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끝나나>의 거의 끝부분에 미셸 우엘벡의 소설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며칠 전 도서관에서 우엘벡의 소설을 몇 권 빌려왔어요. 


수 년 전에 우엘벡의 <소립자>를 진짜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그 동안 이 작가를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지도와 영토>, <어느 섬의 가능성>, <복종>, <투쟁 영역의 확장>, <세로토닌>을 빌려왔는데 일단 <지도와 영토>를 제일 먼저 읽을 생각입니다. 


혹시 우엘벡 좋아하는 분 듀게에 계신가요? 이 분 평판이 별로 안 좋은 것 같긴 한데... ^^ 


위 소설 중 제일 재밌는 건 이거다 하고 권해 주실 분은 주저하지 말고 알려주세요.      




우엘벡의 소설을 먼저 읽고 싶은 마음에 에바 일루즈의 다른 책들은 미뤄둘 생각인데 <사랑은 왜 끝나나>를 읽고 나니   


솔직히 사랑에 대해 더 고민하고 싶은 의욕이 사라졌어요. ^^ 아 그냥 이대로 쭉 혼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이에요. 사랑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은 연애심리서 수십 권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 읽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어려운 원인을 분석은 하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고 사랑이 끝나지 않게 만들 수는 없을 뿐이죠. 


20대에 이 책을 읽었으면 연애는 포기하고 공부만 열심히 했을 텐데 안타깝네요.  


이 책에는 여러 사례들이 나오고 그 사례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게 많아서 요약을 읽는 것보다는 책을 직접 읽을 때 더 얻는 게 많을 것 같지만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기록해 두지 않으면 그나마 읽은 내용도 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책 내용 중 일부를 적어 봅니다. 


(일주일 정도 설렁설렁 읽은 저로서는 그냥 책에 있는 말이 다 맞는 말 같고 비판적인 생각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아서 


후기를 쓰려고 하니 난감했어요. ^^) 

 



현대 사회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내거나 예측하기가 몹시 어려운데 그 이유는 상대방의 감정을 판단할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근대 사회에서는 상대의 감정을 짐작하기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는데 당시에는 사랑의 진행 단계에서 각자 취해야 하는 행동이 사회적 규범과 관습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사랑의 각 단계에서 상대가 취하는 행동으로 그 감정을 짐작할 수 있었고 앞으로 그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예측가능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관계를 주도하는 쪽은 남성이었고 여성은 각 단계에서 남성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결정하는 역할 분담이 되어 있어서 


남성은 원하는 상대에게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반면 고백의 모험과 거부 시의 상처를 감수해야 했고  


여성은 원하는 상대에게 다가갈 자유는 갖지 못했지만 다가온 상대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관계를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각자가 맡은 역할이 정해져 있고 사랑의 진행 단계에서 각자가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한 절차적 규범이 있고 


그 규범과 함께 얽혀있는 사회적 관계들(부모와 친구와 이웃 등)이 있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관계는 책임과 의무를 동반하는 사회적 관계로서 성립되고 


이렇게 사회적 규범과 관습으로 짜여 있는 사랑의 관계는 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실성과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라는 관계는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을 따름으로써 그들의 관계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에 따른 책임이나 의무도 거의 없으며 촘촘한 사회적 관계의 그물망에 의해 지지되는 것도 아니어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스스로 사랑의 진행 단계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끊임없이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 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상대방이 보여주는 그때 그때의 감정에 불안해 하며 


또한 그에 반응하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을 되풀이 하며 지치는 일이 벌어집니다. 


전근대의 사랑의 관계가 사회적 형식에 의해 감정의 확실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면 현대의 사랑의 관계는 감정의 불확실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불안한 관계입니다.    


(여기까지가 2장의 내용 중 일부) 



현대 심리학에서 섹슈얼리티(성적 욕망을 일으키는 성적 매력, 성적 능력, 성적 행동 등)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확인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되는데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남성의 섹슈얼리티와는 다르게 경험됩니다. 그것은 여성과 남성이 캐주얼 섹스를 다르게 경험한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납니다.  


