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1 10:54
- 올해 나온 시리즈라네요. 에피소드 7개에 대략 한 시간 정도씩 됩니다. 장르는 드라마/스릴러이고 스포일러는 피할게요.
(메어는 주인공 이름이었습니다. ㅋㅋ 굳이 뜻으로 해석해보면 그것도 어울려요. '이스트타운의 암탕나귀'도 어울리고 '이스트타운의 악몽'도 괜찮구요.)
- 고작 7개 에피소드 중 첫 에피소드 하나를 통째로 동네 사람들 소개로 채우는 패기 넘치는 스타트를 보여주는 드라마인 것인데요.
'이스트타운'은 간단히 말해서 그 숱한 미국 영화, 드라마들에 단골로 나오는 '청춘들은 벗어나고 싶어 난리이고 어른들은 반쯤 자포자기한 채로 억지로 자부심 가지며 살아가는 갑갑한 미국 시골 마을' 124,843번쯤 되는 곳입니다. 네. 동네 소개는 이걸로 끝내구요.
주인공 '메어'는 이 마을의 형사입니다. 상당히 능력 있고 사명감도 넘치는 경찰이지만 1년 전에 벌어진 주민 실종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서 이미지도 구기고 본인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중이죠. 그리고 도입부의 캐릭터 소개 파트를 조금씩 보다보면 이 양반이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망가지고 위태로운 인간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이 그냥 아주 총체적 난국인데요. 그 난국이 어찌나 버라이어티한지 이 분의 전모를 파악하려면 에피소드 하나로는 모자라서 에피소드 2까지는 그냥 다 봐야 합니다. 그러고도 이후 에피소들에서 뭐가 하나씩 툭툭 추가로 튀어나오죠. ㅋㅋㅋ 그래서 이 글에선 구체적인 소개는 생략.
암튼 시작은 심플합니다. 한 시간 내내 줄줄이 소개되는 등장인물들 중 하나가 에피소드가 끝날 때 죽어요. 살해당하구요. 그럼 이제 한 시간 동안 소개받은 모두가 용의자가 되고, 그 중 한 명이 범인인 거죠.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저질렀나. 그것을 우리의 막장 인생 형사님께서 파헤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 인생에 조금의 도움과 엄청난 데미지를 줄 것이고, 그 과정 내내 주인공도 무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겠죠. 그런 이야기입니다.
(좌측부터 엄마, 손자, 메어 본인 그리고 바로 뒷집 사는 전남편. 이 짤에 빠진 딸래미 포함 한 명도 빠짐 없이 모두가 내내 고통 받습니다.)
- 이야기 측면에선 특이할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고통 받고 수난 받는 주인공의 진지한 드라마와 범죄 수사 스릴러라는 두 가지 장르를 결합해서 흘러가는 이야기구요. 주인공의 드라마도, 범죄 사건 쪽도 역시 특이할 건 없어요. 오히려 참신, 특별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이야기들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와중에 좀 특이한 점이라면 글 제목에도 적어 놓았듯이 이 마을이 참 좁은 곳이고, 또 우리의 주인공이 완전 마당발이어서 동네 사람들과 다 친구 아님 친척 아님 친구의 친구식으로 다 알고 지낸다는 겁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첫 화부터 이런 관계들을 자세히 보여주고 시작을 하다보니 용의선상에 누가 올라가든 상황이 복잡해지고 또 가볍지 않은 드라마가 생기죠. 그래서 사건이 어디로 흘러가든 비극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 드라마는 작정한 듯이 거의 모든 집안들을 한 번씩 다 용의선상에 올리면서 훑어가요. 결국 매 에피소드마다 가정이 하나씩 박살나고, 이 드라마는 그 모습들을 아주 진지한 톤으로 차근차근 다 보여줍니다. 주인공 이름 참 잘 지었죠. 이스트타운의 '악몽'!!! ㅋㅋㅋ
(서로 못 털어 놓을 것이 없는, 서로 죽고 못 사는 베프님도 고통받습니다.)
- 수사물로서는 뭐랄까... 우리 악몽님께서는 분명 유능하고 성실한 형사이고 썩 괜찮은 탐정 맞습니다만. 그렇다고해서 뭐 논리적으로 추리해서 범인을 맞힐 수 있게 하고 그런 드라마는 아닙니다. 초반엔 없었던 정보가 사건 전개에 따라 계속해서 추가되고, 애초부터 범인은 처음엔 절대 추론('찍어 맞추기' 말구요)할 수 없게 숨겨뒀거든요. 그러니까 주인공은 성실하게 수사하고, 그와 별개로 범인은 상황 전개따라 그냥 주인공에게 밝혀지고... 이런 평범한 수사극입니다만.
