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각본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치고는 아주 순한 맛이네요.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는 어쩐지 좋아하기에는 조금 저어되는 부분이 항상 조금씩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어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항상 미묘한 웃음을 주던 감독이었는데 이 영화는 대놓고 깔깔 웃음을 주시더라고요. ㅎㅎ 연기들은 정말 미쳤네요. 듀나님이었나 배우들이 재밌어 미칠 것 같아 보인다고 하셨는데 정말 200% 동감합니다. 보는 저도 재밌어서 미칠것 같은데 하시는 분들이야 오죽했겠어요. 얼굴 분칠하고 다니는시는 니콜라스 홀트도 무지 재밌게 연기한 느낌이 팍팍 듭니다. 이분은 멀끔하게 생기셔서 왜 이런 역들을 이리도 잘하시는 건지. 나에게는 아직도 어바웃어보이의 그 소년인데. 


촬영도 정말 대단하고 음악, 미술도 정말 훌륭합니다. 대담하기 짝이없는 조명도 그렇고 뭐하나 감탄이 나오지 않는 부문이 하나도 없었어요. 오스카에서 최다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들었는데 그럴만했네요. 수상은 비록 받아마땅한 올리비아 콜먼님밖에 하지 못했지만요. 콜먼님은 정말 천재적으로 잘하시더라고요. 그만큼 활약하기 좋은 역할이기도했지만 진짜 감탄이 나오는 묘기를 보듯 연기를 구경했습니다. ㅎㅎ 레이첼 바이스의 차가운표정은 봐도봐도 매력적이에요. 젊은시절 처연한 연기들을 할 때보다 훨씬 멋져보입니다. 블랙위도우에서 레이첼바이스 캐릭터가 좀 후져서 아쉬운 마음이 많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모두 상쇄 되고 남았네요. 그래요. 이런거 평생 하나만 찍어도 충분하지요. 엠마 스톤은 뭐 항상 잘하네요. 화장기 빠진 얼굴이 훨씬 잘어울려요. 덕분에 크루엘라는 넘어갈까했는데 급뽐뿌가와서 오늘 보고자려고요 ㅎ


한 며칠간 디즈니플러스만 주구장창 팠나봐요. 캡틴마블이라든가 퍼스트어벤저라든가 좋아했던 마블영화들 복습 좀 하고 위도우보고 샹치보고 스타워즈 본편들 하나씩 보면서 간간히 스타워즈 클론전쟁 반란군 배드배치를 섞어 보고 있습니다. 저항군도 봐야하는데 아무래도 손이 잘 안가기는해요. 저는 오더66 전후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해서 시퀄무렵의 시대배경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데다가 아트 스타일도 영 별로로 바뀌어서 쉽사리 정이 안가더라고요. 또 보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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