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1 16:09
맨날 듀게 전세낸 놈처럼 일기를 적어대다 보니 정리가 편하네요.
올해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총 영화 203편과 드라마는 시즌으로 세면 55시즌을 봤네요. 게임은 엔딩 본 게 40개.
숫자로 이렇게 적어 놓으니 이게 사람 사는 건가 싶지만 아시다시피 제가 영화는 맨날 호러만 보다보니 보통 런닝타임이 90분 내외.
드라마도 에피소드 많고 긴 건 아예 피해버리는 편이라 실제 감상 시간은 길어야 시즌당 5~8시간 사이 정도?
게임도 게임패스 덕에 인디 게임들을 많이 해서 하나당 런닝타임은 짧아요. 하데스만 빼고. ㅋㅋㅋ
이 중에서대애충 '제 나름 베스트' 비슷한 걸 꼽아보자면...
- 영화 : '올해 영화'가 아니라 '올해 제가 본 영화' 중에서 고른 겁니다. ㅋㅋ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구요.
1) 바쿠라우
- 그 괴상하고 독특함.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의 에너지만으로도 한 번 시간을 투자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2) 쁘띠 마망
- 기분 좋게 스산한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심플한 내용으로 이렇게 풍부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건 탁월한 재주인 것 같아요.
3) 리벤지
- '프라미싱 영 우먼'과 비슷한 포지션에서 거의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인데, 전 이런 거 좋아합니다. 짱이에요. 최고였습니다.
4) 로우
- 그 문제의 손가락 장면은 지금도 생각만 하면 그냥 몸이 배배 꼬입니다.
5) PTU
- 그냥 두기봉 영화 중 하나는 꼭 넣고 싶었습니다. ㅋㅋㅋ 이 영화도 재밌게 보기도 했구요. 스토리 디테일은 기억이 안 나도 그 적막한 홍콩의 밤 분위기는 지금도 선하네요.
- 드라마
1) 루시퍼
- 정든 캐릭터들의 힘은 참으로 강합니다. ㅋㅋㅋ 괜한 허세 부리지 않고 끝까지 원래 스타일 유지하며 끝낸 것도 괜찮았구요. 팬들 서비스도 이 정도면 잘 챙겼고. 이 드라마 엔딩 때문에 이 노래를 수백번은 들은 것 같네요.
2) 왓치맨
-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스타일이지만 그냥 전체적인 완성도의 대단함 때문에라도 한 번 시도는 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3)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 애초에 '루시퍼'가 1번으로 튀어 나오는 순간부터 느끼셨겠지만 매우 개인적인 리스트이고 완성도가 기준은 아닙니다. ㅋㅋ 뭐 이게 완성도가 많이 모자란 작품이란 얘긴 아니구요. 정치 풍자 속에서도 성실하고 선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나이브하게 보여주는 것. 뭔가 요즘 드라마스럽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4) 케빈 넌 아웃이야
-그러고 보니 시트콤 형식 실험은 완다비전보다 이게 먼저군요. 더 본격적이기도 하구요. ㅋㅋ 암튼 큰 기대 하지 않고 보다가 되게 만족했던 시리즈였습니다. 문제는 완결이 아니라는 거... 어서 다음 시즌 뱉어내라 이 인류의 적 아마존아. ㅠㅜ
5) 더 서펀트
- 올해 봤던 그 많은 영화, 드라마들 중에서도 긴장감은 단연 탑이었어요. 럭셔리하고 훌륭한 시대, 동네 고증도 훌륭했구요. 그리고 전 이런 거 좋아하니까(...)
- 게임
1) 아트풀 이스케이프
- 특별히 조작할 것 없이 구경 위주로 진행하는 게임 안 좋아합니다만. 이 정도로 훌륭한 볼 거리, 들을 거리를 제공하는데 그게 또 다 제 취향이라면 안 좋아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2) 제네시스 느와르
- 바로 위에 이미 적은 코멘트와 완벽하게 똑같은 소리를 반복한 셈치고 넘어가겠습니다.
3) 하데스
- 하아... 정말 이 농약 같은 게임.
4) 그리스
- 게임이 예술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게임 속 미술은 당연히 예술의 개념에 넣어줄 수 있겠죠. 그 스타일만 취향에 맞는다면 역대급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게임이었습니다.
