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6 10:49
동문 게시판에 유시민 비판글 썼다가 발길질 세게 맞고 있는 중인데요.
방금 언냐가 읽고 전화했습니다. 홍제동 안기부 잡혀갔던 시절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평범하면서 서늘한 분위기의 건물에 들어가보신 분 계시나요?
제가 그때 그 건물의 그 방으로 언니 면회가서 받았던 정서적 충격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거든요.
언니는 담담하네요. 현재 제가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연말 맞아서 갖고 싶은 것 말하라니까 칠만구천원짜리 운동화 하나 말하네요.
더 요구하라니까 필요한 것 더 없다고. ㅜㅜ
2021.12.26 11:09
2021.12.26 11:23
제가 접했던 홍제동의 그 평범한 거리, 그 평범한 건물, 그 평범한 취조실을 절대 못 잊어요. 언니는 오히려 히히거리며 그 시간을 진술하네요. 대화 나누노니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2021.12.26 11:35
돌이켜보면 안기부 근처에 가보기는 커녕, "안기부"라는 말 자체와 아무 연관 없이 사는 게 다행이라고 가슴 쓸어 내리던 세대였습니다. 친척 형님은 주변 도움으로 중간 단계에서 풀려나기는 했습니다만 언니분은 그곳까지 가셨군요.
2021.12.26 13:44
홍제동에 첫면회 갔을 때, 세상 초탈한 듯 담담한 얼굴로 가만가만 걸어나오던 모습. 그 때문에 지금 언냐가 아무리 얄미운 짓해도 절대 미운 감정이 안 들어요. ㅎㅎ
2021.12.26 13:05
2021.12.26 13:47
듀게에 유시민 비판했다가 어떤 댓글들이 달릴지 뻔하니까 안 쓰죠. 그게 재밌는 짓거리는 아니고요, 좀 통하는 곳에다 쏟아내 보는 거죠.
2021.12.26 14:00
2021.12.26 20:41
같은 학과 동기들 게시판이라 알려드릴 수 없슴돠~ 눈팅은 되는데 엄청 센 발언들이 오가는 곳이에요.
2021.12.26 13:10
2021.12.26 13:49
저러니까 몫돈을 보내게 되거든요. 돈은 보내봐야 별 생색 안나요. ㅋㅎ 운동화고 뭐시기고 자꾸 코피가 나서 하루에도 몇번씩 깜짝 섬뜩하고 있는 중이에요.
2021.12.26 15:11
2021.12.26 13:58
아, 아버지와 우리 사남매가 대학 동문이란 것도 좀 특이하죠. 명절에 모여 무슨 논쟁하면 '아, 니들 잘났다~' 투의 어머니 표정이 일품임. 연말 가기 전에 또 한번 보게될 듯. -_-
2021.12.26 18:29
동문 이야기를 자주 하셔서 어느 대학인지 궁금하네요. 전공도 같은 건가요?
2021.12.26 20:46
이 정도는 밝혀도 되겠죠. 아버지와 제가 정치외교학과 동문이고요. 세 사람은 공대 출신. 대학은? 어딘지 밝히면 제 낙서질들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실 것 같아서 쉿~ ㅎ
2021.12.26 22:19
2021.12.27 00:36
안 그래도 올해 말까지만 주접 떨고 듀게 떠날거라 열말질 하고 있는 거에요. 진정하셔도 됩니다.
2021.12.27 00:40
2021.12.27 00:55
몇분은 썼던 글은 물론 달았던 댓글까지 싹 지우고 떠나시던데 그런 공력을 들일 이유를 저는 몰라서 그냥 물러갈 거에요. 그동안 정든 가영님 때문이라도 그렇게는 못함!
2021.12.27 00:56
2021.12.27 00:59
2021.12.27 01:08
왜 못 주무시는 거에요. 탈퇴고 뭐고 그것도 귀찮아서 안 할 거지만 낙서질을 그만두는 것 뿐이에요. ㅎ
2021.12.27 01:15
2021.12.27 17:40
2021.12.28 04:51
무엇에 마음 상해서 그만두는 게 아닙니다. 서너 달 전부터올해 말까지만 있으려고 생각했던 거에요. 새해에 해야 할 작업도 있고, 무엇보다 몸이 많이 안좋습니다. 음식 못 먹는 건 괜찮은데 어제는 마시는 물도 다 토했어요. 주기적으로 한번씩 이러다가 또 스르륵 좀 나아지기도 하고 그래요. 어디 특별히 아픈 곳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듀게와 다른 게시판에서도 물러납니다. 인터넷에 낙서질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 몫까지 듀게에 흔적 많이 남기세요. 그동안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2021.12.27 17:51
2021.12.26 20:50
그나저나 유시민 팬들이 많군요. 정치계 알 만한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현재 악플 8 선플 2 비율입니다. 오호~
자야 하는 시간인데 동파 안내 방송을 얼마나 틀어대는지 못 자고 있습니다. 날이 춥긴 춥군요. 모두 안전 겨울~
2021.12.26 21:11
2021.12.26 22:23
2021.12.27 04:02
유시민팬이라서 악플이 많이 달리는게 아니라 유시민에 대한 비판글이 개후져서 다구리 당하는걸지도 모르죠.
난 유시민이 정치판 기웃거리는거 본인도 바라는게 아니고 그리 어울리지도 않는데 왜 저러나 싶습니다만…
그래도 썩은 말만 무성한 요즘 대선판에 다른 민주당 스피커들 보다는 유시민이 차라리 귀가 덜 괴로울거 같습니다.
2021.12.27 18:35
2021.12.27 20:09
2021.12.27 21:24
2021.12.27 22:06
2021.12.28 04:53
모두 건강하세요. 몸이 부실하면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이 줄어드니까요. ㅎ 아듀~
2021.12.28 07:48
2021.12.28 11:31
2021.12.28 18:03
건강 회복하시고 언제든 심심하시면 또 글 남겨 주세요.
2021.12.28 18:23
2021.12.30 05:59
가족처럼 왕래하던 이웃 주인 양반이 80년대 안기부에 근무를 시작으로 국정원에서 퇴직하셨는데, 집에는 심지어 공무원 티가 나는 물건도 하나도 없었고고 다른 이웃들도 뭘 하는지 잘 모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이웃에 000 공무원이랑 경찰 공무원 친구 집이 있어서 가보면 그런 집에는 꼭 연관된 뭐라도 있었거든요. 운동화 선물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