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와 웨이브의 합작 컨텐츠인가 보더군요. 웨이브에서 서비스 중이구요. 에피소드 8개에 편당 시간은 짧으면 45분, 길면 한 시간 정도. 각각 다른 원작을 갖고 진행되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들이며 감독도 다릅니다.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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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 아닙니다. '에잇'이구요.)



 - 어차피 앤솔로지니까 그냥 결론부터 내고 시작하자면...

 이 시리즈를 끝내는 건 정말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난 누구인가. 난 이걸 왜 보고 있는가. 난 왜 이걸 끝까지 보겠다고 버티고 앉아 있는가. 각본을 쓴 작가들은 sf에 관심이 있기는 한 사람들이었는가. 원래 원작이 이랬던 것인가 작가가 뜯어 고친 것인가 감독이 망친 것인가. 만약 원래 원작들이 이런 내용이었다면 감독들은 왜 이 작품들을 골랐는가. 아무리 한국 SF 소설판이 척박하다고 하지만 설마... 등등 수많은 상념이 저를 스치고 지나갔고 결국 에피소드 셋 정도는 1.25 배속 재생의 힘을 빌어야만 했다는 것을 부끄럽게 고백해 봅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보지 마세요.



 - 어쨌든 앤솔로지 시리즈니까 에피소드별로 짧게 이야기를 해보자면요.


1. 간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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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 로봇에게 주인이 붙여준 이름이 '간호중'입니다. '호중씨'라고 불러요. 웃어야 했던 것인가...)



 - 간병인 로봇이 상용화된 근미래입니다. 당연히 제품 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고급 모델은 엄청 비싸지만 본인이 옆에 내내 붙어 있는 것보단 경제적, 정신적으로 차라리 부담이 덜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거죠. 환자의 멘탈 케어를 위함인지 이 간병인 로봇들의 외모는 의뢰인을 본따 만들어 주는 게 룰인가 봐요.


 암튼 우리의 주인공 이유영씨는 10년째 코마 상태인 엄마를 간병인 로봇을 통해 돌보는 딱한 젊은이구요. 똑똑하게도 로봇을 구입할 때 간병 대상을 엄마와 본인으로 체크해 놨네요. 게다가 있는 돈 다 때려 박아서 고급 모델을 샀기 때문에 일도 만족스럽게 잘 하구요. 하지만 그렇게 10년을 보내는 것부터가 엄청난 스트레스였던 데다가 본인 인생도 잘 풀리지 않아서 괴로워하던 유영씨는 자살 유혹에 시달리고. 그것을 눈치 챈 간병인 로봇은...



 - 시리즈의 총괄을 맡은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이야기는 뭐 전형적인 '인간성의 영역에 범접하게 된 인공지능' 이야기인데요. 에... 뭐랄까요. 이야기가 많이 나쁘진 않은데 (적어도 이 시리즈 내에서는요) 되게 생기가 없습니다. 환자들과 환자나 다름 없는 상태의 간병인들, 그리고 로봇과 수녀님 한 분 나오는 이야기이니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생기도 맥아리도 없는 가운데 대놓고 중고생 토론 주제 같은 화두들을 대사로 제시해주다 끝이 나니 좀 지치는 이야기였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말이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한 가지. 좀 '미래 전자 제품의 편리한 UI' 같은 것들은 좀 절제해서 보여주는 편이 만드는 본인들도 편하고 제작비도 아끼고 그걸 보는 사람들도... 음...;



2. 블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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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망해서 그런지 주인공 둘이 함께 나온 선명한 짤이 없어서 이런 거라도...;)



 - 어려서 자율 주행 시스템의 오류로 부모를 잃고 그게 트라우마가 된 형사 이시영이 주인공입니다. 이 세상에선 경찰 업무 수행에까지 실시간으로 컴퓨터의 분석 결과를 전송 받으며 일을 하는데, 우리 이시영 형사는 본인 트라우마 때문에 자꾸 컴퓨터 지시를 어기고 맘대로 하다가 사건을 망쳐요. 그게 누적이 되어 위기에 달한 순간, 윗분들이 제안을 하나 합니다. 우리도 너 자르긴 싫거든, 그러니 신기술 테스트에 협력 좀 해라. 결론은 뇌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 칩을 삽입해서 눈에 안 보이는 파트너와 일을 하게 된 이시영씨와 인공지능과의 알콩달콩 로맨스(...)와 액션이네요.