5) 메신저
- 도트 그래픽의 메트로배니아 게임들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지만 종합적으로 이만한 완성도를 갖춘 게임은 흔치 않... 음과 동시에 '최고의 게임 번역상' 이라도 주고 싶은 센스 있는 자막이 게임을 더 즐겁게 해 줍니다. 아주 즐겁게 플레이했어요.
- 끝.
2021.12.31 16:27
2021.12.31 18:23
연말연시에 어메이징이라고 하시니 그레이스가 떠오릅니다... (쿨럭;)
썩은 개그 죄송합니다. ㅠㅜ
2021.12.31 19:51
ㅋㅋ
최근엔, 외계인과 싸움은 없었지만 그 자체로 어메이징한 피터파커2도 있죠....^^
2021.12.31 16:28
2021.12.31 18:24
그래도 1을 제외하면 다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보셨군요. ㅋㅋ 5번 게임은 정말 아무 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되게 만족했어요. 레벨 디자인, 조작감에 대사까지 정말 흔치 않게 잘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2021.12.31 16:41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직장/가정생활에 영화, 게임까지 도대체 어떻게 다... 대단하셔요. 저는 취미 목록에서 독서는 예전에 탈락, 이젠 영화감상도 목록에서 빼야 할 한 해가 되었어요. 대신, 유튜브와 캠핑과 OOO에 퐁당퐁당. 그러고보니 올해가 캠핑 시작 원년이네요. 그래도 영상물을 하나 꼽는다면 귀멸의 칼날 적겠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애니이기도 했거니와 극장가서 영화판도 보고, 만화책까지 봤으니까요. 근데 현 방영 중인 TV판 2기는 1기보다 아쉽네요. 작화야 여전히 좋지만 전보다 자주 튀어나오는 개그씬이 흐름을 방해하고, 전개도 다소 덜컹덜컹 긴장감도 덜해요. 내년에는 트레킹을 열심히 해보려고요. 해가 지날수록 자연이 좋아요 허허허. (그러나 유튜브의 노예..)
2021.12.31 18:26
그냥 잠을 좀 줄이면 됩니다? ㅋㅋㅋ
사실 이렇게 모니터 & 티비로 하면 취미에 올인을 하다 보니 '이러다 언젠간 다 질려서 현실 세계 취미로 갈아탈지도' 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노리님께서 저보다 앞서가시는 중이네요. 캠핑이 또 한 번 제대로 꽂히면 헤어나기 힘든 개미지옥이라고... 근데 전 게을러서 도저히 캠핑은 취미로 못 들일 것 같아요. 뭐 준비할 것도 많고 뒷처리할 것도 많고. ㅠㅜ
그러고보니 제가 아직도 귀멸의 칼날을 하나도 안 봤네요. 신년 계획에 귀멸의 칼날 다 보기도 넣어둬야겠습니다. 하하.
2021.12.31 17:23
영화는 다 저도 본 건데 시리즈는 거의 못봤네요 ㅠㅠ 배티님은 시리즈 금새 정주행하시고 꼼꼼한 리뷰글까지 쓰시는 에너지와 성실함이 부럽습니다. 중간 중간에 영화글도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당
2021.12.31 18:28
어쩌다 이 짓(?)을 시작했는지 스스로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지만 뭐 덕택에 LadyBird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 댓글도 받고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해서 조쿠나! 하고 있습니다. ㅋㅋ LadyBird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조만간 '레이디 버드'도 봐야겠다는 새해 결심을 해 봅니다. 하하.
2022.01.01 12:15
레이디 버드 꼭 챙겨보세요. 이 세상엔 수많은 훌륭한 성장영화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S급에 놓일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죽 좋아하면 ㅋㅋ
2021.12.31 18:56
바쿠라우는 정말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는 영화인데 좀처럼 볼 기회를 못잡았어요. 맨날 절 잘 아는 척하는 친구가 "니가 환장할" 영화라고 추천을 하던데 어쩐지 의도가 괘씸한 기운이 풍기긴 하지만서도 대체로 추천이 적중하는 편이라ㅎㅎ 저도 리벤지를 프라미싱...보다 훨씬 좋아합니다. 더 좋은영화같지는 않지만 좋아해요. ㅋㅋ 베스트 게임들은 허허.. 이거 다 아는 게임들이구만... 다 저도 재밌게 했던 게임들이네요. 잇 테익스 투 하고 호라이즌 정도 넣으면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2021.12.31 20:49
얼른 해치우시죠. ㅋㅋ 환장까진 모르겠지만 재밌게 보실 확률이 대단히 높단 생각은 저도 드는군요.
