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4 10:27
스페인에서 호텔 조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얇게 자른 햄들을 먹어봤을 때
색깔이 진한 햄들은 너무 비리더군요. 너무 비려서 계속 먹을 수가 없었어요.
하얀색 햄만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었던 기억이 나요.
여행 프로그램에서 돼지 앞다리를 잘라서 염장하고 공기에 오랫동안 말려서
만든 하몽에 대한 장면을 보고 엄마가 백화점에서 덥석 하몽 비슷한 햄(?)과
"초리소"(picante)를 사왔습니다.
그 장면을 안보는게 좋았을 뻔 했어요.
"초리소"는 돼지턱살과 파프리카 각종 향신료로
만들어진 햄이더군요.
어제 잘라서 먹어봤는데 고기맛은 안느껴지고
오직 엄청~~~~ 짜고 시더군요. 심하게~~~짠맛과 신맛을 가진 말라빠진 무엇인가였습니다.
"이건 햄이 아니야!!!!!" 엄마더러 나는 더이상 한입도 안먹겠다고 했습니다.
초리소라서였을까요? 초리소도 돌체는 훨씬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데 하고 많은 햄 중에
왜 초리소에 양념이 잔뜩 들어간걸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유럽 사람들은 스팸같은 프레스햄은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나라 밥에는 역시 스팸이나 비엔나 소세지가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독일 소세지들은 엄청 먹음직스러워보이던데 엄마가 선택을 잘못한 것일까요?
2022.01.04 11:51
2022.01.04 15:42
소금을 엄청 넣어서 염장을 하고 말리는거라서 그럴까요. 우리나라 사람들 짜게 먹는다지만
우린 주로 국물에 녹아있죠. 원래 소세지나 햄이 짠거군요.
2022.01.04 11:52
현지인들의 입맛과 한국사람 입맛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된장국 맛보고 좋다는 외국인도 청국장까지는 못갈 수도 있겠죠ㅎ
살라미 같은 것도 그쪽동네에선 김치처럼 즐겨먹지만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막 좋아한다는 사람은 흔하게 못본 것 같네요
햄과 비슷하게 치즈도 현지 치즈는 (평범한)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너무 비릿..
2022.01.04 12:24
외국 치즈가 너무 비리다구요...? (구린내 나다?)
일단 치즈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서 구린내 나지 않으면서 고소한 치즈도 많아요.
네덜란드 gouda 같은 거요.
2022.01.04 12:28
네 유럽에 비릿한 느낌이 안나는 치즈가 없다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유럽 현지에서 즐겨먹는 치즈 중에 우리나라 제과점이나 음식점들 기준 입맛에는 비릿한 느낌이 꽤 있다는 거죠.
저는 그 맛 좋아해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 평균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청국장 이야기를 한 게 그런 의미고요. 전 청국장도 좋아하지만 구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못하겠어요. 그 냄새까지 좋아하는 거고요.
2022.01.04 14:59
문제는 원래 치즈가 그런 맛인데, 한국의 서*우유 치즈처럼 한없이 순하고 부드러운 걸 치즈맛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문제죠.
후자는 숙성하여 굳힌 게 아니라 액상 치즈 페이스트를 납작하게 눌러서 굳힌 겁니다.
2022.01.04 15:44
치즈도 엄청 다양해서 뭐라 말하기 좀 복잡하지만, 역시 서양인들 입맛과 우리나라 사람 입맛은 다른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베리코 돼지고기 스테이크나 햄은 담백하니 입맛에 맞아서 오직 그것만 열심히 먹었더랬는데요.
2022.01.04 12:21
아시겠지만 햄과 소시지는 완전히 다른 식품이구요. (두개를 거의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한국의 김밥에 넣는 한국 햄이 소시지랑 거의 비슷한 맛이라)
전 하몽, 초리소, 프로슈토 다 좋아해요. 스페인 호텔에서 드신 그 햄들이 너무 비렸다면 보관 상태나 질이 그리 좋은 거 같진 않지만.
