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1 09:52
어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를 봤습니다. 영제는 그냥 The Last Duel 이구요, 어둠에 다크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윈드 이런 것 아닙니다. 갑작스레 생긴 공짜표에 안 본 영화를 찾아 12시 10분 하루 단 한 편만 걸린 것을 봤는데, 그 시간대는 점심이라 사람도 없더군요. ( 당연히 [듄]은 잔뜩 걸려 있습니다. ) 사전 지식 전혀 없이 다른 영화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광고의 이미지만 조금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기사들의 결투가 클라이막스인 작은 영화인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작은(?) 영화도 2시간 32분씩이나 하나, 감독 하고 싶은거 다해 플로우네 라고 생각했는데....
보고나서는... 이 정도의 작품이 [듄]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린 나이트] 정도의 홍보는 느껴져야 되지 않나 싶더라구요. ( [그린나이트]가 '2021년 대서사 어드벤쳐 블록버스터' 정도로 걸 수 있다면 이 작품은 더 오버해서 해도 되지 않았을지. ) 보니까 상영 첫날에는 6% 정도에서 지금은 2%까지 스크린 점유율이 떨어졌군요. 누적 관객 수는 5만명 정도. 리들리 스콧이 이름없는 감독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제가 느끼기엔 영화 규모 대비 홍보가 잘 안 된 걸까요? 예고편을 잘 못 만들어서?
사전 지식 없이 보러가도 영화가 설명을 충분히 하니 볼 만 하고, 세트나 미술에서 감탄했습니다. 안그래도 [수녀원 이야기: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를 그제 다 읽었는데 복습을 하게 되더군요.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린 나이트]와 상영 순서가 서로 바뀌었으면 관객이 좀 더 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추가_ 잠시 5만명이 어느 정도인지 보려고 다른 통계를 보는데 처참하네요. 그리 흥행했다던 [모가디슈]가 360만명, [샹치]가 170만명 정도 했네요. 2019년까지 2억2천만 정도 봤는데, 코로나 당해인 2020년에는 대략 6천만 정도로 훅 떨어졌군요. 1명 당 네 편 정도 보다가 한 편 정도로. 평년이였다면 [모가디슈]는 천만 영화 찍었겠군요.
2021.11.01 09:57
2021.11.01 10:12
확실히, 단 하나 있는 청불 영화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디즈니랑은 색이 안 맞긴 하네요.
2021.11.01 10:05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과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구성상 마지막 파트까지 가야 이야기가 완결되고 재미가 있는데, 첫 파트가 너무 지루하고 첫 파트의 주인공 자체가 너무 매력이 없어요. 제가 보던 영화관에서는 2시간이 넘는 시점부터 일어서서 그냥 가는 사람,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등 등 집중도가 확 떨어지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에 비해 비슷한 러닝타임인 듄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2021.11.01 10:15
아아, 그럴 수 있겠군요. 그런 대참사가... 저는 찬밥 시간대에 가서 그런지 8명 정도 밖에 없었고, 한숨소리 외에 반응은 거의 못 봤네요. 생각해보니 저같은(?) 사람이나 중세 디테일에 관심 있지, 이야기가 반복되어 지루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2시간이 넘는 시점에 일어서다니, 적어도 결투 장면은 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ㅠㅜ.
2021.11.01 13:52
2021.11.01 14:32
...
멧 데이먼에 대해서는 이런 글 ( https://www.kmdb.or.kr/story/8/2674 ) 이,
벤 에플렉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 ( https://www.donga.com/news/Entertainment/article/all/20171012/86708651/2 ) 가 있었군요. 후.
2021.11.01 14:51
하비 와인스틴 다큐를 보면 아카데미 상을 받고 싶은 스타들의 욕망이 와인스틴의 만행에 묵시적 공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이먼 ㅡ 에플렉은 학벌좋은 듀오로 와인스틴이 밀었죠.
리들리 스콧 시대극은 믿고 보지만 이 둘때문에 패스합니다. 그런데 영화 커뮤니티에서 이 둘의 미투 스캔들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는 거 보니 pr이 먹혔나 봅니다.
데이먼은 얍삽해 보여 늘 싫었어요.
아담 드라이버 역이 원래 벤 에플렉이 하려던 거였다가 일정 문제로 다른 역 한 거였던가요
케이시 에플렉 형이 벤 에플렉이고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제작한 게 맷 데이먼이고 케이시 에플렉 건에 별다른 반응도 없었죠.
라스트 듀얼은 가라앉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 둘을 제 돈내고 큰 스크린에서 볼 생각이 안 드네요.
2021.11.01 15:22
[와인스타인]인가요? 왓챠에서 볼 수 있나보군요.
개봉일은 2019. 9. 26일, 딱 한 달간 극장에 걸렸군요. 단 1,844명 봤네요. 아담 드라이버 역을 벤 에플렉이 했으면 영화 외적인게 영화 내적으로도 잘 맞아들어갔겠네요. 아담 드라이버는 무슨 죄인지.
2021.11.01 15:33
조디 코머가 더 불쌍해요.
저는 왓챠에서 봤는데 썸네일이 와인스틴과 기네스 팰트로가 환하게 웃는 사진. 기네스 팰트로처럼 만들어 주겠다고 다른 피해자에게 접근했대요. 미투도 와인스틴이 망해 가니까 터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디 앨런이 소아성애 반대하는 영화 만드는 것과 비슷한 듯 해서 절대 안 볼 영화예요.
2021.11.01 16:09
그러게요, 굉장히 농락당한 기분이 드네요. 영화 마지막 쯤의 조디 코머 표정 연기도 떠오르고.
2021.11.01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