 - 원작이 가장 궁금했던 에피소드였어요.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말이 안 되거든요. 80년대 헐리웃에서 종종 나왔던 '짱 멋진 미래 기술!'을 핑계로 아무 장면이나 막 집어 넣는 환타지 모험극 느낌인데, 그나마 장르가 그거라고 생각하고 봐줘도 이야기가 심각하게 재미가 없고 캐릭터의 매력도 한 없이 0에 수렴하더군요. 더 자세하게 설명할 의욕이 없어서 & 더 험한 말 하기 싫으니 이 정도로.

 근데 충격적이었던 건... 이 에피소드 만드신 분이 '아워 바디' 감독님이더라구요. 그 영화 참 좋게 봤는데 왜 때문에... ㅠㅜ



3. 우주인 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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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링블링 갬성!!!)



 - 미세 먼지가 회복 불가능 상태로 심각하게 온 지구를 다 덮어 버린 미래가 배경입니다. 다행히도 미세 먼지 내성(?)을 심어주는 백신이 개발됐는데, 태어나고 6개월 안에 맞아야할 뿐 아니라 더어어어어어어어어럽게 비싸대요. 그래서 자연스레 경제력에 따라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나뉘게 되었고. 같은 나라 안에서 서로 완전히 다른 양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는 설정이에요. 예를 들어 미접종자들은 길어야 30이면 세상을 뜨게 되기 때문에 10대 때 학교 다 마치고 바로 취업하고 결혼도 하고... 또 어차피 죽을 거니까 갑갑한 보호복 같은 거 안 입고 대충 살고. 근데 또 오래 못 살 거니까 회사들에선 안 받아줘서 자영업을 하거나 예술을 하거나 뭐 이런 식이죠.


 암튼 우리의 주인공은 병원의 실수로 맞아야할 백신을 못 맞고 20 평생을 살아오다 뒤늦게 그게 남에게 접종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과 공포에 빠진 대학 졸업반, 신인 배우 최성은씨구요. 얘가 학교에서 알게된 미접종자 김보라씨와 함께 자기 백신을 대신 맞게된 사람을 찾아 다닌다는 내용이에요. 그냥 궁금하다네요. 어떻게 살고 있는지.



 - 나름 상상력을 맘껏 펼쳐봤다는 점, 그리고 그게 클리셰 느낌으로 흔한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 에서 후하게 평해주고 싶은 구석이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성이 없고 너무 나이브해요. 근데 그게 이 에피소드의 진짜 장르를 눈치채게 되는 순간엔 좀 용서해주고 싶어집니다. 이거 그냥 로맨스물이거든요.

 그리고 로맨스물로 생각하고 보면 꽤 괜찮습니다. 일단 영화 톤이 무슨 예쁜 악세서리 느낌으로 예쁘구요. 배우 둘이 다 예쁘구요. 캐릭터가 예쁘구요. 둘이서 꽁냥거리는 모습도 예쁘구요. 특히 배우들을 되게 예쁘게 잘 잡아주더군요. 김종관 영화라고 해도 믿겠다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예쁨을 잡아내는데, 실제 감독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만드신 이윤정 감독이더군요. 그 영환 안 봐서 할 말이 없구요.


 암튼 SF 스킨을 살짝 입힌 홍대 인디 갬성 블링블링 러블리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괜찮습니다. 사실 이걸 볼 땐 그냥 그랬는데 여덟개를 다 보고 나니 넘나 선녀이셨던 것...


 + 주인공의 엄마로 '오징어 게임'의 스타 김주령씨가 나옵니다.



