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레비아탄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끝까지 다 보면 그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비주얼은 21세기지만 상상력은 8~90년대에 머무른 작품보는 느낌이었네요.

대가뭄으로 지구의 바닷물까지 쫄딱 다 말라버려서 사람들은 계급에 따라 물을 배급받고 있고 그 와중에 달에 있는 기지에 무슨 사고가 나서 그걸 수습하러 주인공 일행이 달로 간다는 게 기본 설정입니다. 하아... 저게 말이 되나요. 물이 없는 화성에서 감자 재배를 하겠다고 물을 생성하는 영화를 본 게 벌써 6년전입니다. 지구 상에서는 타산이 안나와서 물을 일부러 생성하지 않는 거지, 못하는 게 아니죠. 저렇게 물이 중요하게 되면 달로 우주선을 쏘아올릴 게 아니라 물 생성장치를 만드는 게 돈이 훨씬 덜 들겠네요. 

이런 류 영화답게 탐사대원들이 하나둘씩 픽픽 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그게 굉장히 밋밋합니다. 특히 1화의 그분은 왜 죽었는지 도무지 맥락을 모르겠어요. 초반부 등장할 때는 분명 어떤 사실을 알고 있는 것같은 뉘앙스를 풍겼으면서 말이죠. 이렇게 캐릭터 활용도 되게 안 좋습니다. 주인공 배두나 캐릭터는 이번 임무에 사실 할 일이 없었는데, 억지로 끼워넣어서 가서 보니까 할 일이 있더라는 식입니다. 

전혀 상관없지만 조석 작가의 조의 영역(가뭄)하고 문유(괜히 달로 가는 것)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빈약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말도 안되는 설정을 그냥 아이디어로 밀어붙이는 느낌도 조석 작품 비슷하게 느껴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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