약간의 기름지며 비릿한 맛이 나기도 하죠.
쌈장을 날로 먹었을 때 어우 짜 하다가 고기에 곁들여 먹으니 최고라고 하는 외국인과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함 될 거 같아요.
빵이나 와인과 먹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마트24(편의점)에서 하몽인가 초리소를 사봤는데 맛있던데요. (한국가격이 비싼 게 흠)
+ 양으로 먹는다기보다 곁들여 먹는 거로 생각해보세요
+ 정작 한국인이 환장하는 페퍼로니 피자의 햄도 살라미의 일종입니다
+ 김밥에 한국햄이 아닌 짭조름한 프로슈토를 넣으면 아마 더 맛있을 거예요
2022.01.04 12:23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초리조를 읽어보고 맛있어보였고 요리잡지에서 멜론에 프로슈토말아놓은 사진이 그럴싸해보여서
백화점 식품 코너 같은데서 덥석 집어왔는데(요즘은 편의점에서 유럽산 햄 하몽이라든가라든가)을 팔더군요.
별로 맛이 없더군요.
근데 사람들 입맛이 국제화되는 중이라( 마라탕이라든가 고수라든가 옛날이면 우웩했던것들이 인기인거보면. ) 커피나 와인에서 온갖 향을 찾아내는 것처럼
짠맛가운데서 뭔가를 찾아내고 자랑하겠죠
2022.01.04 15:46
하몽이나 프로슈토, 살라미 다 비슷한 것들인데 보기에는 굉장히 맛있어 보이잖아요. 돼지 다리를 통으로
정성스럽게 발효시킨 음식이니까요. 그런데,, 그런데.... 악~~~~ 맛이 없어요. 이걸 멜론이랑 먹는다니;;;;;
전 아무리 외국 사람들이 비웃는다 해도 우리나라 전통(?)의 "스팸"이 딱 우리나라 맛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2022.01.04 17:55
말씀하신 기름지고 짜고 누릿한 숙성햄을 유럽햄. 이라고 퉁칠 수도 없어요.
고기 질감이 있는 붉읏한 햄도 있잖아요. 흰 쌀밥과 김에 어울리는 건 스팸이나 분홍소시지가 맞아요.
초리소, 하몽은 치즈와 크래커 와인과 어울리는 애들이죠. 애초에 음식이 다릅니다.
2022.01.04 13:31
초리소 신 맛은 발효에서 나는 걸 거에요. 비싼 건 정말 엄청 비싸던데,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에 고기를 오래 두고 먹기 위해 발달해온 전통적인 저장 기술이라서 현대인 입맛에는 신선한 구운 고기가 더 맛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냥 먹기보다는 조리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숙성된 지방의 맛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걸 그냥 먹으라고 하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한 25년쯤 전에 선물받은 과일바구니 안에 아보카도가 들어 있었는데 과일이라니까 그냥 껍질 벗겨서 먹었다가 매우 당황했던 기억. 어떤 식재료는 길을 알지 못하면 영원히 그 맛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듯 합니다.
2022.01.04 15:48
신맛도 정말 입맛버리게 맛없는 시고 짠맛이에요.
요리에 곁들여서 약간 넣는거지 이걸 우리나라 햄먹듯이 쓱쓱 잘라서 밥이랑 먹으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었어요.
아,,,,내가 백화점에 같이 갔으면 적어도 하얀 햄으로 사왔을 것을,,,,정말 처치곤란한 물건으로 냉장고만 차지하네요.
그래도 하몽 비스므리한 햄만은 와인이랑 먹으려고 아껴두고 있어요.
2022.01.04 16:16
2022.01.04 17:13
네, 기회가 되면요^^
외국에서 상 받은 회사의 제품이나 유명하다는 수제 소세지등을 사 먹어보면 대체로 많이 짜요(한국 사람 입맛에 맞춘거일테도요)
이게 본토의 맛인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케이싱에 들어있는 소세지는 끓는 물에 한번 데쳐야 그나마 괜찮은데, 하몽이 짜고 비리면 참 난감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