4. 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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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희 연기하는 걸 본 게 'M'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ㅋㅋㅋ 무난하게 잘 하네요 이제.)



 - 21세기의 요술 지팡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운세를 점쳐주는 '만신'이라는 서비스가 화제입니다. 적중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네요. 뭐 운세 서비스답게 대충 두리뭉실하게 한 두 문장으로 알려주는 것 뿐이어서 뭐 그렇게 인생이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적중률이 저러니 온국민이 다 저걸 쓰고 있겠죠. 심지어 이걸 신으로 떠받드는 교회들까지 존재하는 모양이구요.

 그 와중에 우리 금발 바이크녀 이연희님께서 '만신'의 개발자와 서버를 찾아 헤맨다는 내용입니다. 동기는 보다보면 밝혀지겠죠. 놀라운 종류의 것은 아닙니다만, 극 중반에나 밝혀지는 내용이니 굳이 적지 않겠어요.



 -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만. 그게 이야기가 되게 괜찮다기 보단, 앞선 세 편의 이야기에서 강박적으로 도배되던 '이것이 미래다!!!' cg와 싱기방기 아이템들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렇게 느꼈을 가능성이 커요. ㅋㅋ 이 '만신'이라는 가상의 앱을 제외하곤 그냥 요즘 세상이라고 봐도 좋을 배경에서 그냥 요즘 사람들 같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그 '만신'이라는 앱과 개발자의 미스테리는 나름 괜찮은 떡밥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럭저럭 잘 봤는데, 결말이 많이 약합니다. '애게?'라는 느낌으로 끝나요.

 ...라고 적고 뭔가 어색해서 검색해보니 국립국어원의 주장으론 '애계'나 '애걔'가 맞다는군요. 헐. 유래는 그분들도 모르신대요.



5. 하얀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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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은 몰라요'와 전혀 다르게 매우 어설픈 연기를 보여주신 안희연씨. 역시 각본과 캐릭터는 중요한 겁니다. ㅠㅜ)



 - 역시 또 애매한 근미래. 주인공 하니씨는 게임 BJ에요. 근데 방송 채팅으로 '너 성형. 왕따. 중딩 때 막 살았다지? 근데 자살한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네?'로 요약되는 강려크한 공격을 받고 커리어 위기에 빠지구요. 일발역전의 기회를 주겠다며 게임방송국에서 추천한 이벤트에 반강제로 등 떠밀려 도전하게 되는데... 그거슨 게이머의 기억을 스캔해서 트라우마만 엄선해 뽑아 들이민다는 컨셉의 괴이한  VR 게임을 최초로 플레이하며 중계한다는 기획이었어요. 이게 어떻게 일발역전 아이템이 될 수 있는진 이해가 안 가지만 암튼 그 게임을 시작해버린 주인공은 아까 그 채팅 폭로자가 말했던 바로 그 시기의 학교로 들어가서는...



 - 전 개인적으로 '게임'을 SF 소재로 대충 게으르게 써먹는 작품들에 대해 아주 깊은 피로감과 혐오를 갖고 있는 사람이구요.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건 그런 제 성향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뭐 어디 하나 제대로 된 구석이 없는 작품이라서 맘 놓고 까도 될 느낌. 그러니까 SF를 빙자한 '여고괴담 아닌 여고괴담 무비'인 것인데요. 무섭지도 않고 드라마는 어설프고 캐릭터들은 앞뒤 안 맞고, 거기에 엉망진창 제멋대로 '게임' 설정들까지 들어가서 완벽한 저퀄 불협화음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김복남'을 만든 장철수 감독인데 이런 괴상하고 어설픈 물건을 만들었다니 참... ㅠㅜ



6. 증강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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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보니 주연 둘이 다 아이돌 출신이군요)



 - VR 데이트앱이 지구를 지배(?)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근데 설정에 좀 튀는 구석이 있어요. 그러니까 VR 데이트면 다들 자신의 본판보다 좀 나은 비주얼을 원할 것 같은데, 우리의 두 주인공 유이와 최시원은 반대로 본인들 생김새보다 못생긴 외모를 골라서 데이트를 하다 사랑에 빠졌어요. 그게 사연이 있는데, 둘 다 외모 컴플렉스로 성형 수술을 했는데, 그만 우리 의사놈이 자기가 맡은 환자들 얼굴을 다 유이랑 최시원 얼굴로 만들어 버린 거죠. 그 사실이 밝혀졌을 땐 이미 늦었고. 둘은 길 가다 자기 얼굴과 똑같은 사람을 마주치는 데 질려서 VR 앱 속에선 그냥 원래 얼굴로 활동하게 된 것...