시청자들을 낚아서 몰고 가는 방식이 좀 재밌었어요. 처음에도 말 했듯이 시작 부분에선 주요 등장인물 대부분이 용의자입니다. 그리고 그 모두가 '나 범인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떡밥을 한 두개씩 전시해요. 그래서 그 중 한 명이 막 진범 맞는 것처럼 긴장감을 조성하고 사건이 터지고 이러다가, 범인은 아니었던 걸로 밝혀지면서 용의선상에서 제거. 그럼 이제 다음 용의자가... 요 패턴을 반복하며 하나씩 하나씩 (시청자들에게) 혐의를 벗습니다. 당연히 이 순서는 처음부터 가장 수상한 놈부터 출발해서 별로 의심 안 가던 놈들을 거쳐 마지막엔 상당히 놀라운 놈으로 가죠. 드라마가 자체적으로 소거법을 쓰는 것인데요. 그냥 이런 구성 자체가 재밌었어요. 의심 떡밥들도 하나 같이 꽤 강력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야기 성격상 얘가 진범일 리가 없는데?'라는 인물들까지도 한 번씩은 살짝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도 훌륭했구요.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젊은 훈남 수사관님도 고통 받습니다.)
- 그런데 솔직히. 음.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일단 앞서 말했듯이 등장인물들 사연이 너무 막장이고 너무 드라마틱해요. 애초에 용의자란 놈들이 죄다 메어 주변 사람들로만 한정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구요. (아무리 스몰빌이어도 그렇지!!) 아닌 척하면서 은근슬쩍 '무능 경찰' 클리셰들을 중요한 장면마다 살포시 얹어 넣는 것도 좀 거슬렸구요. 이야기 전개에도 무리수가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중간에 메어가 저지르는 대형 뻘짓이나, 갑작스러워서 충격을 주는 모 캐릭터의 퇴장 장면이나 등등...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게 문제였던 건. 제가 이런 이야기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왜 주인공 하나 갱생시켜 주자고 우주가 힘을 모아 달려드는 이야기들 있잖아요. 걍 우주가 힘을 모아주는 것까진 괜찮은데, 그 와중에 비중도 크고 호감도 가던 캐릭터를 희생시켜 버린다거나 그러면 저는 몹시 화가 나거든요. ㅋㅋ 근데 이 드라마가 딱 그 패턴으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보다 중간에 잠시 짜게 식어서 힘들었습니다(...)
(안드로지너스!(ㅋㅋㅋ)라는 밴드 리더로 활동하는 멋지고 매력적인 딸래미도 굉장히 고통 받구요)
-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까지 재밌게 본 건, 제 생각엔 배우들 힘이 한 80%는 먹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단 케이트 윈슬렛, 대단합니다. 너무 잘 해서 설명을 길게 못 하겠어요. 그냥 대단합니다. 사실 이게 엄청난 비호감에다가 굉장히 비현실 캐릭터인데 그게 되게 말이 되는 캐릭터인 듯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서 보여주고요. 또 당연히 매력적이죠. 현실에서 마주치면 바로 도망쳐야할 사람이지만 암튼 매력적입니다. ㅋㅋ
그리고 그 외에도 뭐 다 쟁쟁해요. 다들 참 잘 하지만 제 기억에 남는 건 우선 주인공 엄마 역으로 나오는 진 스마트씨. 바로 전에 본 '왓치맨'에서의 당당 시크한 모습과는 거의 정반대의 평범, 소심한 시골 할매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 연기 자체도 착착 붙고 주인공과 호흡도 끝내주고요. 주인공 절친 '로리' 역할을 맡은 줄리앤 니콜슨도 되게 좋은데, 분명 근래에 어디서 봤는데... 하고 찾아봤더니 '아이, 토냐'였나 보네요. 그 영화도 전 좋게 봤구요.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와는 다르게 멀쩡 멀끔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나온 에반 피터스도 좋았구요. 블링블링 귀엽고 사랑스러우신 딸 역할 배우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스파이더맨의 오타쿠 여친이었네요. 거기서도 예쁘지만 이 드라마에서 훨씬 매력적으로 나오십니다.
