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0 13:55
- 1993년작입니다. '양들의 침묵'보다 2년 뒤에요!! 영화 느낌상 80년대 영화 같았는데. 하하. 암튼 런닝타임 101분이구요. 스포일러 따지는 게 웃기지만 디테일은 최대한 언급 안 하겠습니다.
(21세기엔 상상도 할 수 없을 깜찍한 포스터!)
- 우리의 빌 머레이, 최근 표기로는 빌 '머리'가 되셨으나 인정하기 힘든 그 분이 주인공이죠. 지역 방송 기상 캐스터구요. 나름 시니컬한 드립과 말빨, 쇼맨십 덕에 인기도 살짝 있고, 좀 더 나은 곳으로 옮겨가겠다는 야심을 품고 계십니다. 다만 성격이 더럽죠. 자기만 알고 주변 사람들 다 무시하는데 그걸 굳이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다 드러낸다는 게 문제.
암튼 이 양반이 '성촉절'을 맞아 겨울의 길이를 예언해준다는 마못을 데리고 축제를 여는 '펑서토니'라는 시골 마을로 갔다가 그만 아무 이유도 까닭도 없이 끝없이 반복되는 2월 2일 하루에 갇혀 버린다... 는 내용입니다. 글 적는 김에 적긴 적었지만 참 새삼스럽네요. 이걸 누가 몰라. ㅋㅋㅋㅋ
(주인공의 이름도 필. 마못의 이름도 필입니다. 둘 다 날씨를 예보하죠.)
- 그러니까 타임루프물의 원조죠. 역시 엄밀히 따지고 들면 진짜로 원조일 리는 없겠습니다만. 사람들이 원조로 인식하고 원조로 언급하는 영화라는 거. 그게 중요한 거죠 뭐 지금 제가 논문 쓰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마침 제가 타임루프물 좋아하는 한 마리 덕후인 것인데요.
놀라운 사실이지만? 사실은 제가 이 영화를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ㅋㅋㅋㅋ 말하자면 티비에서 해주는 걸 조각조각 여러 번 보긴 했어요. 그래서 다 본 듯한 기분에 빠져 평생을 살았지만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밀린 숙제들이 만든 거대한 퇴적층에서 드디어 한 조각을 걷어낸 셈이네요. 고마워요 웨이브.
(전직이 무려 America's Sweetheart 이었던 그 분의 리즈 시절. 이젠 앤디 '맥다월'인 건 다들 아시죠? ㅋㅋ)
- 원조 내지는 원조격의 영화. 게다가 30년 묵은 영화. 게다가 장르가 말랑말랑 로맨스가 주가 되는 코미디에요.
당연히 이야기의 템포는 아아주 여유롭고요. 특별히 자극적인 사건이나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겠죠. 앞뒤가 치밀하게 맞아떨어지며 벌어지는 반전이나 숨겨진 진상 이딴 것도 없습니다. 그냥 타임루프에 갇힌 스크루지 이야기일 뿐이고 그래서 내내 동화급의 나이브함과 느긋함을 보여줘요.
무려 2022년에 이런 걸 보고 있으면 당연히 싱겁다든가 좀 늘어진다든가 그런 느낌을 받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제가 제대로 감상할 생각을 하염 없이 미루며 오랜 세월 살아온 것도 그런 이유였구요. 근데 놀랍게도 안 그렇더라구요. 비교적 안 그런 것도 아니고 전혀 안 그랬습니다. 충분히 재밌었고 심지어 신선하다(!)는 느낌까지 좀 받았어요. 왜 그랬냐면요...
(단 것을 쌓아 놓고 먹으며 커피는 주전자째 들이키기. 어차피 내일이면 이 칼로리 다 리셋이니까!!)
- 말하자면 구닥다리 원조이다 보니 요즘의 최신 타임 루프물이 거의 다루지 않는 쪽 이야기를 주제 삼아 느긋하게 탐구하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21세기의 최신 타임루프물들은 대부분 이 장르의 공식을 관객들이 다 알고 있다는 걸 가정하고 만들어지잖아요. 그래서 영화마다 나름의 튀는 컨셉과 소재가 있고 타임루프가 시작되면 기본적인 묘사는 최대한 빨리, 몽타주 같은 걸로 해치워버린 후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죠. 그걸로 지구를 구하든가 연쇄 살인마를 잡든가 뭐 거대하고 강렬한 미션들이 다 있으니 그 얘기에 집중하거든요.
