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1 23:45
결말을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요? 그 전까지 갔던 게 차라리 나아 보였습니다.
<공포의 대저택>에서는 도입부에 고용주가 가정교사한테 "상상력이 풍부하냐?"라고 물어 보고,어떻게 보면 억압된 미혼 여성의 상상력이 지나쳐서라고 몰아갈 수도 있는 부분이 있기는 했는데 <더 터닝>에서는 고용주는 없는 대신 정신병원에 갇힌 어머니를 등장시켜 광기가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저는 예민하고 책임감 강한 젊은 여자 가정 교사와 사춘기 남자아이의 반항 구도로 보았습니다. 애들의 집안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그들을 감싸는 보모는 곁다리고요. 애들은 <공포의 대저택> 쪽 애들이 더 소름끼쳤습니다. 특히 파멜라 프랭클린은 비명을 너무 잘 질러 호러 영화 주인공이 될 자질을 풍부히 보여 줬습니다.
<더 터닝>은 <더 혼팅> 리메이크 보는 것 같았어요. 왜 그리 집안에 공포장치들이 많은지, <공포의 대저택>이 촬영과 분위기로 밀고 나간 것에 비하면 이건 얕은 수를 너무 많이 쓰고 그 음악, <유전> 의 대세를 따르는 건지 의도적으로 신경긁는 소리 비슷하게 내려고 하더군요. 파멜라 프랭클린이 초반에 흥얼거리는 노래는 <로즈마리의 아기>노래 만큼이나 무서웠어요. <터닝>은 전반적으로 애매모호함이 덜 해요, 놀래키는 순간들이 조금 있기는 해도요.
맥킨지 데이비스는 선하게 생기고 연기도 잘 해서 연기자로서는 챙기는 게 많겠다 싶기는 하지만 혼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더군요.
마지막에 나온 그림은 카스파 다비드 프레드리히 작품 같았습니다.
시리즈온에서 쿠폰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갖고 봤는데 대여 기간이 1주일이군요.
제슬과 퀸트를 다룬 영화로 말론 브란도 나온 <Nightcomers>(1971)가 있다고 합니다.
2021.11.02 12:52
2021.11.02 16:50
레즈비언으로 나온 역할이었는데 나중에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도 비슷한 역을 하죠. 저는 <마션>에서 얼굴을 익혔어요.
에곤 쉴레의 <dead mother>
https://serieson.naver.com/v2/movie/367076
이 그림이 극중에 나왔던데 주인공이 아버지가 어린 시절 일찍 사망했고 이런 이유로 애들에게 책임감이 강하기는 했습니다.
핀 울프하드, 브루클린 프린스도 연기는 다 잘 했는데 결국 각본이 아쉬웠습니다.
데보라 카가 목사 딸이고 강한 기독교 신앙으로 유령을 몰아내려는 데 비해 2020년 대에 그런 설정은 안 먹힐 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배경은 1994년입니다.
기껏 시리즈온에서 결재하고 보니까 웨이브에 있네요 ㅋㅋㅋ
2021.11.02 21:07
에곤 실레 그림들이 거진 분위기가 으으응? 어두운 분위기라 독거노인으로 불행하게 산줄알았는데
아니더군요
2021.11.02 21:20
잘 생겼고 재능 있었으니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았겠죠. 그림들 중에 도발적인 거 좀 있더군요.
쉴레 영화까지 나온 것은 외모 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가 있었나? 하고 찾아보니 평이 그냥 안 좋은 정도도 아니고 거의 참담하네요. ㅋㅋ 맥킨지는 '블랙 미러' 에피소드로 알게 된 배우이고 출연작 본 게 거의 없는데 그냥 거기에서 되게 좋았어서 기억만 하고 있네요. 무슨 상도 받고 그런 에피소드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