(어쩌다 이렇게 폭삭 삭으셨나 싶지만 그래서 참 연기까지 리얼해보였던 가이 피어스님도 고통 받지요)
-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캐릭터가 좀 재밌었어요. 뭐랄까, 이건 그냥 대놓고 '남자용 캐릭터'거든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생 말아 먹고 가정 파탄 냈지만 악의는 없었던 사나이! 그래서 폐인 생활하다가 직장에서도 위기에 처하지만 그래도 능력 하난 쩌는 사나이!! 안하무인에 자기만 알고 뻑하면 남에게 상처주지만 그래도 어쨌든 악의는 없고 본인 사연도 있으니 그래도 매력적인 사나이!!!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이성들마다 결국엔 빠져들고 마는 마성의 사나... (쿨럭;)
뭐 대략 그런 캐릭터이고 그래서 보면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도 좀 거칠고 남성적인 면 같은 게 있습니다. 살짝 어기적스런 느낌의 걸음걸이라든가. 자기에게 끌리는 남자들을 대하는 태도라든가. 그러니까 일부러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여성에게 맡겨서 역할 반전 같은 걸 노린 듯 한데. 뭐가 됐든 그걸 케이트 윈슬렛이 팍팍 잘 살려주니 그냥 멋지고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절대 현실에서 엮이고 싶진 않습니다만. ㅋㅋㅋ
(가끔은 존 웨인의 카우보이 캐릭터를 구경하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대략 0.01초 정도로 빠르게 스쳐가지만 뭔가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ㅋㅋ)
- 그래서 결론은...
음. 솔직히 막 그렇게 엄청난 퀄리티다. 이런 생각까진 안 들었어요. 제 취향엔 멜로드라마가 살짝 과잉이기도 했고. 아닌 척하면서 은근슬쩍 대충 흘러가는 수사 흐름도 좀 아쉬웠구요.
하지만 캐릭터를 잘 잡았고 그걸 또 좋은 배우들이 완벽하게 살려주니 멜로드라마도 나름 근사해지고. 또 수사 자체는 좀 허술할지라도 그걸 관객들 쥐락 펴락하며 풀어내는 솜씨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재밌게 봤어요. 사실 한 번에 쭉 달려 버렸... (내 잠. ㅠㅜ)
확인해보니 '헌트' 만든 감독님이 연출했나 보네요. 서로 성격이 많이 다른데 능력이 좋으신 듯 하고. 케이트 윈슬렛은 새삼스레 참 좋은 배우였구요.
뭐 그러합니다.
+ 근데... 케이트 윈슬렛이 손주에 목숨 거는 '할머니' 역할이라니, 장난합니까? ㅋㅋㅋㅋ 아니 이건 뭐 세월이 야속하네 이런 차원이 아니잖아요. 저랑 나이도 비슷하신 양반이 할머니 역이라니 너무 당황해서 '무슨 사정이 있는 거겠지?' 하면서 봤는데 결국 그냥 본인도 애를 빨리 낳고 자식도 애를 빨리 낳은 것... 정도의 이유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저도 만약에 스물 갓넘어서 아빠가 됐고 그렇게 만든 자식놈이 또 스물 갓 넘어서 애를 만들었다면 현재 할아버지가 가능한 나이였다는 것. 오오 이런 충격적인 깨달음이라니...
(그러니 결국 진 스마트님은 할매 역할도 아니고 증조 할매 역할로 나와서 고통 받았던 것...)
2021.12.01 11:26
2021.12.01 11:30
동감입니다. 신기하게도 결이 아주 다르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생겨나지요.
2021.12.01 14:23
아니 그 오랜 경력 중에 총 쏘는 역할이 하나도 없었답니까. 그것도 참 진기한 일이네요. ㅋㅋ
2021.12.01 11:37
멋진 출연진들 리스트에 전부 동감입니다. 전 그 어린 비혼모인 에린 캐릭터가 낯익기에 대체 이냥반을 내가 어디서 보았나 한참 고민하다가 데브스의 린든 역을 맡았던 케일리 스패니라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어요. 역시 배우들은 대단해요.
+ 자 이제 다음은 파고를 보세요. 보세요..보세요.........
2021.12.01 12:24
네...네...저는 왓치맨 다음엔 파고입니다...
2021.12.01 14:26
최면에 거의 걸릴 뻔 했으나 '시즌 넷'이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 탈출 성공!! 했습니다. ㅋㅋㅋ
위험한 순간이었네요. 휴우.
2021.12.01 12:23
너무 하시네요(뭐가?) 짬이 나면 낮잠이라도...
저는 나름 달린다고 달려서 왓치맨 5화를 보고 있습니다.
2021.12.01 14:28
그래도 놀랍게도 취침 시간은 평소랑 30분 밖에 차이가 안 났어요. 드라마가 짧아서 정말 다행이었네요. 으핫하.
왓치맨 얼른 끝내시고 thoma님도 막장 스릴러의 세계로 오시길.
