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결혼했어요 MC는 방송 분량을 뽑기 위해서일까요. 아님 정말 저게 재밌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자세히 따지기도 귀찮; 그리고 강소라는 연기는 잘 해도 MC는 안 되겠구요. 전보다 오히려 한국어 실력이 낮아진 듯한 닉쿤과 빅토리아는 한숨 나오고. 이특이 다른 프로들에서 MC 욕심 어쩌고 할 때마다 비웃었었는데. 오늘 방송 보니까 그래도 조권이랑 이특이 가장 낫더만요. 앞으론 비웃지 않겠어요. orz


- K-pop, 한류 얘긴 sbs나 kbs에 비해 덜 하네... 싶었는데 그럼 그렇지. 따로 코너를 만들어서, 아주 빡세게 하네요.


- 그래도 3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셔플 댄스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데 1점을 주고. 이소라 '쓸쓸' 무대 때문에 10점을 더 주고, 나름대로 신경 써서 제작한 사전 녹화 무대들과 무대 효과들에 몇 점을 더 얹어준 후에 3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걸스데이를 출연시켰으니 보너스로 더 좋게 봐주고...


- 그냥 100점 깎겠습니다. ㅋㅋㅋ 엠블랙 어쩔 거에요. 유키스 어쩝니까. 인이어가 고장이 난 거였는지 뭐였는지 나중에 본인들 방송 보면 대성 통곡할 무대가; 그것 말고도 많은 팀들 무대에서 MR 볼륨과 마이크 볼륨이 요상하게 섞여서 듣기 민망해 몸부림치게 만들었구요. 카메라맨 아저씨들은 왜 노래하고 독무 추는 애들 말고 딴 애들만 찍어대는지. 특히 희한하게도 비주얼 담당 멤버들을 유난히 싫어하시더이다. 나름대로 그 곡에서 포인트가 되는 장면인데 카메라는 관객 훑고, 그냥 서서 대기 중인 멤버 찍고, 그것도 아님 뒷모습 찍고. ㅋㅋㅋ 인피닛 명수군 그 짧은 장면도 절반 이상 끊어먹고, 전 미쓰에이 무대 중 오늘처럼 수지 안 잡히는 건 정말 처음 봤...; 미리 맞춰보지도 않고 순발력-_-으로 찍고 있는 게 아니면 MBC에 앙심을 품고 복수하고 있는 게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했습니다. -_-;;

 암튼 성공하긴 했어요. 다른 방송사완 다르게 시종일관 '다음 장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라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유지되어서 꽤 집중해서 봤거든요. <-


- 그 외에 그냥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는

 1) 유키스는 데뷔가 2007년인데 오늘 나온 순서나 비중은 작년 듣보 시절 인피니트 수준이군요. 거기에다 음향 사고까지 겹쳐서 조금 슬프단 생각까지; 비틀즈 코드에서 그래도 외국에선 인기 있다고 항변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데뷔 초에 비하면 받는 곡들도 그렇고 본인들 퍼포먼스도 그렇고 많이 향상된 편이니 잘 하면...;


 2) 레인보우 지숙양의 삑사리 작렬. 모처럼 DSP가 옷도 (상대적으로!) 예쁜 거 입혀 주고 메이크업도 신경써줘서 비주얼쪽으론 괜찮았는데...;


 3) 광수 아저씨 보고 계십니까. 다비치 가끔 이런 것도 시켜주세요. 꽤 괜찮게 하잖아요.



 4) 정재범-_-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건 오늘이 처음인데. 일반인 기준으로 치면 노래 꽤 잘 하네요. 아니 그냥 성대 모사가 그럴싸한 건가? 뭐 어쨌거나 고음에서 마구 삑사리가 나긴 하지만 어차피 그 높이는 원래 어려운 거니까. 


 5) 어제 KBS에서도 비욘세 Run the world 무대를 '참고'한 무대가 한 번 있었는데, MBC는 아예 사전 녹화 무대들은 거의 그 스타일로 때웠네요. 그래도 의외로 때깔이 괜찮게 나와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아무도 비욘세 노랠 부르진 않았지만 욘세님의 흔적은 이렇게 한국의 가요쇼를 떠나지 않아요.


 6) 효린도 살짝 삐끗. 아이유도 삑사리. 종현군도 마이크 때문인지 삽질 좀 했죠. 이래저래 노래 좀 한다던 아이돌들 수난의 날.


 7) 어쨌거나 오늘 제게 가장 큰 충격과 공포는 바로, 당연히, 카라와 소녀시대&동방신기 특별 무대 퀄리티의 차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카라는 무슨 배 위에서 노래방 화면 같은 거 하나 찍어 보여주더니 바로 이어지는 소녀시대는 아예 정식 뮤직비디오 저리 가라할만한 퀄리티의 물건들이 떡!!!하니!!!! (사실 제 눈엔 정식 뮤직비디오보다 보기 나았습니다. MBC대단;) 정말 보면서 감탄... 까지 하긴 했는데. 역시 카라팬은 서럽군요. 얘넨 왜 이리 떠도 성공해도 계속 서러운가효. orz 근데 사실 그 노래방 화면 왠지 생계형 시절 떠올리게 하는 것이 정이 가더라능

 그리고 오그라들던 그 영상 통화 장면에서도 카라는 실제 연결이 아니었죠. 시상식은 전날이었습니다. 사기를 치려면 꼼꼼하게 좀.


- 그래서 결론은

 1) 방송 사고, 삑사리, 음향 문제 등등으로 인해 올해는 KBS가 가장 '덜 나빴던' 셈 치겠습니다.

 2) 카라는 그냥 일본에서 뽕을 뽑는 게 살 길이라는 교훈.

 3) 새해 첫 글이 또 아이돌 바낭글이라니 올해도 저는 망했다는 것;


- 올해는 게시판 덕질은 적당히만 하면서 민폐 덜 끼치고 살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시길.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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