그렇죠? 리벤지는 참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영화죠. 전 심지어 아주 좋은 영화라고도 생각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대단히 여성 캐릭터 입장으로 몰입해서 만든 강간 복수극이잖아요.
잇 테익스 투는 얼른 해봐야지... 하면서도 함께 해야할 분이 바쁘셔서 계속 미뤄두고 있네요. 허허... 애들을 훈련시켜서 같이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2021.12.31 19:02
2021.12.31 20:58
소니님은 글을 열심히 다듬어서 올리시니까요. 저야 뭐 생각나는대로 대충 와다다하고 올리는 '나 이거 봤어염' 글이니. ㅋㅋㅋ
맨날 vod로 본 것만 올리고 있지만 겨울엔 꼭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보고 와서 백만년만에 극장 개봉 중인 영화 글도 한 번 적으려구요.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 얘기 올린 게 '레디 플레이어 원'이었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3년전, 곧 4년전 영화 되는 작품이네요. 엄(...)
'로우' 감독님 신작도 얼른 보고 싶어요. 이달 초에 개봉했으니 음... 전 1년은 기다려야할 듯. ㅋㅋㅋㅋ
2021.12.31 20:21
2021.12.31 21:00
일생을 게으름 하나로 버텨온 사람인데 왜 갑자기 이런 식으로(?) 성실함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네, 이제 그 한 해가 세 시간 밖에 안 남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12.31 21:14
한 해 동안 올려 주신 글 덕분에 재미있었고 성실함에 감탄도 했습니다. 건강만 허락하시면 내년에도. 미리 감사합니다.ㅎㅎㅎ
바쿠라우, 쁘띠마망, 리벤지 다 보고 싶네요. 리벤지는 왓챠에 있는 것 같던데 송구영신의 시간을 이걸로 화끈하게 보내볼까 싶기도 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길!!
2021.12.31 21:21
thoma님 글들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하하.
사실 세 영화 중에서 thoma님 취향에 가장 잘 맞는 건 '쁘띠 마망'일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만. 일단 바로 볼 수 있는 '리벤지'부터 보시고 그건 나중에... ㅋㅋㅋㅋ
thoma님도 늘 건강하시길!
2021.12.31 22:56
2022.01.01 09:34
넵. 물휴지님도 새해 복 엄청 많이 받으세요!!!!
2022.01.01 04:18
로이배티님 감상문은 꽤 챙겨본 것 같은데 못 본 게 훨씬 많네요. 영화 1번과 같이 여기저기서 좋은 평을 받는 영화를 그 존재자체도 몰랐어요. 예전엔 영화 잡지 꼼꼼하게 정기구독도 하고 그럴 때가 있었는데 듀게 말고 다른 영화 정보 사이트도 좀 보고 싶어지네요. 그리스 게임은 굉장히 멋져 보입니다. 궁금하기는 한데 과연 할 수 있을지..
2022.01.01 09:37
저도 바쿠라우는 아예 모르고 있다가 올레티비에 무료로 올라왔길래 보고 나서 당황했어요. 아니 이렇게 내 취향에 이렇게 호평 받고 상도 받은 영화를 왜 전혀 몰랐지? 하구요. 씨네리 매번 챙겨 보던 걸 멈춘 후로는 영화 정보 너무 없이 사네요. 영화를 그만 보는 것도 아닌데. ㅋㅋ
그리스는 뭐 인디 게임이라 가격도 싸구요. 난이도는 최하 수준이라 정말 누구나 평균 플레이타임으로 엔딩 볼 수 있는 수준이에요. 나중에 한가하실 때 한 번 해 보시면 좋아요. 특히, 반드시 큰 화면으로!!
2022.01.01 13:10
2022.01.01 19:50
안 까먹으려고 글로 적습니다. 예전에 본 영화들 중에 그냥 봤다는 사실 외엔 기억 저 편으로 사라져 버린 것들이 엄청 많다는 걸 깨닫고 기록을 하자... 고 맘 먹은 건데 마침 듀게에 글도 안 올라오고 해서 이렇게. ㅋㅋ
그리스는 정말로 게임 잘 못하는 분들도 다 플레이 가능한 작품이에요. 그림 맘에 드시면 가격 저렴할 때 한 번... (영업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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