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대장 9회

2021.12.02 16:41

영화처럼 조회 수:292

풍류대장 9회에서는 4라운드 라이벌 대결이 이어졌습니다.



첫 무대는 지난주 해음의 라이벌로 지목된 온도. 온도는 정미조의 '개여울'을 선곡했습니다.


반주 없이 깊은 울림의 보컬만으로 시작된 공연은 건반과 대금이 더해지며 판소리 창법으로 바뀌면서 '자진육자배기'를 매시업하여 힘있는 성량을 과시했습니다. 트랜디한  K-POP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무게를 두었던 이전 라운드와 달리 국악의 맛을 담는데 더 치중했던 무대였고, 뭐든 다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전혀 초식동물 매치 답지 않았던 해음과의 치열한 대결 결과는 온도가 승리하여 세미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다음 라이벌은 윤대만과 최재구. 캐릭터 확실한 두 소리꾼의 대결입니다.


윤대만은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를 선곡했습니다. 

‘태평가’를 매시업하면서 시작한 무대는 경기민요 특유의 간들어지는 창법으로 그동안의 주술적이고 몽환적이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힐링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세상 우아한 '니나노~~~'였습니다.


최재구는 김정호의 '하얀 나비'를 선곡했습니다.

지난 라운드에 신명나는 북 연주를 보여줬던 최재구는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배운 장구를 들고 나왔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가득 담아 부르는 진심은 모두에게 전해졌고, 심사위원 솔라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적의 심사평대로 마음대로 사람들을 웃길 수도 울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결국 라이벌 대결의 승자는 최재구. 윤대만은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무대를 내려갔습니다. 해음도 그렇고, 탈락자들의 표정이 밝아서 좋습니다.



다음 대결은 소리맵시와 음유사인, 두 밴드의 대결입니다. 


소리맵시는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선곡했고, ‘심청가’를 매시업하면서 디스코와 국악의 크로스오버를 선보였습니다. 

시원시원한 에너지가 넘치는 흥겨운 무대였지만 약간 익숙해진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음유사인은 도시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와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을 매시업했습니다. 

밴드들의 신명나는 솔로와 보컬의 자유분방한 구음이 어우러져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라이벌 대결 결과 음유사인이 승리하여 세미파이널에 올라갔습니다.



다음 라이벌은 나란히 3라운드 톱10에 올랐던 강태관과 김준수의 대결입니다. 서로 상대가 누군지 아는 상태에서, 둘 다 임재범의 곡을 선곡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강태관은 ‘그대는 어디에’를 선곡했습니다. 

이전 라운드에 기타와 꽹과리 실력을 선보인 강태관은 이번엔 아쟁 병창을 선보이며 빼어난 가창과 함께 뛰어난 연주 솜씨를 과시했습니다.


김준수는 ‘살아야지’를 선곡했습니다. 

‘심청가’에서 심봉사가 부인을 잃는 장면을 연기하며 시작된 무대는 애절한 가요창법으로 부르는 '살아야지'로 이어졌고, 절절한 열창을 쏟아내는 '흥타령'으로 이어지며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가창력과 연기력 모두 훌륭한 완성도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결과는 김준수의 승리였습니다. 다행히 예고편에서 김준수와 고영열의 라이벌 대결인 듯 보여준 건 낚시였네요.



다음 라이벌은 도시, 최여완, 촘촘 세 팀의 대결입니다. 4라운드 진출자가 23팀이라, 이런 조가 생길 수 밖에 없었죠.

지난주 예고편에서 4라운드 진출자가 23팀으로 나와,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누군가 와일드카드로 구제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임재현이 구제된 모양입니다.


도시는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를 선곡했습니다. 

전현무가 열심히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가운데, 4현으로 개조한 거문고를 세워서 활로 연주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준 밴드와 정가의 매력을 잘 보여준 정갈한 보컬이 어우러져 아이유도 좋아할 만한 공연을 펼쳤습니다.


최여완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선곡했습니다. 

정아한 정가 보컬과 몽환적인 편곡이 결합해 언제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후렴의 고음 파트에서 깨끗하게 날아오르는 구음 부분은 성시경의 심사평대로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촘촘은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선곡했습니다. 

탁월한 편곡과 멋진 사운드, 그리고 정가와 판소리를 오가는 다양한 보컬이 원곡을 생각나지 않게 하는 새로운 촘촘만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에도 촘촘이 촘촘 했습니다. 제 생각에 촘촘의 진정한 라이벌은 최강자 서도밴드입니다.


대결 결과 촘촘이 4점차로 최여완을 물리치고 세미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최여완의 탈락이 아쉽네요.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누군가 구제해줬으면 싶네요.



다음 라이벌은 김주리와 RC9, 3라운드에서 한 팀이었던 팀 간의 대결입니다. 역시나 심사위원들도 방송국놈들입니다.


RC9는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를 선곡했습니다. 

다양한 악기의 몽환적인 연주로 시작된 무대는 파워풀한 보컬과 탄탄한 밴드의 매력이 시너지를 자아내며 빌드업되어 폭발적인 피날레를 만들었습니다. 정악 '천년만세'의 ‘계면가락도드리’와의 매시업도 절묘하고요. 


그리고 다음주, 랩으로 입을 풀고 있는 김주리의 무대가 이어집니다.


다음주에 등장할 팀들은 AUX, 고영열, 서도밴드, 신동재, 이윤아, 임재현, 장서윤, 최예림입니다.

예고편으로는 서도밴드와 AUX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은데... 

설마 고영열-신동재? 이윤아-최예림? 장서윤-임재현?

이 방송국놈들... 와일드카드가 남아 있나? 없으면 전현무에게도 한 장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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