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소설 듄을 읽었을 때는 자기 능력에 눈뜬 영웅의 성장기였는데, 이번에 영화로 본 듄은 인간을 넘어선 능력을 각성한 소년의 갈등기네요.

소설 속의 수많은 디테일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물이 너무 귀해서 생전 씻지도 않는 프레멘의 생활 공간의 냄새라든지 이런 묘사들이 조금씩 기억납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의 팬이었다는 감독은 여기서 더 나아간 창의적인 묘사도 보여주는데요. 프레맨들이 사막에서 커피를 끓이는 장면에 보면, 여러 사람이 드리퍼에 침을 뱉잖아요. 첨에 보고는 “도대체 왜라고 생각했는데, 2차 관람 때 자세히 보니 침이 아니라 입에 머금은 물을 드리퍼에 뱉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프레멘들이 가지고 다니는 물은 보호복에서 수집되되서 목 근처 나온 빨대로 빨아 먹는 재활용 물 뿐이니, 커피를 끓이려면 빨대에서 빨아들인 물을 드리퍼에 뱉는 게 가장 낭비가 없는 방법이더라고요.

그 물이 사람이 내쉬는 숨 속 수증기와 땀과 소변 성분이라는 건 잠깐 잊고, 드리퍼에서 커피가 걸러져 나오면 커피를 즐기면 됩니다. , 그러고 보니 이건 드립커피라기보단 상온에서 주출한 콜드 브루였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45
117894 코로나 5000명 [22] 메피스토 2021.12.04 1052
117893 듄의 아이들 2003 daviddain 2021.12.04 346
117892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9화 감상 [2] 예상수 2021.12.04 740
117891 더닝 크루거 효과와 사람들의 지능을 200이상 키운다면(듀게는 언제까지) [9] 예상수 2021.12.04 389
117890 로건 (2017) [2] catgotmy 2021.12.04 344
117889 2021 New York Film Critics Award Winners [1] 조성용 2021.12.04 309
117888 '파고' 1시즌 [6] thoma 2021.12.04 482
117887 삼백만원/ 브레송/ 스트로브 [12] 어디로갈까 2021.12.04 521
117886 듄 사이파이 채널 드라마 짧은 잡담 daviddain 2021.12.04 389
117885 [KBS1 독립영화관] 구직자들 [EBS1 영화] 바베트의 만찬 [5] underground 2021.12.03 377
117884 중국어 배우기 좋은 유튜버 catgotmy 2021.12.03 297
117883 도상과 형상, 영어공부 여은성 2021.12.03 481
117882 [넷플릭스] 아처. Archer. [5] S.S.S. 2021.12.03 686
117881 2021 National Board of Review winners [3] 조성용 2021.12.03 397
117880 윤석열의 노동관 [3] 사팍 2021.12.03 666
117879 엠마누엘 무레의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행사에서 제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하게 됐어요. ^^ [2] crumley 2021.12.03 362
117878 [드라마바낭] 사라진 2% 때문에 고통받는 남겨진 98%의 이야기 '레프트오버' 시즌1 잡담 [9] 로이배티 2021.12.03 753
117877 퐁퐁이형 진중권 [6] 사팍 2021.12.03 1804
117876 라스트 나잇 인 소호를 보고 사팍 2021.12.02 368
117875 나이먹으면 어쩔 수 없이 보수화되는 걸까(feat. 진중권) [8] 적당히살자 2021.12.02 9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