2021.12.01 12:38
이거 보신다고 한 댓글을 2~3일 전에 본 느낌적인 느낌인데 아무리 미니시리즈지만 벌써 달리고 리뷰까지 올리시다니 은근히 대놓고 철인(?)이십니다 ㅋㅋ
언급하신 단점들에 다 동의하면서도 저도 어느새 쫙쫙 달렸던 시리즈로 기억하네요. 캐스팅이 워낙 쟁쟁하고 좋았어요. 케이트 윈슬렛은 뭐 명불허전이고 조연들 앙상블이 좋았죠. 초반엔 다소 비중 낮아보이던 캐릭터들도 후반부에 꽤나 굵직하게 골고루 역할이 주어지는 부분이 좋았구요. 줄리안 니콜슨은 윈슬렛과 실제로도 절친이라고 하더라구요. 앵거리 라이스는 니콜 키드먼, 나오미 왓츠, 케이트 블란쳇, 마고 로비 등의 뒤를 잇는 호주 출신 대배우의 길을 걷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중이구요 ㅋㅋ 가이 피어스는 분명히 뭔가 있을 것 같았는데 마지막까지 좀 김빠지는 역할을 맡으셔서 좀 의외였어요.
다소 어설픈 것 같으면서도 현실감이 느껴졌던 시리즈 후반부의 어떤 범인과의 총격전 시퀀스가 인상적이었고 주인공이 뭔가를 극복했다는 걸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최종화 마지막 샷도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2021.12.01 14:34
이틀 동안 나누어 보기가 좀 애매한 분량(?)이라 조금 빡세게 몰아서 봤습니다. 일단 재미도 있고 계속 다음을 궁금하게 하니 어렵진 않더라구요. ㅋㅋ
말씀대로 가이 피어스가 좀 애매하긴 했죠.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했는데 퇴장이 허무해서요. 옛날 영화들에서 서브 여주인공 정도 되는 캐릭터였던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성별 반전은 좋지만 이런 것까지 반전할 필요가? 라는 생각도 조금. ㅋㅋ
마지막 장면 좋았죠. 요즘 드라마나 영화들 엔딩이 예전보다 나아진 게 그런 것 같아요. 20세기 드라마였음 백퍼 새남친과 행복한 미소 지으면서 끝났을 텐데요. 요즘 영화나 드라마는 주인공 성별에 관계 없이 연애에 신경을 덜 쓰죠 확실히. ㅋㅋ
+ 이 드라마 만든 제작사가 jtbc에 인수 되어 산하 제작사가 되었군요. 이 드라마 다 만든 후라서 크레딧엔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신기합니다. ㅋㅋ
2021.12.01 14:36
2021.12.01 17:31
2021.12.02 02:00
극공감 표하고 싶어서 댓글답니다. 드라마 밀도가 넘 높아서 저도 오지만디아스 파트 나오면 재밌고, 숨통 트이고, 쉬어가는 기분.
2021.12.02 01:58
'남자용 캐릭터'를 연기하는 케이트 윈슬렛이라니 이 부분이 너무너무 끌리네요. 고독한 카우보이가 왜 남캐 전용인 것이냐 하는 불만이 좀 있었기 때문에 매드맥스의 부발리니 전사 할머니들 봤을 때만큼의 반가움과 기대감이 뿜뿜 ㅎㅎ 멜로드라마가 살짝 과잉이라니 그 부분이 걸리지만 일정 재미는 보장되는 듯 하니 찜해놔야 겠군요.
2021.12.02 10:19
네 조금 (제 취향상) 덜컹거리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몰입해서 달릴 수 있는 드라마였어요. 재미가 없지는 않으실 듯 하고, 말씀드린대로 케이트 윈슬렛 캐릭터만 맘에 들면 그냥 쭉 다 보게 됩니다. ㅋㅋ 기억해 뒀다가 여유될 때 보시길!
2021.12.02 08:54
진 스마트는 사랑입니다.
'Simple Favour' 에서 슬쩍 문을 열고 썬글라스 너머로 아나 켄드릭에게 술주정 부릴때부터 제 사랑에 다시 불을 지피셨으니
그래서 다시 추천 드린다면, 파고" 각기 다른 얘기지만 시즌 1 부터 시작하시길. 전 직장에 전화 걸어 아프다고 핑계대고 시즌 3 까지 쭉 달렸습니다. 시즌 1 보며 '와 영화 만큼 잘 만들었네! 시즌 2 보며 시즌 1만큼 재밌다, 그러다 시즌 3 보며, 이 이상 더 잘만들기 힘들다 했습니다. 진 스마트 여사님께서 시즌 3에 나오십니다. 시즌4는 안보셔도 됩니다. 제 기대가 넘 넘쳐나서인지, 이상하게 헛점만 많이 보여 에피2에서 멈췄지만. 혹시 시간이 안되시면 시즌 3라도 꼭 보시길. 키어스트 던스트가 제시 플리몬스를 첨 만나 결혼까지 이른 기념비적인 작품일뿐더러, 키어스트 던스트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확인시켜 줍니다. 이거 아니였슴, 키어스트 던스트는 소피아 코폴라의 'beguiled ' 로 연기 인생 막내렸을듯.