 ...그래서 뭐 이야긴 뻔하겠죠. 가상이냐 현실이냐. 선택해! 선택하라고!!!! 어서 현실이 더 중요한 거라고 말해!!!!!!!!! 장르에 속하는 코미디에요.



 - 아예 작정하고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서 로맨틱 코미디로 끝나는 이야기이고 1, 2, 3, 5번 에피소드들처럼 강박적으로 'SF처럼 보이는 물건'들을 마구 욱여넣지 않아서 보기 편한 이야기이긴 했습니다만. '진짜 내 외모와 가짜 내 외모'가 역전된 상태... 라는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가 대체 뭔 의미가 있었는지 잘 와닿지가 않아서 fail. 그리고 둘의 로맨스는 또 넘나 클리셰 전개라서 또 fail. 뭐 그랬습니다.


 쌩뚱맞게 좀 재밌었던 건 유이의 연기였네요. 얼마 전에 제가 본 '쇼미더고스트' 속 한승연의 연기랑 아예 똑같은 수준. 같은 연기 학원을 다니셨나. 아님 이것이 K-방송국 드라마의 표준 연기인 것인가. 대략 십여년 전에 둘이 친하다고 그런 적 있었는데 혹시 아직도 친한가. 뭐 이런 뻘생각들을 하며 봤습니다. ㅋㅋㅋ



 7.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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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저히 적당한 짤을 구할 수 없어서 포스터 이미지를...)



 - 지구로 거대 운석이 날아옵니다. NASA의 저격 계획은 실패했고 이제 충돌까진 딱 일주일 남았어요. 하지만 우리의 성숙한 시민들은 보통 영화속 사람들처럼 패닉에 빠져 무법 천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신나게 연애하고 다닙니다. 어차피 살 날 얼마 안 남았으니 직장도 때려 치우고 걍 연애나 하고, 혹은 친구들끼리 신나게 놀러 다니는 거죠. 것 참 현명한 사람들 아닙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어차피 멸망이 코앞이니까! 라는 맘에 사람들이 자기들의 비밀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중에 무려 자신의 초능력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NASA와 각국 정부들은 '어쩌면 얘들 힘으로 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도?'라는 희망을 품게 돼요.

 

 그 와중에 우리의 주인공은 취업한지 1개월된 신입 경찰 이다윗씨에요. 좁아 터진 고시원에서 속세와 연을 끊고 4년간 삽질을 한 결과 연애는 커녕 친구 하나 남아 있지 않은 딱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때려 치워봤자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일단 출근은 하자. 라는 맘으로 파출소로 나가고, 순찰도 돌고, 그러다가 수상쩍은 신은수씨를 가택 침입 현행범으로 경찰서에 잡아 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이 분 역시 초능력자들 힘으로 지구를 구해보려는 사람이었고, 얼떨결에 이와 동행하게 된 이다윗씨는...



 -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에피소드입니다. 나머지 일곱 에피소드와 상대평가 말고 그냥 절대 평가로 해도 재밌게 봤을 유일한 에피소드였네요.

 근데 웃기게도 여덟 에피소드들 중 가장 SF 성격이 약한 이야기였다는 거. 결국 '운석이 날아와!'라는 걸 제외하면 그냥 환타지물이거든요. 그것도 뭔가 라이트 노벨 같은 데서 접하기 쉬울 것 같은, 살짝 일본 갬성의 이야기였는데. 그냥 이야기가 가장 멀쩡해요. 어리버리 경찰 이다윗과 야무진 신비의 여인(?) 신은수 둘 다 캐릭터 소화 잘 하구요. 유머가 중심인 이야기인데 짧게 짧게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나름 재치있게 웃기는 것들이 있었구요.


