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은 고요의 바다와 함께

2021.12.25 17:37

woxn3 조회 수:801

드디어 릴리즈되었네요. 컨셉과 캐스팅만으로 너무 기대가 되었었죠. SF/판타지 부성애 전문 배우 공유의 고요의 바다입니다. 아직 글이 없으므로 스타트를 끊어 볼께요.


개인적으로는 역대 OTT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좋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SF에서 헛발질을 많이 했는데 이 분야에서도 가장 좋은 완성도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SF가 드디어 해냈다 싶네요. 저는 승리호도 재밌게 봤을 만큼 이 분야에서 관대하긴 하지만 적어도 특별히 흠잡힐 구석이 없이 잘 만들어진 SF 드라마이고 이만한 수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통털어도 많지 않을 듯합니다.


8화가 진행되는 동안 흔히 한국발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각본의 방황이 없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한 호흡으로 타이트하게 마무리 됩니다. 덕분에 8화를 보는 동안 지치는 구간이 없었습니다. SF장비나 그 쓰임새의 묘사에 대한 디테일이 꽤나 꼼꼼한 편이고 이와 함께 배경이나 선행사건에 대한 설정이 꼼꼼하게 짜여져 있는 것 같아요. 잘 통제되어 있고 느슨함이 없는 각본 흐름은 이런 꼼꼼함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각본도 그렇지만 세트나 달을 묘사하는 그림도 굉장히 그럴싸합니다. 배우들 연기도 어색하지 않게 잘 묻구요. 제작진이 장르를 잘 이해하고 나름의 욕심을 가지고 만든 게 티가 납니다. 가끔씩 CG가 아쉬울 때는 있기는 했어요.


저는 군인 집단에 대한 묘사가 좋았어요. 현실에 그 정도의 집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고요의 바다에 나오는 팀은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을 갖춘 대장 아래에서 전문적이고 일사분란한 팀워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게 강조되는 사명감이나 의리, 개인의 천재성 같은 건 나오지 않고 딱 받은 만큼 일하는 프로 같은 느낌이 나요.


한국발답게 신파스러운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설정일 뿐 전반적인 극의 컬러는 건조하고 차갑습니다. 한국발 드라마가 굉장히 뜨겁고 축축한 색깔로 어필하고 그게 또 글로벌에서도 먹힌 편이긴 했는데 이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국내나 해외 양쪽에서요.


굳이 이슈가 되는 작품이어서라기보다는 잘 만들어진 장르물을 보는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이 반기에 한 번 정도만 나와 줘도 한국 OTT 오리지널 드라마의 격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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