근데 이 영화는 정말 태연자약하게 '니가 타임루프에 갇히면 뭐 할래?'에만 집중합니다.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그래요. 타임루프 그 자체가 문제이지 그걸로 뭐 다른 걸 해결할 생각이 없죠. 결국 요즘의 다른 영화들이 5분 안에 해치울 이야기를 100분 가까이 늘어놓는 셈인데. 다행히도 이 영화엔 디테일한 아이디어들이 풍부합니다. 예를 들어 '어차피 리셋 될 테니 다이어트 걱정 없이 단 걸 맘껏 먹을 수 있다'라는 아이디어 같은 거? ㅋㅋㅋㅋ
그리고 또 그 타임루프 안에 갇힌 주인공의 심사를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설득력 있게 보여줘요. 놀라고, 현실 부정하다가 받아들이고, 안 좋은 방향으로 즐기고, 그러다 질리고, 지치고 절망했다가 결국 득도(...)하고, 그러면서 거지 같은 자기 성격도 고치고... 뭐 이런 단계들을 정성들여 보여주는데. 역시 요즘 타임루프물에선 거의 찾기 힘든 이야기라 오히려 신선하고 좋더라구요. 쫓아야할 살인마도 없고 구해야할 지구도 없으니 타임루프물로 이런 이야기도 만들 수 있구나. 라는 느낌. 사실 이게 먼저인데 말이죠.
(지겹고 갑갑해 미치겠다!! 가 타임루프의 핵심 문제였던 영화가 얼마만인지... ㅋㅋㅋ)
- 타임루프가 그렇게 흘러가는 가운데 일단 메인 스토리는 스크루지 개심 이야기였죠.
이것 역시 괜찮습니다. 고색창연하게 옛날 생각 나는 '못된 도시놈이 착하고 순수한 시골 사람들 만나 개심하는 이야기'의 전형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거기에 타임루프라는 설정이 얹히니 식상하지 않게 재밌고 웃기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구요. 또 앞서 말했던 주인공이 타임루프에 적응하는 과정이 이 못된 주인공놈의 개심 과정과 상당히 잘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억지나 급전개라는 생각 없이 주인공의 변화를 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리즈 시절 해롤드 래미스가 참 능력 좋았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하게 됐네요.
- 결정적으로 캐스팅이 정말 끝내주죠. 완벽 그 이상이랄까요.
근데... 이 캐스팅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어요. 너무 완벽해서 설명을 붙이는 게 식상한. ㅋㅋ 빌 머레이가 맡은 캐릭터는 너무나 빌 머레이구요. 앤디 맥도웰이 맡은 캐릭터는 또 너무나 앤디 맥도웰입니다. 이 분들의 커리어를 정의하는 대표 캐릭터들을 맡아서 보여주는 느낌? 이 두 배우가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이 영화를 봐라! 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뚱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드립을 쳐대는 못되게 재밌는 남자. 그리고 참 세상 말도 안 되게 선량하고 순수하게 사랑스러운데 그게 그냥 원래 그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여자. 대략 이런 느낌인데 두 배우 다 이런 방향으로 리즈 시절에 이 영화를 만났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냥 배우 자체가 개연성이고 연기가 연기가 아닌 것 같고. 아무리 잘 쓴 각본이라고 해도 막판에 제가 흐뭇한 얼굴로 내내 실실 웃고 있었던 건 최소 절반 이상은 배우들 파워 덕분이었던 것 같구요.
(그냥 둘을 딱 세워 놓기만 해도 뭔가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 같지 않습니까.)
- 더 길게 말할 건 없을 것 같구요. 그냥 저처럼 아직도 안 보신 분들은 보세요.
원조격이 아니라 그냥 원조라고 불러줘도 될 정도로 타임루프와 거기에 빠진 사람이라는 설정을 성실하게 판 이야기구요.
그런 설정의 힘으로 식상 진부한 교훈담이 되기 쉬운 이야기를 재치있고 재미나게 잘 살려냈구요. 심지어 살짝 깊이까지 느껴집니다!? ㅋㅋ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캐스팅 된 배우들의 좋은 연기 덕에 이야기가 몇 배로 더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막판 로맨스도 의외로 설득력 있고 좋아요. '타임루프 원조' 간판 떼고 그냥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해도 고전 명작 소리 들어도 괜찮을 영화였네요.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 해롤드 래미스와 빌 머레이가 이 영화 찍다 갈라서서 평생 연락 끊고 살았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그래도 래미스가 세상 떠나기 전에 한 번은 만나서 풀었다고 하고. 찾아간 쪽이 내내 더 격하게 거부해왔던 빌 머레이였다고 하니 정말로 잘 풀렸을 것 같아 다행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2.01.10 14:11
2022.01.10 14:54
앗, '그린 카드'를 빼놓으시다니, 저에겐 앤디 맥도웰은 '그린 카드'의 배우입니다.ㅎㅎ
2022.01.10 15:42
2022.01.10 16:07
남주...그땐 안 그랬는데 참 인생, 두고 봐야 되는가 봐요. 지금의 드파르디유씨는 너무 비호감이 되었죠.
