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2 22:07
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 폴라 비어, 프란츠 로고스키 주연의 영화 <운디네>를 방송합니다.
몇 달 전에 독일문화원인가에서 인터넷 상영할 때 봤는데 이 영화 재밌어요.
202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입니다.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은 7.5점, imdb 관객 평점은 6.5점인데 관객 평점이 생각보다 낮네요.
영화가 좀 초현실적인 느낌이랄까... 나쁘게 말하면 약간 황당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저는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폴라 비어와 프란츠 로고스키는 펫졸드 감독의 <트랜짓>에서도 같이 나왔는데 어쩐지 이 삼인조는 앞으로도 자주 볼 것 같네요.
폴라 비어라는 배우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성격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 같아요.
1995년생이라는데 이 배우 표정을 보면 20대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좋은 의미로... ^^
뭔가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본 듯한 오묘하게 쓰라린 표정이 있어요.
프란츠 로고스키는 뭔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 연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도 그런데 이 배우 연기는 참 진짜 같아요.
예고편 가져왔는데 이거 안 보고 그냥 영화를 바로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장르는 드라마/판타지/미스터리/로맨스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 같이 봐요.
2021.10.22 22:42
2021.10.23 00:42
2021.10.23 00:53
2021.10.23 00:57
2021.10.23 01:01
2021.10.23 01:48
앗, 반가워요. 잔인한오후 님 ^^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인신공양이라고 할까...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려면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유태인의 희생 제의나 예수님의 십자가도 어찌보면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면 다른 누군가의 목숨을 대신 바쳐야 하고,
다른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려면 자신의 목숨을 대신 바쳐야 한다는 그런 생각에 기반한 게 아닌가...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 무엇을 얻으려면 다른 무엇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지만 누군가의 목숨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거래는 어떤 두려움과 숭고함을 느끼게 해요.
아니, 거래라기보다는 신에게 거는 도박에 가까운, 돌려받지 못할지도 모르는 것을 위해 먼저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다고 할까..
신 앞에 인간이 내어놓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꺼내놓고 그가 가져간 것을 돌려달라고, 혹은 그가 가져가기로 되어 있는 것을 가져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2021.10.23 02:07
2021.10.23 02:20
아, 인신공양은 그냥 제 마음에 멋대로 떠오른 생각이고요. ^^
독립영화관의 영화 소개에는 <운디네>가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데...
인어공주도 다리를 얻기 위한 계약이 뼈대가 되는 동화이긴 하죠. ^^
검색해서 운디네에 관한 신화(?)를 찾긴 했어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949122#home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이 음악이 나오는데 참 좋아서 가져왔어요.
Vikingur Olafsson - Bach: Concerto in D minor, BWV 974, 2. Adag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