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얘기, 잡담들

2010.10.07 19:32

메피스토 조회 수:1661

* 젓갈로 간을 한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새우젓말고 멸치액젓이요.

 

이거 극명하게 갈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역이 딱히 혐오식품도 아니고 젓갈이라는 식재료 역시 굉장히 일상적인 식재료인데 젓갈이 들어간 미역국이 주는 임펙트가 상당했어요. 비릿하면서도 묘하게 짭잘한 젓갈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데, 이게 또 너무 식으면 비려서 못먹는단 말이죠. 따뜻할땐 따뜻한데로 비릿한 내음이 나지만 그것만 견디면 맛이 훌륭합니다. 오래전 먹어본 생선이 들어간 미역국을 먹었을때의 시원한 맛에서 느낀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아요.

다만, 언급했다시피 비릿한 맛이 쥐약이군요.  이걸 견디냐 못견디냐에 따라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음식이에요. 가열할때 부엌에 퍼지는 젓갈내음도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싫어하실것 같고요. 뭐 저야 일전에 얘기했다시피 '냄새'까지 함께 좋아하는 인간이긴 하지만. 들깨를 넣으면 이 비릿한 맛이 잡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집에 들깨가 없어요.

 

 

*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연예인 스캔들이나 루머들을 볼때마다 인터넷이란 공간의 자정능력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최근 내린 결론은 불가능하다에요. 며칠전 적었던 글을 한번 더 얘기해보자면, 전 최근들어 각종 블로그와 게시판들에서 올라오는 타진요에 대한 비난과 타블로에 대한 동정이 다분히 결과론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양심이나 합리성이 존재할지 몰라도 그것은 결코 주류가 될 수 없고, 소문과 루머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계속 상처받고, 그러다가 죽는 사람도 생기겠죠. 가해자들의 머릿수가 다수건 소수건 그리고 거기에 상처받아 (심지어)죽는 사람이 생기건 피해받는 사람이 생기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냥 익명성뒤에 숨어서 자기 삶을 멀쩡하게 영위해나갈겁니다. 그들의 비난엔 명분도 없고, 심지어 실리도 없죠. 더 두려운건 저 역시 무의식중에 저 무리속에 하나로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지나가듯 연예인 루머들을 듣게되고 거기에 혹할때가 많으니까요.

 

쿨한척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모든 것들이 그들의 높은 소득이나 인기, 그리고 대중들로부터의 사랑에 대한 반작용일 뿐이며 연예인이라면 응당 감수해야하는 요소라고 하지만 그건 연예인이란 직업을 너무 쉽게 타자화시킨 얘기 같습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게 달라붙는 스토커는 그냥 범죄자일뿐이니까요.

 

 

* 다이제에 속았습니다. 1회 제공량이 한봉이 아니라 3조각 기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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