 다만 결말은 좀 당황스럽습니다. 아마도 감독님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님이셔서 그렇게 쉽게 해피엔딩 주긴 싫어하신 것 같기도. ㅋㅋㅋ 그리고 그 영화 감독님답게 막판에 잠깐 나오는 고시원 묘사가 갑작스레 극사실주의풍이었던 것도 웃겼네요. 



 + 여주인공을 맡은 신은수가 성인으로 나오길래 뭐 왜 어째서? 하고 검색해보니 2002년생. 촬영 당시 19세에 현재 20세로군요. 강동원이랑 나온 영화 이후로 본 게 없어서 그냥 소녀 이미지였는데 어느새... orz



 8. 인간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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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뇌를 안드로이드와 연결해서 죽을 사람도 살려내는 싱기방기한 미래입니다. 우리 문소리님께서 교통 사고로 죽은 자기 아들을 그렇게 살려내서 데리고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아들 눈빛이 사라졌다'는 걸 느끼고 이 안드로이드가 아들 뇌를 죽여 버렸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서 재판을 받게 돼요. 놀랍게도 나름 안드로이드의 인권(?)도 보호 받는 세상인지 그쪽에도 변호사가 붙어서 빡세게 재판을 하는데요. 안드로이드의 주장으론 아들의 뇌가 끊임 없이 '차라리 날 죽여줘!!'라고 애원을 해서 어쩔 수 없었다네요. 그리고 자기는 너무나 살고 싶대요. 그 집에서, 문소리와 함께, 그 아들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서요.



 - '죄 많은 소년' 정도로 제목을 바꿔주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감독이 그 분이시기도 하고. 이야기나 주인공 캐릭터 측면에서도 아주 미세하게 닮은 부분이 있다고 느꼈구요. 인간다운 인공 지능,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주제로 다루는 이야기라는 측면에선 첫 번째 에피소드 '간호중'과 비슷한 점이 있구요.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인간 증명' 쪽이 조금 나았습니다. 이 에피소드엔 그 '보아라 이것이 SF!!!'라는 느낌의 cg가 전혀 안 나오거든요. 어째 평가 기준이 좀 이상한 것 같지만 제 취향이니 뭐. ㅋㅋㅋ

 

 다만 '간호중'과 비슷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말이 너무 많아요. 이미 사건은 다 벌어진 상태이고 남은 건 끝없는 대화와 대화와 독백과 대화... 의 연속이라 내가 지금 영화를 보는 건지 오디오북을 듣는 건지 모르겠어~ 이런 기분이 좀 들기도 하고. 던져지는 주제는 '간호중' 대비 조금은 참신하면서 생각해 볼만한 건덕지도 많은 편인데, 그게 역시 그냥 말로 전달이 되고 이야기와 사건을 통해 충분히 풀어지지 않은 느낌이라 자료 찾아서 토론 활동 준비해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좀 그런 면이 있었네요. 나쁘지 않았는데, 솔직히 재밌었다곤 말 못 하겠습니다.



 - 총정리를 해볼까요.

 개인적으로 7번은 재밌게 봤고 3번은 괜찮았고 4번과 8번은 좀 아쉬웠구요. 나머지 넷은 본 시간을 환불 받고 싶습니다.

 국산 SF 앤솔로지이고 민규동 감독까지 참여했음에도 듀나님께서 이 시리즈 리뷰를 적지 않으신 건 차마 험한 소릴 하고 싶지 않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제 멋대로 음모론을 떠올리며 마무리합니다.



 +  특이하게도(?) 남자 캐릭터가 단독 주인공인 이야기가 아예 없어요. 그나마 7번 정도가 그와 비슷한 정도이고 나머진 다 여자 원탑이거나 여자가 메인, 남자는 서포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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