2022.01.10 15:47
한국에선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 가장 컸던 걸로 기억하네요. 영화 인기도 많았고 앤디 맥도웰 인기도 하늘을 찔렀... 다기 보단 정말 많아졌었구요. ㅋㅋㅋ
그래도 미국인들에겐 여전히 아메리카의 스윗하트로 사랑받는 추억의 배우인 것 같더라구요. '레디 오아 낫' 제작진 인터뷰에서 감독들이 하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우와 앤디 맥도웰이다! 진짜로 우리가 앤디 맥도웰이랑 영화 찍는다!! 이랬다고. 하하. 얼마전 넷플릭스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이었나? 에서도 로맨스물 대표 배우로 나와서 인터뷰 했구요.
...그리고 유망주 2세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2022.01.10 16:35
2022.01.10 14:20
1. 이게 왜 여주가 캐런 애런이 아니라 앤디...야? 하다보니 비슷한 <스크루지>란 영화가 있었단 말이죠
2. 93년 영화가 왜 30년 묵었다는 거야....? 그런데 정말 30년이 되었단 말이죠 -_-
2022.01.10 15:48
스크루지 이야기의 변형 같은 느낌이긴 하죠. 저도 그래서 언급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30년이야 뭐... 하아........ (먼산)
2022.01.10 14:39
우와,벌써 1년, 또 1년,,,,그러기를 30년...
2022.01.10 15:49
90년대에 제가 60년대 영화를 보던 기분으로 요즘 20대들이 90년대 영화를 보겠죠. 하하.
2022.01.10 14:59
오래 전에 한 번, 최근에 한 번 봤어요. 넘 착한 영화죠. 착한 영화가 자칫 심심할 수 있는데 전혀 심심하지 않았어요. 깊이와 재미를 다 잡은 영화였습니다.
2022.01.10 15:50
네 정말 너무 착하고 나이브해서 지루해야할 것 같은데 안 지루해서 신기한(?) 영화였어요. 또 가벼운 코미디인 것 같으면서도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나름 곱씹어볼만한 부분도 있고 말이죠. 그냥 루프물의 원조로만 부르기엔 아까운 영화였더라구요. 하하.
2022.01.10 15:01
90년대까지는 그래도 이렇게 좀 고민이 드러나는 은유적인 번역제가 꽤 있었는데요.
물론 엄밀히 이야기하면 블랙홀은 그냥 무한정 빨아들이기만 하는 천체라
타임루프 뺑뺑이를 묘사하고 싶었다면 사랑의 수레바퀴... 사랑의 회전목마... 죄송 트로트 노래 제목같네요ㅎㅎ
사랑의 무한루프.. 이건 너무 공돌이ㅠ
쓰고보니 뻘댓글인데ㅠ
타임루프물은 항상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ㅎ
빌 머레이와 해롤드 래미스 이야기하시니 얼마전 고스트버스터즈 애프터라이프도 VOD로 나왔던데 얼른 봐야겠네요ㅎ
2022.01.10 15:53
사랑의 도돌이표!!! 어떻습니까. 낭만적이고 영화 내용과도 맞고 실제로 피아노 연주 장면도 나오고... 역시 트로트 제목 같네요. 으하하.
타임루프물 재밌죠. 사실 비평적으로 욕 먹고 흥행도 별로였던 한국산 타임루프 장르물들도 막상 보면 막 재미가 없진 않더라구요. 욕은 종종 나옵니다만. ㅋㅋㅋ 고스트 버스터즈 저도 봐야 하는데 역시 전 어딘가에 무료로 올라오길 기다립니... (쿨럭;)
2022.01.10 15:55
한국제목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였군요. ㅋ 대체 문제가 뭘까요
2022.01.10 15:52
중학생때인가 보고는 인생영화로 남은 영화예요. 대체로 그시기에 인상깊었던 영화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보면 좀 별로인 구석이 많은데 (찰리신이 나온 cadence가 그랬지요.) 이 영화는 시간이 가도 그렇지 않더라고요.ㅎㅎ 저에게는 소니와 셰어의 I got you babe 를 각인시킨 영화이기도합니다. ㅋ 마이클 섀넌을 부지불식간에 처음 본 영화이기도 하고요.
