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갤럭시 버즈2 사용기

2021.11.17 11:40

skelington 조회 수:1093

지난달 담배를 끊기 위해 무작정 산에 자연인을 찾아가시겠다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제주도로 한달살기를 보호자겸 꼽사리로 가게 되었었고 다행히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버님이 내심 바랬던 목적인 부자간의 속깊은 대화까지는 어림없었지만 첫번째 계획인 금연과 건강 회복은 나름 성공한거 같습니다.


이제는 눈도 귀도 어두워진 아버지가 새로운 환경에서 옆에 어머니도 없이 생활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스마트폰 기본 사용도 익숙치 않은 노인에게 카카오맵으로 현재 위치 확인, 버스 노선보기, 택시 호출방법을 숙지시키는데에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막연히 아버지가 '귀가 어둡다'라는 사실을 아는 것과 노인성 난청을 겪는 사람의 일상을 옆에서 함께 한다는 건 굉장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독일 지멘스에서 만들었다는 수백만원짜리 보청기가 있지만 4시간마다 좁쌀만한 배터리를 교체하는 수고만큼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요즘 무선 이어폰처럼 충전식이라면 편하겠다는 대화를 나누던중 문득 에어팟 프로에 있다는 '주변소리 듣기' 기능이 보청기와 같은 기능이 아닌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Galaxy Buds Pro)’가 난청 환자들의 일상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이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프로’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Ambient Sound)이 경도 및 중도 난청 환자들의 듣기 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8일 국제 이비인후과 전문 학술지 ‘CEO(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https://news.samsung.com/kr/%EA%B5%AD%EC%A0%9C-%EC%A0%84%EB%AC%B8-%ED%95%99%EC%88%A0%EC%A7%80-%EC%82%BC%EC%84%B1-%EA%B0%A4%EB%9F%AD%EC%8B%9C-%EB%B2%84%EC%A6%88-%ED%94%84%EB%A1%9C-%EB%82%9C%EC%B2%AD



20210707000963-0

시골생활에 심심하던 차에 흥미가 생겨서 얼른 버즈2를 구입해서 아버지와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겨우 10만원짜리가 설마 효과가 있을려구 하며 반신반의했었는데 아버지도 미약하지만 효과가 있다고 하셔서 좀 놀랐네요. 소리를 최대로 하니 디지털음처럼 들리는 단점이 있지만 화이트 노이즈가 심할거라는 우려와 달리 나름 잡음은 차단하고 목소리만 걸러서 들리는 효과가 분명히 있긴 합니다. 외부 마이크 성능의 한계 때문인지 의도한 기능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쉬운 건 일반인에게는 차이가 미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출력은 약하다는 점이네요. 현재는 4단계로 나눠어져 있지만 좀더 소리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어떻게 들릴까 궁금합니다.


아버지도 현재로선 전화통화나 TV 볼때나 가끔 사용하시는 정도이지만 업계에서 이런 기능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면 난청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위 포스팅은 삼성전자에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처럼 보이지만 그런거 없어서 아쉽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8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9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210
117819 [넷플릭스바낭] 대세에 휩쓸려 연상호의 '지옥'을 봐버렸습니다 [16] 로이배티 2021.11.28 1298
117818 오리진스 헤드 민트 샴푸를 대체할만한 상품이 있을까요? [6] 산호초2010 2021.11.27 710
117817 디레일드 (2005) catgotmy 2021.11.27 249
117816 축구 ㅡ 유벤투스 회계 조작 [7] daviddain 2021.11.27 652
117815 (바낭) 내년 대통령 선거는 뚜껑도 열기 전이지만...끝난 기분이네요 [9] 예상수 2021.11.27 1179
117814 다큐멘터리 영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4] Sonny 2021.11.27 467
117813 Stephen Sondheim 1930-2021 R.I.P. [3] 조성용 2021.11.27 277
117812 소재의 중복, 영화 딥하우스를 보고(약스포) 여은성 2021.11.27 464
117811 월드컵 조 추첨 유럽/듄 짧은 잡담 [3] daviddain 2021.11.27 368
117810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건 참 신기하네요(쥬라기 월드 도미니온 이야기) [4] 부기우기 2021.11.26 369
117809 풍류대장 8회 [3] 영화처럼 2021.11.26 311
117808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티저 예고편 [4] 예상수 2021.11.26 533
117807 아이 이야기 하나 [3] Kaffesaurus 2021.11.26 439
117806 [KBS1 독립영화관] 더스트맨 [2] underground 2021.11.26 203
117805 슈퍼 변이 코로나 등장, 백신 무력화 우려 [2] driesvannoten 2021.11.26 534
117804 바낭 겸 잡담 - 시대에 뒤쳐진 사람(요즘 들은 노래) [1] 예상수 2021.11.26 238
117803 정인이 계모 35년 감형, "하지만 살인은 인정 복부 몇 대 때렸을 것" [5] tom_of 2021.11.26 639
117802 [영화바낭] 이번엔 코미디 영화 둘, 'PM 11:14'와 '어처구니 없는' [4] 로이배티 2021.11.26 382
117801 [회사바낭] 회사는 전쟁터, 나가면 지옥 가라 2021.11.26 585
117800 축구/랄프 랑닉 맨유 임시 감독 daviddain 2021.11.25 2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