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7 16:33
공감 능력이라는 말이 흔하게 보이는 세상인데 전 이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A라는 상황이 있고 B라는 상황이 있다면 어떤 사람은 A에 공감하고 어떤 사람은 B에 공감할 겁니다 둘다 할수도 있겠지만
둘다 동시에 공감하는 게 안되는 상황일수도 있어요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가 어떤 경험을 했는가에 따라서 무엇에 공감하는지는 달라집니다
인간에게 공감하지 않고 동물에게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동물에게 공감하는 건 적고 인간에게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어떤 사람은 식물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 인간도 있을 겁니다
공감 능력이 없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 그 말은 달리 말하면
내 가치 기준이 옳은 것이다라는 게 깔려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내 가치 기준이 옳다고 말하고 동조하는 무리라는 게 있다는 게 깔려있는거겠죠
그리고 내 무리가 이겨야 한다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심리일테구요
가치 기준을 대놓고 싸우는 게 아니라 공감 능력으로 퉁치려는 느낌
2021.12.07 16:43
2021.12.07 16:44
알겠습니다
2021.12.07 16:54
모든 개념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말이 남용될 수 있는 건 맞아서 어떤 말씀이신진 이해가 갑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1) 그냥 모든 사람과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경우(정서적 문제가 있는 경우)나 2) 나와 다른 상황에 처한 약자와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 이런 표현을 쓰지 않나요? 1번은 논외인 것 같고, 2번은 예를 들면 중대재해법으로 구속될지도 모르는 사장에게만 공감하고 그 회사에서 죽어나가는 노동자에게는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겠죠. 이런 걸 그냥 각자 가치 기준이 다른 것뿐이다라고 넘기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말씀하신대로 살아온 삶에 따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상대와 어려운 상대가 나누어지기 때문에, 그 어려운 상대에게까지 공감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진짜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12.07 17:10
2번의 예시에서 그건 공감이라는 단어가 필요없을 것 같아요 난 어떤 게 옳다고 생각하고 느낀다면 그걸 말하면 되는것 뿐이죠 공감능력이라는 단어로 주장을 강화할 이유는 없어요
2021.12.08 00:03
그런 식으로 치면 꼭 필요한 단어나 개념이 있을까요. 논쟁을 하면서 다양한 개념을 동원해서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려는 건 당연한 건데요.
2021.12.07 19:12
공감능력을 갖고 있는 1인이 공감능력에 대해 말하기를 싫어합니다.
요즘 공감능력은 마치 수학을 선행학습하듯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2021.12.07 20:25
2021.12.08 08:09
사람이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비장애인이 비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건 너무 쉽고 자연스럽죠.
우리는 일상적이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세계를 넓히기 위해 외국어를 배우고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나요.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그런 노력이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봐요.
2021.12.08 08:32
공감이라는 건 중립적입니다 거기에 가치를 투영해서 보니까 일그러져 보이는거죠
2021.12.08 08:36
맞아요.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가치는 없죠.
공감 능력을 꺼내는 건 상대방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다른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해보라는 거죠. 동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람이 어찌 알겠어요? 지금까지 사람 입장에서만 생각해 왔으니까 동물은 어떨지 한번 상상해 보자는 거죠. 타인(넓게는 동물까지)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비현실적인 기대예요.
2021.12.08 11:52
공감 능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는 패턴은 공감 능력이 없다고 타인을 비난할 때일 겁니다 아니면 공감 능력이 있다고 칭찬할때거나요 상벌의 위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인데 그건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이 옳다고 말하는 거죠
공감하는 대상 상황은 인간마다 달라요 그리고 타인에 대한 고통만을 공감하는 것도 아니구요 게다가 타인에 대한 고통에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중에 정말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자신이 그걸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믿는 인간은 보통 욕을 합니다
2021.12.08 12:21
그렇죠. 어떤 대상에게 공감하는지도 중요한 문제죠. 자신과 가족, 자신과 같은 성별, 직업, 계층, 성정체성 등을 가진 사람이나 사회적 강자, 다수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일반적으로 공감 능력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건 어차피 불가능합니다. 정말로 고통에 공감하는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건지 그냥 위선자인지 누가 판별하나요.
2021.12.08 12:26
제가 인간을 관찰한 결과일 뿐입니다 공감 능력이라는 단어를 쓸 때 보통 누군가를 욕하거나 칭찬하는데 쓰니까요 대체로는 욕할때 나옵니다 객관적인 설명을 할 때 쓰는게 아니면 그렇게들 많이 쓰더라구요. 전 정말로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이 단어 자체를 객관적인 설명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안쓸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공감 능력이 나올때 이걸 타인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씁니다 지능과 엮어서요 그럴때면 타인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공감을 쓸 때 공감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을 해요.
2021.12.08 13:05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그리고 지능의 문제는 아니고 성향 차이죠.
2021.12.08 17:42
"내 가치 기준이 옳은 것이다라는 게 깔려있습니다"
=> 이 주장엔 공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