2022.01.10 15:57
엌ㅋ 마이클 섀넌이 여기에 나왔었다구요? 나름 이 배우 뜬 다음에도 몇번 더 봤던 영화인데 한 번도 못알아봤네요. 이렇게보니 풋풋합니다 ㅋ
2022.01.10 15:57
읭? 마이클 섀넌이 나왔다고? 언제?? 하고 검색까지해서 확인한 후에야 움짤을 봤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ㅋㅋㅋㅋㅋ
확실히 어렸을 때 봤다면 인생 영화감이었을 것 같아요. 재밌고 기발하고 은근 메시지도 얕지 않아서 씹어 볼 구석도 있구요. 이 정도면 그냥 추억의 영화 같은 게 아니라 명작급에 넣어줘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2022.01.10 16:04
2022.01.10 16:08
각본 쓰고 감독한 해롤드 래미스가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고 하더라구요. (저만 몰랐을;)
결국 그래서 이 영화의 타임루프는 불교의 환생이었던 거고. 그렇게 환생에 환생을 거듭하며 말씀대로 온갖 욕망들을 다 이루고 해탈한 후에 궁극적인 완성을 이루는 이야기... 라고 해석이 될 수 있겠더라구요. 이렇게 생각하면 참 단순하고 노골적인데 그동안 그 많은 타임루프 영화들을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한 번도 못했던 게 오히려 신기하기도 하구요. ㅋㅋ
반가워해주시니 저도 반갑습니다. 하하.
2022.01.10 16:37
2022.01.10 17:19
2022.01.10 17:21
2022.01.10 17:47
2022.01.10 16:47
2022.01.10 19:21
사실 젊었을 땐 저런 설정들 봐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요. 나이 먹고 아 이제 절반 훨 넘게 살았구나... 하는 시점이 되니 되게 부럽더라구요. 영화 보면서 피아노, 조각 스킬 습득하는 장면에서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어흑.
2022.01.10 17:13
2022.01.10 19:22
그러게요. 전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요. 하지만 이만한 즐거움을 이때까지 남겨뒀으니 현명했던 걸로 정신 승리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ㅋㅋ
적어주신 내용에 정말 공감합니다. 뭔가 확 눈에 띄고 치고 나가는 면이 거의 없는데도 이렇게 좋은 영화는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2022.01.10 17:43
이 영화에서 특이하다고 할까... 는 빌 머레이가 고생고생 끝에 앤디 맥도웰과 동침(!)에 성공했을 때 타임 무한루프가 끝난게 아니고(물론 그땐 시간상 영화 끝날때가 안되긴 했지만 ^^) 동네 온갖 사람들을 도와줬을 때 끝났다는 점이죠.
원작자는 사람들이 중시하는 남녀간의 사랑이란 감정보다 일반인에 대한 박애나 동정심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일까요? ㅎㅎ
2022.01.10 19:24
말씀하신 그런 메시지가 맞다고 봤어요. 그러니까 단순히 사랑을 이루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것. 행복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시점을 루프 종료의 시점으로 설정한 거죠. 물론 보는 동안에는 걍 단순하게 '둘이 완벽하게 잘 맺어졌는데 더 뭐가 남았지?' 했었구요. ㅋㅋ
2022.01.10 17:53
2022.01.10 19:26
앗... 아아... '허드슨 호크'라니요. ㅋㅋ 사촌형이 극장 데려가서 보여줬었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건 '아무튼 다빈치가 나왔다'는 거랑 도입부의 맥 더 나이프 도둑질 장면. 그리고 주인공의 카푸치노 집착 밖에... ㅋㅋㅋ 시리즈화 하려고 야심차게 만들었던 영화라고 그랬었죠. 그래도 암튼 그것들은 확실히 기억에 남긴 했었네요. 특히 당시엔 커피도 싫어하던 시절인데 카푸치노는 꼭 한 번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던.
2022.01.10 18:05
2022.01.10 19:27
그게 세월이란 게 무시 못하더라구요. 사람이 막 변합니다!!! ...ㅋㅋ 농담이구요.
제 글 때문에 양들의 침묵 다시 보시고 좋았다니 보람이 막 생기네요. 제가 감사합니다! ㅋㅋ
2022.01.10 18:27
트리가 수십 수백번은 죽은 '해피 데스 데이'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이 나왔죠.
2022.01.10 19:31
맞아요 그랬었죠.
그리고 전 '해피 데스 데이'도 좋아합니다. 속편까지도 재밌게 봐서 3편 제작 결정 소식도 즐겁게 맞이했... 는데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2022.01.10 19:03
2022.01.10 19:31
아뇨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맞아요. ㅋㅋ '타임루프물' 내지는 '루프물'이라는 건 하위 장르명에 가깝죠.
2022.01.10 19:45
저도 이 영화 볼때마다 좋았어요.
그러고보면 앤디 맥도웰은 그렇게 길진 않았던 전성기 동안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명작을 세 개나 남긴 것 같아요. <섹스, 비디오 그리고 거짓말>,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그리고 이 작품이 있겠죠. 어떤 배우 필모 전체에 이런 작품 하나만 남겨도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할텐데 말이죠. 맥도웰이 엄청난 명배우로 기억되지도 않을테고 리즈시절 순간 임팩트로도 맥 라이언 같은 진짜 메가스타였던 사람들만은 못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알차게 활동하신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도 가늘지만 길게 활동하고 계시고 훌륭한 유망주 2세도 남기시고 말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