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적으로 보면, 많은 시민들에 피해를 주고 출근을 못 해서 회사에 손실을 줬다.

시위를 하는 건 좋으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라.라는 생각이 들고 다수의 의견도 이러했으나.


전 오죽했으면 이란 생각이 더 들었어요.


한국의 시위는 더 이상 예전의 과격 시위가 아니에요.

기껏해야 촛불, 눈물 삭발식, 마스크 끼고 흐느낌, 피켓 들고 1인 시위, 텐트 치고 철야 단식입니다.

(씨알도 먹히덥디까)


차를 부수고 불지르고 유리창을 깨는 시위는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폭력적 파괴적 시위는 반대하지만, 한국의 시위는 얌전한 축입니다.



오늘 뉴스에, 다수의 장애인들이 출근길 지하철의 승강장 틈에 휠체어 바퀴를 끼운 채 운행을 중단하는 시위를 했어요.

오래전 1인 장애인 분이 철로 위에 드러누워서 시위를 했었던 이후로,

수십년간 이례 없었던 약간 과감한 시위라는 생각이 들고,


일어날 만한, 언젠간 일어나야만 하는 시위란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지하철 장애인 전용(우대) 엘베에 특정세대 특정성별분들이 우르르 타는 걸 목격했는데, (혹시나 혐오일까봐 밝히지 않음)

비좁은 공간에 뒤늦게 휠체어 분이 리모콘 버튼으로 휙 하고 들어오다가 그만 바퀴를 한 여성 다리를 부딪쳤는데,

그 여성이 장애인에게 정말 대놓고 소리지르고 인상을 쓰더라구요.


얼른 카메라 꺼내서 녹화하고 뭐라 하고 나오시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저 역시 기분만 상한 채 쳐다보다가 말았던 기억이 나요.



한국은 휠체어 타고 쇼핑몰이든 지하철이든 나오는 분들이 눈에 꼽게 적어요.

저로선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합니다.


휠체어 장애인이 적어서가 아니에요.

눈치 보이고 소외 받고 불편해서 안 나올 뿐이죠.



그들도 출근하고 싶었고, 지하철 편하게 타고 싶었을 거예요.

그래서 타겟이 출근길 지하철이었나 봅니다.


이번 다소 과감한 시위에선 아무런 폭력도 없었습니다. 불편함만 있었죠.

이 정도 시위는 해도 된다... 라기보단 일어날 만 합니다. 이해해줄 만 해요.



+ 물론 지하철 엘베는 모든 시민이 급한 상황에서, 힘든 상황에서, 장애인 이용자가 없는 경우 이용하는 것엔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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