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개연 없는, 난잡한,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은, 플롯과 캐릭터.

4화 부터는 마구 스킵하며 봤지만 그래도 15화까지 본 스스로의 인내심에 감탄하는 중. 조인성이 각잡고 '타임 패러독스!'할 때는 정-말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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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는 어떻게 지난 대선 손석희의 자리를 대체했나
https://m.khan.co.kr/national/media/article/202112311644005

위근우는 '삼프로TV가 나라를 구했다'는 일각의 평을 인용하면서..
[방송 자체의 완성도 이상으로 윤석열이라는 유력 후보의 준비 부족을 선명한 해상도로 비춰냈다]고 평가. 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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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인용한 미디어오늘 인터뷰에 의하면, 삼프로TV는
[제대로 된 토론을 하려면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답변이 나오면 그 답변에 대한 재질문, 재답변, 재재질문, 재재답변을 통해 끝을 봐야 한다]
는 입장이라던데, 좀 이상함. 끝을 보겠다면서 '금리는 신용에 반비례한다'는 작동원리를 논하지 않는게 가능?

이재명이 대담에서 꽤 긴 시간을 할애한 '기본 금융'의 예를 보면..




신용 화폐의 개념을 자본시장의 신용 개념(=기대상환율)과 뒤섞으며 기본 금융 개념을 논하는 이재명은 부자에 관대하고 빈자에 가혹한 자본의 작동방식이 정의롭지 않다며 비판. 이어진 장광설에서 그의 기본 금융은 부정의의 시정과는 거리가 먼 빈자를 위한 소액대출 개념으로 축소되는데, 이 과정에서 진행자가 두차례에 걸쳐 '만일 당신의 주장처럼 저신용계층의 상환율이 95%에 달했다면 대부업체 간의 경쟁으로 금리가 하락했을 것'이라 반론한 것에는 답하지 않음.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논거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객관적 사실'이라 일방적으로 주장하거나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라며 회피하기를 반복하는 양상.

은행권의 공익적 기능 부재를 비판하다 태도를 돌변하여 '은행에게 그런 역할을 맡으라는 것은 아니다, 재정으로 감당해야 한다'라 주장하는 장면에서는 다분히 미친 사람처럼 보였는데, 공익적 대출(...?)의 부실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재명이 대표적인 서민금융, 복지금융의 사례인 장발장 은행의 상환율에 대해 알고 있을지 의문.

끝을 보는 대담? 90분 중 15분을 할애한 주제에 대해서도 뭘 제대로 얘기한게 없는데? '선명한 해상도'는 뭔 얼어죽을..

분배 정의 개선과 복지 지출 확대를 비롯한 정부 개입 강화를 논하면서 자본 소득을 긍정하고 증세에 유보적인(사실상 반대하는) 후보가 체계적이거나 합리적인 경제 이념을 갖고 있다, 또는 '경잘알'이라 할 수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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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대담을 대충이라도 보게 된 사연은 사실 이것.

삼프로가 묻고 심상정 후보가 답하다
https://youtu.be/0UxjxB-Ihd4

이재명 윤석열의 대담을 참고 볼 정도로 비위가 좋진 못하고, 안철수는 관심 밖이나.. 우리 불멸의 심상정 후보께서는 대체 주식쟁이들과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여 보지 않을 수 없었음.

짤막하게 평하자면, 정의당에 수권능력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런 수준은 좀 곤란하지 않겠나란 감상. 어차피 포퓰리스트 정당 할거면 니치를 추구할 이유가 뭐람? 그냥 이재명이나 허경영처럼 뻥뻥 지르고 말지.

가장 크게 실망한 지점은 집권따위 기대하지 않을 정의당 조차도 보편증세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 대담에서 심상정은 현대차와 네이버의 고용현황을 언급하는데,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고용감소에 현재의 조세 제도로 대응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는지 의문.

지나가듯 플랫폼 노동자를 언급하는 것도 실망스러운 지점. 그의 주요공약인 주4일제와 관련해서라도 배달의 민족과 배달노동자 사례는 언급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명색이 진보정당 후보라면 최근의 급격한 피케티 지수 상승과 노동시장 불평등의 심화 정도는 언급하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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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볼 생각이 없는 안철수씨의 대담 내용은 다음과 같다고 함.
https://pgr21.com/freedom/94660

로블록스 메타버스 4차 산업혁명 웅앵웅 빼면 대체로 합리적인 견해들이지만, 뜯어보면 '잘 해야 한다, 잘 하면 된다'에 가까운 답변. '그래서 어떻게?'의 결여는 안철수씨에 국한된 문제는 아님.

상속세는 왜 낮추자는지 의문.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을 보호해야 할 필요도 모르겠지만, 그 필요가 인정된다 해도 수단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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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훌륭한 점은 그가 대담 상대로나 심판으로나 엄격한 입장을 견지했다는 점이고, 이는 삼프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덕.

4인 후보의 대담에 대한 총평은 안=대체로 합리적, 이/심=노근본 포퓰리스트, 윤=몰?루
깊이 같은 건 없다.

안철수씨를 지지하는 분들께는 안된 얘기지만, 그나마 제일 멀쩡해보이는 안철수씨는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떡실신하게 될 것. 삼프로의 포맷은 사실 안철수씨에게 가장 우호적.

정책에 대해, '아무튼 님들 하자는 대로 할거니까요'라는 태도가 요즘의 트렌드인 것 같은데, 그럴거면 정책은 뭐하러 만들고 선거는 뭐하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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