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2 09:37
중학생때 였습니다 교회가 가기 싫어서 건물 1층 공용화장실에 앉아있다가 집에 갔어요
그냥 교회의 분위기가 싫었어요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 곳이라
한달인가 그렇게 화장실에 있다 집에 갔었던것 같은데
그러다 걸려서 바로 교회를 갔습니다
내 주변엔 그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는 걸 알려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세상은 그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을거구요
난 수많은 인간들 사이에 있었는데 그 누구도 그게 잘못된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전 단 한명의 어른도 본 적 없이 자랐습니다 그래서 존중하는 마음 같은 게 없어요
2021.12.12 09:47
2021.12.12 11:11
국민학교 때까지는 부모님 손에 끌려서 성당에 갔습니다. 더 어릴 때는 주일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성탄절에 과자받는 재미로도 다녔는데, 고학년이 되니 가기 싫더라고요. 중학생이 되서 슬슬 성당을 빼먹자 부모님이 네가 판단해서 원치 않으면 가지 말으라고 했고, 그 이후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냉담자/쉬는 신자로 인생을 산 기간이 훨씬 긴 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당에 대한 애정은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천주교라서 (영성체는 안 받지만) 가끔 혼배 미사나 장례 미사도 참여하고요.
2021.12.12 12:59
2021.12.14 07:23
수많은 인간들 사이였는데
그 누구도 그게 잘못된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단 한명의 어른도 본 적 없이 자랐다
그래서 존중은 있을 수 없어
.
시 같이 읽혀서 써 보았습니다
어른을 보지 못하고 자라는 어린이들이 상당히 많아요....
화장실에 앉아 멍하게 앉아 있는 아이가 상상되니 참 가슴이 아프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화장실 한켠에 숨어버린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