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 완결된지가 언젠데 이제야 정주행했냐 싶지만

해마다 시즌이 올라올때는 접근성이 떨어져 볼 기회가 없었고

왓차를 통해 볼 수 있게 된 뒤에는 시간이나 마음이나 여유가 없어 못 봤고

게다가 완결 시점에 용두사미라 욕하는 여론?이 너무 많아서 시작하는게 꺼려지기도 했어요.


지난 2주간 아주 즐겁게 잘 봤습니다.   

아마도 먼 훗날 2010년대를 대표할 ‘컨텐츠’ 혹은 ‘이야기’의 명작을 하나만 뽑는다면 저도 <왕좌의 게임>에 한 표를 던질거 같아요.

원작은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원작가 생전에 완결 못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너무 이야기가 방대하고 복잡해 보이거든요.


일단 드라마의 결말 자체는 큰 무리가 없어 보여요,

만일 시즌10 정도까지 디테일한 호흡으로 그런 결말에 다다랐다면 욕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을거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즌10을 가기에는 배우들이 너무 버거웠을거 같습니다. (원작자는 시즌12~13도 가능했다고 하더군요. 무식하니 그런 바램을 갖을 수 있겠죠)

시즌1부터 시즌8까지 살아남아 버티어 온 배우들 특히 그 중에서도 10대 초반에 시작한 배우들은 시즌8까지 따라와준 것만 해도 제작진에서 큰 절을 해야합니다.


티리온이 말한 바와 같이 ‘스토리’는 인류에게 참 중요한거라 생각합니다.

밤의 왕과의 최후결전에서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이야기’가 부각이 되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로 풀어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히스토리, 즉 ‘이야기’를 만들고 전승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인류와 동물이 구분 될 수 있는 분명한 차이죠. 


체코는 보헤미아 지역에서 무려 수백여년을 자주적인 권력을 갖지 못한 피지배 상태였는데도 자신들의 말과 이야기를 지켜낸 덕에 결국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국가를 복원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어떤 나라와 민족보다 이야기꾼들이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고 존경을 받는다고…. 그래서 탈공산화 이후 첫 민주정부 대통령이 하벨이라는 극작가가 될 수 있었겠지요.


생각의 꼬리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설강화’로도 이어집니다.   

이야기는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그러니 한낱 이야기일 뿐이라 말하지 말아요.  

이야기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권력의 영역이 아닌 말과 생각을 갖고 벌어지는 이야기의 전쟁 영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전쟁터에서 설강화 같은 역사를 왜곡하고 당대의 빛나는 사람들의 도덕, 열정, 희생을 모욕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오염시키는 이야기를 불태워 버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말과 글의 전쟁터에서 말이죠. 지우고 감추는 방식이 아니라 설강화가 얼마나 그지 같은 이야기인지 따박 따박 남기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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