현대 사회의 캐주얼 섹스(즉흥적 성관계)는 감정의 거리두기와 상대에 대한 기대 갖지 않음을 통해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율성을 획득하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여성은 이런 캐주얼 섹스에서 자신의 몸이 성적 도구로 이용당하는 느낌을 받고 섹슈얼리티로 인해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아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하고 자아의 가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캐주얼 섹스로 인한 여성의 자존감 하락은 여자가 감정과 관계를 돌보고 가꿔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 때문에 생기는데요. 


가부장제에서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 경제적 지위는 결혼과 어머니 역할로 규정되었고, 돌봄과 관계성이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결정하고  


여성의 감정-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게 되어 관계성은 여성 섹슈얼리티의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캐주얼 섹스에서 여성은 겉으로는 자율성을 표방하지만 여전히 관계 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면성을 보입니다. 


그때 그때 상대를 바꾸는 캐주얼 섹스는 관계의 지향점이 불확실하므로 여성에게 캐주얼 섹스는 자율성과 관계 지향성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것인 반면

   

남성에게 캐주얼 섹스는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율성을 누리고 성적 경험을 통해 성적 자본과 성적 지위를 축적하는 방법으로 언급됩니다.  


캐주얼 섹스는 '부정적 관계'를 만들어 내는데 부정적 관계란 자율성을 강조하며 관계에서 빠져나가고, 선택하지 않음을 개인의 자유로 강조하는 관계입니다. 


(여기까지가 3장의 내용 중 일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섹슈얼리티는 가치화되고, 평가되고, 평가절하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존재론적 불확실성을 야기합니다.  


먼저 섹슈얼리티가 갖는 가치는 서비스 업계에서 선호되는 매력적인 외모나 미디어 산업에서 소비되는 성적 이미지,  


인터넷 플랫폼과 소셜미디어에서 섹슈얼리티가 불러일으키는 유명세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섹슈얼리티의 가치화는 자아를 오로지 몸이라는 이미지로만 바라보게 하여 두 주체가 서로를 인격적 존재로 존중하기보다는  


몸의 표면이 갖는 가치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대체가능한 상품과 같은 가치를 지닌 존재로 느끼게 합니다.    


섹슈얼리티의 평가 과정 및 그 과정에서 평가절하되는 것들 역시 존재론적 불확실성을 야기합니다. 


섹슈얼리티는 시각적으로 평가되는데 시각적 평가는 보자마자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빠르고 간단한 평가이고 


상호작용과는 거리가 먼, 보는 쪽의 일방적 평가이며 성적 매력이 있다/없다로 양분되는 이분법적 평가입니다.  


사람의 외양은 쉽게 변할 수 있으므로 시각적 평가는 신뢰도가 낮고, 일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에게도 존재론적 불확실성을 야기합니다.  


또한 성적 매력에 대한 일방적인 이분법적 평가는 나쁜 평가를 받은 대상을 쉽게 거절하고 버리게 합니다. 


섹슈얼리티는 타고난 아름다움이 아니라 어떻게 꾸미느냐로 결정되는 자기 연출의 결과이므로 소비상품 및 소비취향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상대방의 소비상품과 소비취향은 끊임 없는 평가의 대상이 되는데 평가자의 취향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이므로 


한때 관계를 맺고 유지하게 해주었던 취향이 시간이 흐르면 관계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또한 섹슈얼리티의 영역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쉽게 평가절하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성의 성적 매력은 그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반영하기에 여성의 성적 매력만큼 빨리 늙지 않고 오히려 세월과 함께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남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여성이든 훨씬 더 젊은 여성이든 접근할 수 있으므로 더 많은 잠재적 파트너를 놓고 고를 수 있습니다. 


남성에게 섹슈얼리티의 목표와 사회경제적 목표는 상당 부분 겹치는 반면 여성의 성적 지위와 사회적 지위는 서로 갈등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섹슈얼리티 영역에서 여성에 대한 평가절하 과정은 여성에게 좀 더 존재론적 불확실성을 야기합니다.  


