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8 16:59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하면 이제 돈도 버는데 뭘 좀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특히 남자들이 많이 빠지는 유혹이 차죠. 집은 도저히 못하니까ㅎㅎ. 집보다는 훨씬 싼데다 할부라는 훌륭한 제도가 있어서 사회 초년생도 차 사는 게 어렵진 않습니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차만 있으면 여자가 백 명은 줄을 설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근데 사회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조언 글을 보면 늘 등장하는 게 '차 사지 마라'는 거죠. 전 정작 사회 초년생때는 면허만 있었지 운전에 관심이 없어서 완전 남의 일이었는데, 요즘 운전을 하고 다니다보니 왜 그랬는지 제대로 이해되는군요. 집값은 그나마 나중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라도 있는데, 차와 관련된 비용은 순전히 소비성으로 엄청나게 빠져나갑니다.
얼마전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짝 맞추느라 두 개를 교체해야 했는데, 그것만도 수십만원ㅠㅠ. 게다가 교체하는 동안 카센터에 붙어있는 각종 가격표를 보다보니, 권장 킬로수마다 엔진오일에 뭐에 뭐에 갈다보면, 거기에 보험료, 기름값 합쳐보면 이러다 차값 하나 나오겠다 싶었어요. 전에도 차 살 때 끼워준 쿠폰으로 무료 엔진오일 교환을 하러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그건 공짜인데 에어컨필터는 유료네 부터 시작해서 몇 만원 바로 나가더군요. 에어컨필터가 더러운 걸 보니 도저히 안갈 수도 없고.
사실 면허가 무색하게도 워셔액, 와이퍼 하나 제 손으로 갈 줄 모르는지라 돈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기도 해서... 이번 주말엔 마트에서 와이퍼 사서 갈아끼우기에 도전해볼까 싶어요. 하지만 아무리 셀프로 이거 저거 해결하더라도 도저히 다 그럴 수는 없는게 차인지라... 돈 모으려면 차 사지 말라는 조언이 팍팍 실감납니다. 이걸 확 팔아버리고 경차로 바꿔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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