:17
2014.05.20 22:32
2014.05.21 01:21
2014.05.21 01:55
외국어 교육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입이 열리려면 귀가 먼저 뚫려야 합니다. 반복을 통해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 거에요. 상당수준에 도달하기까지 반복이 따르지 않으면 하나마나입니다. 비싼 돈들여서 학원보내기 보다는 집이나 차에서 영어노래 많이 틀어주고, 영어 프로그램 꾸준히 보여 주세요. 애들은 빨리 배웁니다. 이중언어를 배우다 보면 약간 말문이 트이는 속도가 느릴 수는 있지만, 이것도 자라면서 대부분 다 극복됩니다. 아이들의 수용능력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2014.05.21 02:22
4~7세 유치원 영어강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 가르치면서도 4~6세는 조기영어 필요성을 그다지 못 느낍니다. 다만 6세는 무조건 파닉스랑 영어노래 많이 많이, 짧은 문장 롤플레잉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정말 언어적으로 특출난 아이 아닌 이상 저 정도가 6세의 능력(?)인 것 같습니다. 알파벳, 짧은문장을 귀로 듣고 발음 내는 딱 그 정도요.. 하지만 7세부터는 2학기정도면 라임놀이를 즐거워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라임읽기가 가능한 지적능력과 호기심이 7세부터 급격히 생기더라구요. '읽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아이들이 파닉스를 재미있게 노래부르고 게임으로 습득 하다보면 스스로 호기심이 생겨서 '어떻게' '왜' 이런 소리가 나는지에 대해 먼저 물어 봅니다. 그리고 이게 가능하면 그냥 귀로 듣고 따라부르던 노래들을 자신들이 읽으며 부르고 쓰는걸 즐거워 하더라구요. 저도 가르치면서 참 신기하긴 합니다. 제가 부모라면 이 때에 라임찾기 정도만 함께 하고 같이 롤플레잉을 하면서 응용력 생기는데 좀 더 집중을 할 것같아요. 근데 부모님들 마음은 그게 아니가 보더라구요. 아무튼 수업중 깜짝 놀라게 선행 학습(?)을 하고 온 아이들을 보면 영어유치원을 따로 다니더군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저는 00유치원 끝나고 영어유치원 또 가야해서 피곤해요' 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요.
2014.05.21 04:19
제 아이가 만5세거든요. 요즘 영어 교육이 저희 때랑은 달라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 받으시는 거 충분히 이해해요.. 저같은 경우는 어릴 때부터 차에 영어 동요 책을 놓아주었고 아이가 차에 타면 그 책의 동요 CD를 틀어주고 (애가 원해서;) 자기가 그럼 책을 보면서 따라서 부르곤 했었어요.. (전 어떨땐 2시간 동안 영어 노래만 듣다가 머리 아파서 제발 다른 거 들으면 안되냐고 애원하기도 했지만 ㅜㅠ) 만 2~3살 부터요. 밤에 목욕하거나 잠자리에서는 낮에 불렀던 노래도 좀 같이 부르고 춤도 추고요. 그리고 평소에 Dora나 Litttle Einstein 같은 영어 비디오를 먼저 한국어로 보여주고, 그다음에 같은 내용을 영어로 보여주면 대충 뭔 내용인지 알고 보니까 지루하지 않게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같은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보면 대사를 조금씩 외우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영어로 대화하는 느낌을 좀 알게된 것 같아요.. 아, 주말에는 어린이영어도서관에 가끔 가서 놀았고요. (서울에 몇 군데가 있는데 집 주변에 한 곳이 있었어요. 여기서 액티비티도 있고, 예쁜 영어동화책들도 구경하고, 비디오도 보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하고 만 4세 반에 캐나다에 왔는데 고맙게도 영어에 대한 큰 공포나 두려움이 없이 대충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든 돈은 영어동요책+CD: 중고책방에서 3000원, IPTV로 영어 비디오 본 돈 몇 천 원.. 많아봐야 십몇만원 정도예요. 아, 유치원비에 포함됐던 프로그램비 빼고요) 결국 ppi님 의견과 비슷한데.. 그냥 자연스럽게 즐겁게 조금씩 노출을 해 주시고 대신 어떤 규칙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떨까.. 해요.
2014.05.21 09:25
저는 3년간의 외국 거주 경험이 있습니다.
만 20세를 흘쩍 넘긴 상태에서 갔습니다.
그래도 지금 영어가 글로 쓰든, 말로 하든 불편한 게 없습니다.
전 어렸을 때 책을 정말 많이 읽는 아이였습니다.
어린 아이 치고 어휘구사력도 괜찮았습니다.
영어 발음은 귀에 익숙해지고 영어가 입으로 소리를 만들다기 보다는 가슴에서 나온 소리를 입의 모양으로 변환되어 나간다는 걸 알고 부터는 발음도 좋아졌습니다.
독서를 많이 해서 국어를 잘 한다면 늦게 시작해도 영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2014.05.21 09:28
2014.05.21 10:44
우리 애는 13살입니다만, 제가 우리 애 영어 교육을 5-6세쯤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영어 유치원 보낼 생각도 없고, 영어는 한 번 시작하면 쭉 가야 한다 그래서 부담도 되고, 그래도 애가 영어는 잘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선택한 게 영어 동화였죠. 그 때 영어 독서지도사란 타이틀이 나돌기 시작할 때쯤이었는데 처음엔 부업으로 해 볼까 싶어 과정을 듣다가 실습도 할 겸 울 애한테 써 먹었어요. 지금까지 엄마랑 영어 시작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합니다. 결국 그 자격증으로 돈 번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아이 영어 학원 과외비는 많이 아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 저 같은 경우는 도서관에서 영어 동화책을 빌려와서 전부 활동 놀이를 해 줬어요. 인터넷 찾아보시면 나오는데 읽어주고, 그리고 그 캐릭터들을 만들어 찍찍이로 붙여가며 다시 읽어주고, 같이 그림 그리기나 펠트 천으로 만들기 등등을 했죠. 오죽하면 동네 문구점 아주머니가 제가 유치원 선생님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어요. 계속 부자재 등을 사 가서요.^^ 남대문 알파 문구 본점도 여러번 갔네요. 영어 CD 틀어주는 건 기본이었고, 영어책도 이왕이면 항상 오디오가 있는 걸로 샀습니다. 요즘은 우리애 어릴 때보다 훨씬 종류가 더 많을 것 같아요.
지나고 나서 보니 아이가 언어는 좀 감각이 있는 것도 같고, 그 덕도 본 것 같습니다.(수학도 그러면 좋을텐데요 ㅠㅠ) 어쨌거나 덕분에 영어 학원 레벨이 떨어진 적도 없고, 원어민과 화상 영어를 할 때도 쉽게 적응했고, 지금 해외 거주 중인데 영어 쪽에서는 크게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단, 이 방법의 문제점은 '재미있는 영어'에서 '학습으로서의 영어'로 넘어갈 때 아이들이 굉장히 지루해 하기 시작한다는 거죠. 하지만, 그 때 일은 벌써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혹시 직장을 다니신다면 평일에는 시간이 안 되실 테니 주말에 한 번 정도 그런 활동을 아이랑 함께 하시며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북돋워 주시고 CD를 틀어주심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좋은 자료들은 굉장히 많으니 잘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