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하면 전날 퇴근하면서 텀블러를 씻어놓고 갑니다.

약속시간이 좀 촉박하면 일단 안에 있는 걸 다 마시고 마르라고 컵 뚜껑을 열어놓고 가는 편이고요.

컵을 씻어놓고 가더라도 뚜껑을 분리해서 안이 마를 수 있도록 해요.

 

정말 이 텀블러를 쓴지 3개월이 넘었는데 컵을 안 씻고 간 게 다섯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로 드물어요.

여름이라서 벌레가 꼬이거나 냄새가 나기 쉬울 것 같아서

집에서야 설거지통에 빈 컵이 쌓이고 있어도 회사에서만큼은 각별히 신경을 썼죠.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ㅠㅠ

 

어제는 특별히 급한 일은 없었지만 피곤해서 컵을 그냥 놓고 갔어요.

뚜껑도 분리 안 하고요. 하지만 안에 마시던 커피는 다 마셨고요.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텀블러를 씻으려고 뚜껑을 분리하는 순간 저는 멘붕...........................................

눈꼽만한 하얀 벌레들이 막 뭉쳐있기도 하고 텀블러 상단부터 하단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모습에 집에서라면 소리라도 질렀을텐데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요란떨면 안 되니 멘붕 상태로 화장실에 씻으러 갔습니다.

주방세제로 박박 씻었는데 그래도 찝찝해서 뜨거운 물을 가득가득 찰랑찰랑할 정도로 채워서 한참 있다가 보니까

죽은 벌레들의 시체가 둥둥둥...............................그리고 전 또 멘붕.........................................

분명 주방세제로 닦았는데 이 벌레들은 어디서 왔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 더 싫기도 하면서 막 궁금하기도 하고.

 

도대체 이 벌레들은 어디서 생긴 걸까요?

하루 아니 정확히 말하면 14시간만에 벌레들이 이렇게 갑자기 생길 수 있나요?

제가 이 텀블러에 마시는 거라곤 커피가 전부예요. 설탕같은 것도 안 타고 에스프레소에 물 타서 마시는 게 전부인데

얘네들은 무슨 냄새를 맡고 이렇게 집합을 했나...그것도 궁금하고요.

커피 기름냄새를 맡은 걸까요? ㅠㅠㅠㅠ

 

두번째 뜨거운 물을 또 가득 채워서 지금 책상 옆에 뒀는데 이 텀블러를 계속 써도 되나 어쩌나 영 찝찝해요.

그 동안 텀블러 플라스틱 뚜껑에 숨어있었던 건 아닌가 이런 상상이 드니까 당장 버리고 싶기도 하고요. ㅠㅠ

 

 

가을도 되고 했으니 회충약을 먹어야 겠습니다. (결론이...;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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