(여기까지가 4장의 내용 중 일부) 



성적 계약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불리한 입장에 처하는데 그 이유는 많은 여성들이 성적 관계를 통해 감정적 관계를 형성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감정은 계약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감정적 관계를 계약으로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냥 필요할 때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관계를 '시추에이션십'이라고 하는데 캐주얼 섹스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는 시추에이션십은 


그저 막연하게 시간을 연장하는 형식, 그냥 이런 식으로 지속되겠지 하는 만남일 뿐 서로가 어떤 목표나 기대를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의지에 기초한 관계, 관계가 아닌 관계,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감정의 혼란을 야기하는 부정적 관계입니다.  


관계 형성에서는 두 가지 사회심리적 과정이 진행되는데 하나는 상대의 심리적, 성적,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온전함과 가치가 상처받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욕망, 자신의 자율성을 지키려는 욕망과 상대와 결합하고자 하는 욕망을 적절히 다루어야 합니다. 


상대로부터 화답을 받지 못하거나 상처를 받을 것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존감을 지키려는 태도와 


관계 형성을 위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 보이는 태도,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 때 행동의 일관성이 유지됩니다.  


자존감/자율성의 욕망과 결합의 욕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할 때 일관성이 없는 행동들이 나타나는데  


자아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잠재적인 평가절하를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관계를 깨는 것입니다.  


별 것 아닌 일을 트집 잡아 관계로부터 빠져나가려는 모습은 이런 이유로 나타납니다.  


관계를 끝내버리는 출구 전략이 상대에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보다 선호되는 이유는 의견을 주고 받으며 다투는 일은 성가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아의 의존성과 허약함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라도 관계로부터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상대로 신뢰는 키워지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상대와 미래를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신뢰는 상대를 위해 기꺼이 손해 볼 각오를 할 때, 상대를 위해 기꺼이 상처받을 각오가 되어 있을 때 가장 잘 형성됩니다.  

 

(여기까지가 5장의 내용 중 일부)



섹슈얼리티(상대에게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성적 능력, 성적 매력)는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자존감의 중요한 원천입니다. 


자존감/자율성의 욕구와 결합의 욕구간의 갈등은 결혼 생활에서도 일어나는데 자신에게서 섹슈얼리티를 느끼지 못하는 배우자와 함께 있는 것은


자존감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안적 성적 대상을 찾을 가능성과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결혼 생활은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습니다.  


미국, 유럽, 호주에서 이혼을 주도하는 쪽은 거의 여성인데 그 이유는 여성이 결혼 생활을 하는 데 감정존재론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존재론에 호소하는 방식이란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어떤 감정이 존재하는지 주목하고 그 감정들을 세세히 구분하며 


자신이 어떤 감정적 욕구를 갖는지 상대로부터 어떤 감정을 기대해야 하는지 알아내고 표현하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여성에게 결혼은 진정한 감정, 진정한 감정적 욕구가 표현되고 교환되는 것이어야 하기에 감정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관계를 정리하려 합니다. 


그러나 감정존재론으로는 관계를 맺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적절히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감정은 본래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정적 표현과 요구가 인지되고 전달되는 과정 속에서 여성은 자신이 어떤 욕구를 가지는지 알게 됩니다. 


개인이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자신이 어떤 욕구를 가졌는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관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선택과 결정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선호하고 욕구하는지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과 상대의 감정에 주목하고 표현하고 요구하는 것은 돌봄의 윤리의 핵심에 있는 능력이므로 여성들이 관계를 평가하고 비판하기 위해 


감정존재론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감정존재론에 호소하는 방식은 돌봄의 윤리에 기반하기 때문에 도덕적 요구의 강제적 성격을 띠게 됩니다.  


돌봄의 윤리는 자아 인식과 자아 관리를 장려하는 현대 심리치료 기술과 결합하여 여성이 타인을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존감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감정 표현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하게 만듭니다.  


(여기까지가 6장의 내용 중 일부)


사랑이 왜 끝나는지 한 문장으로 쓴다면 자존감/자율성을 지키려는 욕구가 결합의 욕구보다 커질 때 관계를 끝내게 되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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