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잡담...(출산)

2021.11.09 05:37

여은성 조회 수:632


 1.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나서 미친 사람처럼 살다가...정신을 차렸네요. 그래봤자 오늘로 딱 일주일 정도지만.



 2.이렇게 정신이 든 새벽에는 나는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하고 가끔 생각해 보곤 해요. 물리적으로 낳는 자식을 말하는 건 아니고...정신적인 의미의 자식 말이죠. 물리적인 자식은 살아 있는 동안에만 낳을 수 있죠.



 3.하지만 예술가들은 달라요. 무언가 작품을 잘 만들어 놓으면, 수백년이나 수천년 후에도 누군가 내 이야기를 보고 영감을 느낄 수도 있거든요. 모방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요. 그렇게, 누군가 나의 작업물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하면 그는 나의 정신적인 아이라고 여겨도 되겠죠.


 몇몇 창작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자식에 비유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의 작품을 본 누군가가 자신을 모방해야 비로소 창작자로서 자식을 낳은 거죠.



 4.휴.



 5.그야 위에 쓴건 꽤나 과장이예요. 수백년이나 수천년 뒤에도 누군가가 열람할 만한 작업물이라면 그건 엄청난 예술품일 테니까요. 아무래도 나는 어떤 자식이든... 물리적인 자식이든 정신적인 자식이든 내가 살아있을 때 보는 것이 그나마 가능한 업적일 거예요. 


 내가 무언가를 아무리 잘 만들어 봤자 그것의 생명력은 십수년 남짓일 테니까요.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10~20년 정도의 생명력을 가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긴 하잖아요?



 6.요 10년간은 매우 편하게 살았어요. 힘들어봤자 술을 많이 마셔서 힘들었던 적밖에 없었죠. 아니면 운동을 많이 해서 힘들었거나. 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힘들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삶은 힘들어야만 하는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편하게 살거나 즐겁게 살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인생은 수건과도 비슷하죠. 쥐어짜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나오고 끝나거든요. 물론 쥐어짜짐을 당할 때는 아프고 도망가고 싶긴 하지만...그렇게 해야 무언가가 나오니까요.



 7.여기서 문제는, 60살이나 70살 먹어서 그 사람을 쥐어짜내봐야 좋은 건 나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뭐라도...남들에게 보탬이 되는 걸 쥐어짜내려면 그나마 젊을 때 쥐어짜내야만 하죠.


 사람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봐야 결국 그 순간의 초점을 지나가면 다 과거가 되거든요. 하지만 열심히 사는 건 그 순간은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보람이 되죠. 문제는 시간이라는 건 뒤로만 가기 때문에 결국 남는 감정은 보람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쾌락보다는 보람을 추구해야 하는 거죠.



 8.그래도 뭐 이정도면 발전이죠. 거리두기가 풀리면 엄청 놀려고 했는데 일주일+1일만에 정신을 차렸으니까요. 물론 이걸 좋게 포장하면 정신을 빨리 차린 거고, 엄밀히 말하면 현타가 빨리 온 거겠지만요.


 뭔가 좀 정상적인 애프터눈티나 정상적인 고깃집...정상적인 카페를 다녀야겠어요. 빙수를 먹거나 고기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정도로 유흥에 대한 유혹을 다스려봐야죠. 낮이나 아니면 저녁~이른 밤시간 정도에 그런 번개나 하실분 있음 같이 먹죠. 쪽지주거나 여기로 ㄱㄱ. https://open.kakao.com/o/gwShBn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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