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 회사 잡담들

2021.12.11 12:36

메피스토 조회 수:333

* 학창시절, 우리가 했던 게임, 놀이, 문화. 이런 것들을 지금 세대는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안타까..........


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우리의 시간을 살아왔고, 그들(사실 이런 구분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지만)은 그들의 시간을 살아가니까요.


연예인들이 학창 시절-친구와 추억을 만들지 못하고 다양한 경험을 겪지 못한것이 안타깝다는 인터뷰가 많지만, 

다른 이들이 학교를 다닐동안 그들은 소속사에서 연습을 하고 친구를 만들고 데뷔를 하고 여러 활동을 합니다. 그렇게 쌓은 활동 경험, 기억들은 다 추억이지요.

히키코모리 같은 삶이 아닌 이상 사람은 무언가를 반드시 하게 되어있고, 그 무엇가를 한 기억이란건 특별히 나쁜게 아닌 이상 미래에 모조리 다 강제적으로 '추억'이 됩니다.

코로나때문에 나가지 못한 시절의 얘기들은 지금 세대가 40~50대가 되면 미래의 10대들에게 떠벌릴 좋은 '라떼'얘기가 될겁니다. 

니들 코로나라고 아냐. 막 영화처럼 길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 전부 우주인처럼 마스크쓰고 다녔다, 마트입구에서 카톡 인증해야했다....기타등등.  


메피스토는 유사사례를 예전에 이미 겪었어요. 

졸업한or꽤 연식 있는 학번 선배들은 요즘애들은 당구장 짜장면 맛도 모르고 맨날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같은거나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라는 얘길 들었거든요.

피씨방에서 슷타 팀을 짜서 서로 욕하고 웃고 탄식하며 게임하고 웰치스 한 캔 따는 맛을 그 늙다리들이 알리가 있습니까. 당구장 짜장면이 뭐 어쩌라고. 


근데 그런 얘길듣던 우리 세대들이 요즘 애들은 롤같은거나 하면서 패드립치고 노는게 개탄스럽다는 얘길합니다. 

사실 패드립은 우리 세대도 찰졌는데 까먹은 듯. 난 니들이 시덥잖은것에 '엄창'을 찍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는데. 뭐 지금 생각하면 기함할만한 표현이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 학생들이 코로나 덕분에 학창시절 추억을 경험하지 못함에 안타까워 할 필욘 없다고 생각합니다.

걔중에는 그 추억이란 것에 해당하는 학교에서의 여러 활동들을 정말 지겹고 힘들고 쓸데없는거라고 생각할 학생들도 있거든요. 그것도 꽤 많이.  

물론 앞에선 (기획한 선생을 실망시키지 않기위해)그런 일들의 유익함에 대하 얘기할 착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했던 경험을 다른 세대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집착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그땐 우리가 그렇게 혐오하던 꼰머가 되어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테니까요.



 * 수십차례는 아니지만 몇번 회사를 옮기며 겪은 것이 있는데,

이제까지 경험한 작은회사 특징;중간에 위치한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중간관리자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중간직책이 말입니다. 


부서가 있으면 부장 차장 대리 주임 신입...뭐 이런 순서인데, 여기서 대리 주임이 없습니다. 

직급은 그냥 직관적으로 표현한거고, 그게 아니라면 책임자-숙련자-신입...으로 구분해볼까요. 

어쨌든 이렇게 3명이서 할 일을 책임자 1명과 1명의 신입이 해야하는 구조 말입니다.


신입은 잉여입니다. 적어도 입사 후 3~6개월간은 말입니다. 

아르바이트 포함해서 서비스직 생산직 사무직......어느 일이나 다를건 없더군요. 

단기 1달 속성을 요구하는 곳도 있지만 그건 관리자들 본인도 못하는 망상이고, 

일머리 잘돌아가도 최소 3개월, 메피스토처럼 일머리가 돌덩어리라면 6개월이 지나야 흐름에 맞춰 최소한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기간동안의 일은 책임자가 맡아야 합니다. 책임자는 책임자 본인의 일과, 베테랑의 실무, 신입의 교육. 이 모든걸 함께해야합니다.

아주 유능한 책임자라면 세가지 모두를 능수능란하게 하지만 엄마친구 아들 서울대 졸업해서 떼돈번다는 얘기와 다를게 없고, 제 경험의 범위내에선 제법 삐그덕 삐그덕 거리더군요.


그렇게 삐그덕거리는 관리일과 실무일이 쌓인덕분에 잔업과 야근은 잦아지고, 가르쳐야 할 신입교육은 답답함과 짜증으로 점철됩니다. 

어느정도의 여유가 있는 회사라면 타부서의 지원이라도 생각해보겠지만 사실 그것도 신입이 새로들어오는 것과 크게 다르진 않은지라.

아무튼. 그렇게 삐그덕거림이 이어지며 시간이 흐릅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교육자의 답답함과 짜증을 이기지 못한 신입이 뛰쳐나가거나, 그걸 견뎌내고 숙련자가 되거나.

근데 어느정도 숙련자가 된 신입은 슬슬 조직이 돌아가는게 멀쩡하지 않고 개떡같다는걸 깨닿게 되며 회사를 뛰쳐나갈 계획을 하게 되는게 함정. 


물론 메피스토는 주담대출상환 덕분에 계획만 늘 그럴싸했고 실행에 옮기는건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말입니다.



* 우왕. 시간이 늦었네요. 커피 한타임 때리고 나가봐야합니다. 씨유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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