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olo di Dono, called Uccello (1397–1475)
2021.10.29 21:29
왓챠에서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이게 영화에 나온 그림과 동일한 그림은 아니지만 사냥을 다룬 그림이 나옵니다.
즉위식이었나 결혼식이었나에서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그림이 표범 여인(?)이었는데 스핑크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동일 그림은 아닙니다.
스핑크스가 맞다면 주인공은 외디푸스?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이 무엇인가"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였고 외디푸스의 답은 "인간"이었죠. 나름 영화 결말과 관련있어 보입니다.
옛날 이야기에서 늙은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 겨울에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보내는 것은 넓은 세상 보고 오라는 뜻이라고 읽은 적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어머니가 아들을 위험한 곳으로 보냅니다.
숲에 들어가는 것은 미로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의미가 있죠. 예상 못 하는 사람들과 난관을 만나고 숲을 지나가다 보면 새로운 곳에 닿죠. <처녀의 샘>에서 곱게 빗은 금발머리에, 어머니가 꽃단장해 준 옷차림에, 목사님에게 드릴 음식을 가져 가던 착하면서도 교만한 면도 있고 응석받이인 소녀가 부랑자들과 어울리다가 자신의 생명마저 잃게 되는 봉변을 당하듯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늘 사람들 틈에서, 여자와 술로 삶을 허비하던 주인공은 다 털리고 혼자서 어떤 물건을 바라보며 밤을 지새웁니다.
그의 옆을 지켜 주는 것은 여우 한 마리.
살아 있으니 부패한다는 게 녹색의 이중성같더군요.
환상적인 영화입니다. 속도도 밀도도 적당했고요. 느리게 가면서 나 예술적이지,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를 과시하고 관객에게 주입하는 영화가 아니라 좋았습니다. 보면서 테리 길리엄의 <시간 도둑>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겨울의 사자들>을 볼 때 성에 닭들이 다니고 이러는 칙칙한 중세 배경이 마음에 들었는데 여기서 성이나 숲이, 요즘 식의 화려하고 팬시한 느낌 없어 좋아요. <베오울프>도 생각났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더는 시대극에 잘 어울려요. 망했지만 라라 크로포드 역도 잘 했죠. 키는 작은데 발레를 해서인지 자세도 엄청 좋고 운동을 많이 해서 근력도 있어 보이더군요.
나름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무 정보없이 그냥 본 영화인데 대만족해서 한 두 번 더 보게 될 것 같아요. 왓챠를 보길 잘 했어요.
저는 이 장면보고 릴리 콜 생각했는데
메간 티어난이란 배우군요.
“Red is the color of passion; green, the color of what passion leaves behind.”
라는 말이 나오는데 초반에 나온 평민 여친을 버리고 주인공이 정략 결혼하게 되는 공주는 붉은 색 머리를 하고 있죠. 권력과 관능으로의 유혹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끝은.
주인공이 길 떠나기 전 어머니가 왜 좋은(good)사람으로 남기보다는 위대한(great)사람이 되려고 하냐 이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good과 great가 대조됩니다.
<더 위치>의 아버지,어머니가 나옵니다.
조엘 엘저튼이 <킹 아서>에서 가웨인 연기했군요, 저는 갤러헤드 연기했던 휴 댄시만 기억에 남아서 ㅎㅎ. 클라이브 오언은 현대극보다 시대극에 외모가 어울리는데 <제 7 기사단>이란 시대극에 모건 프리먼과 나왔더군요.
2021.10.29 22:02
2021.10.29 22:04
<베오울프>각본에 닐 게이먼이 참여한 걸로 아는데 <그린 나이트> 역시 닐 게이먼같은 접근법을 취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화면이 어둡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극장에서 본 사람들 평에 그런 불평이 있더군요. 이런 영화를 공짜로 편하게 봐서 횡재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1.10.29 23:33
녹색눈동자.는 참 신비로워요.
보라색 회색눈도 있다는데 초딩때 읽은 어떤 만화에서 보라색 눈동자에 대한 찬양을 읽고 도대체 보라색 눈동자가 뭐지 싶었다죠
웨스트라이프를 들으며 이 글을 쓰는데 마크필리의 눈동자는 참 매력적이예요. 근데 눈동자색이 파랬다가 검정이었다가 그렇네요
2021.10.29 23:38
카렌 엘슨
릴리 콜
2021.10.30 14:10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