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6 00:29
가끔 눈팅하는 여자들 화장품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 글을 좀 읽다보면 정말 외적 욕망이 대단한 거 같아요.
가령 누가 야매로 피부 시술을 받았는데 아기피부처럼 됐다(중년 아줌마가 아기피부가 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 뿐만아니라 그거 진짜 말도안되는 욕심 아닌가;) 야매가 나쁜 건 알겠는데 효과를 눈을 확인하니 욕심이 난다 라던지,
외국에서 아직 안전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다이어트 약이 효과가 좋다. 안전도가 문제긴해도 좋긴좋아서 계속 먹고싶다 등등
물론 본인의 컴플렉스가 있는 분들은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라도 효과를 보고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댓글들 보다보면 다들 그런 것에 수긍하는 분위기더라구요.
수긍하는 사람들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아니고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이예요.
의학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시술도 효과가 있다하면 여기저기서 자기도 하고싶다, 거기 어디냐? 등등 반응이 대단더군요, 반면 그런 행위를 중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뭐 남일이고 하니까 귀찮거나, 그런 일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다들 동조하는 분위기니까 저까지 좀 이상해지더군요.;
그리고 가끔씩 컴플렉스를 드러내면서 호소하는 글들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가끔 같이 올라오는 일명 발색샷들을 보면 대부분 보통 이상의 용모인데도 스스로 너무 비하하면서 컴플렉스에 대한 수치심, 혹은 자괴감 비슷한 감정을 어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연예인이나 주변의 미인들과 비교하면서 자기는 그렇게 이쁘지 않아서 불행하단 투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아요.
외모가 자기 삶의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은 거 같구요.
심지어 주변인과 비교하면서 자기가 그 사람보다 못해서 승진도 안되는 것이고 사회생활 자체가 잘 안풀린다면서 세상을 책망하는 글도 있더라구요.
드믄 경우이긴해도 그런 글들을 보면 이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가 싶어요.
더불어 댓글을 보면 진지함보다는 단순한 위로와 님 힘내세욧~^^ 정도의 가벼운 댓글들 뿐인데 글쓴이는 어느 선에서 반응을 보고싶은건지, + 진지하게 댓글 달아봤자 분위기만 이상하게 물타기하는 격이 되서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경우도 허다하더군요;
특정 커뮤니티들이 대부분이 비슷하겠지만 거의 눈팅만 하는 회원의 입장에서 어차피 저는 이방인의 의견이겠죠.
그래도 중고딩 아이들이 화장품에 목숨걸고 너무 외모지상적으로 가는 방향을 보면 좀 씁쓸하긴해요.
나때만해도 화장하면 날라리취급받았는데; 생각하면서도 젊고 이쁠 때 조금이라도 더 꾸미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라고 생각도 들고 뭐 그러네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싶은 분위기에 우르르 몰려서 동조하는 분위기는 답답하긴 합니다.
더불어 예전에 알던 아주머니가 생각나네요.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고 몸매도 잘 가꾸시고 본인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시던 분인데 어느 순간 인조인간처럼 이것저것 성형 시술을 하시더니 같은 동네 아주머니들을 성형외과에 소개시키는 브로커 비슷한 일을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한 언론매체에서 그 병원의 무면허 시술과 공업용 실리콘 시술에 대한 고발이 나왔어요;
그래서 졸지에 그 아주머니는 사기꾼 취급을 받으면서 일년 가까이 그 병원 원장을 추적해서 경찰에 넘겼던 일화가 생각나네요.
역시 야매는 안좋아요.
2010.09.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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