'해피 밸리' 보실수 있으시면, 꼭 보세요!!!! 미드가 제공할수 있는 그 이상을 BBC 드라마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미 마르첼라 시즌1, 2 리버 좋아하셨으니 (네플 달고 나왔지만 제 기억에 BBC 드라마입니다.) 좋아하실거라 확신을 합니다.
2021.12.02 09:20
진 스마트 코믹릴리프 역할을 너무 잘해줬죠. 그 캐릭터 없었으면 진짜 깝깝터져서 보기 더 힘들었을거예요 ㅎㅎ 원래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배우였는데 오히려 노년에 더 매력이 출중해지시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Hacks로 에미타셨는데 빨리 봤으면 좋겠어요. 이것도 흐보맥스로 나왔으니 웨이브든 왓챠든 들여오겠지요. 저도 파고4시즌은 조금 실망스럽더라고요. 어쩐지 갱스오브뉴욕이 떠오르는 에피1 초반은 흥미로웠는데 갈수록 극의 톤이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진스마트, 던스트-플레먼스 부부는 시즌2였던것 같아요. 혼동하신것 같습니다. 저도 2시즌 정말 좋아해요. 두 배우가 어제풀린 파워오브도그에서 또 한번 부부로 나왔더라고요. 이것도 멋진 영화였습니다.
++그러고보니 3시즌은 이안맥그리거-메리윈스테드 커플이네요. 마성의 시리즈....
2021.12.02 14:23
던스트-플레먼스 부부는 잘된 일이지만 맥그리거-윈스테드는 불륜이라서 좀 그렇죠? ㅋㅋㅋㅋㅋ
2021.12.02 10:35
갑자기 여러 유저님들이 함께 '파고'의 압박을... ㅋㅋㅋㅋ 제목만 보고선 평범한 유명 영화 드라마판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코엔 형제도 직접 참여한 부분이 있고 또 시즌마다 다른 이야기이고 배우들도 엄청 화려한 가운데 맘에 드는 배우들도 많고 등등 땡기는 부분이 많네요. 이미 시작한 게 있으니 이 거 다 보고 나면 '파고'를 먼저 볼 것 같습니다. 추천 감사하구요.
마르첼라랑 리버와 연결해서 말씀하시니 '해피 밸리'도 뭔가 느낌이 오는 기분인데요. 하하. 이것도 체크해둘게요. 근데 정말 HBO 하나 붙들고 나니 당장 볼 게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네요...
2021.12.02 09:58
허걱 죄송. 넵 시즌2가 맞습니다. 성급히 영업글 올리다 순서 말아먹었지만, 시즌3까지 제 개인적으로 탑5에 꼽는 드라마입니다. 그러고보니 로이배티님 메리 엘리자베쓰 윈스테드 양도 좋아하시는걸로 아는데 걍 시즌3까지 쭉 달리시기를. 넷플릭스에 작년까지 있었는데 짐은 잘 모르겠습니다.
Hacks 기회 있으시면 꼭 보세요. 여긴 Stan으로 나왔는데 한국은 잘 모르겠네요. 시즌2 나온다는 얘기에 손꼽아 기다리는 중
루나 게이저님 앵거리 라이스 배우 얘기하셨는데, 방금 아침 활동하고 설거지 하면서 티비에 나온 '에브리데이' 를 마쳤습니다. 정말 참 예쁘다 하면서 넋잃고 배우 얼굴 보며 시간 보냈어요. 영화 자체로는 한국영화 뷰티 인사이드엔 못 미치고 걍 영어덜트 수준에 맞춘 그 만큼이지만. 근데 이 정도 닮은꼴이면 저작권 지급해야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2021.12.02 10:40
안 그래도 어제 파고 검색하다가 진 스마트, 윈스테드 이름 보고 '아 이건 봐야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한국) 넷플릭스엔 이제 없는데 웨이브 덕에 볼 수 있어요. 추천들 다 체크해놓고 있습니다!
2021.12.02 11:25
Yay! 영업성공. 파고!
오해 있을까봐 좀 더 부연 설명을 깔자면
해피 밸리는 같은 BBC 드라마지만 마르첼라나 리버랑은 결이 확실히 다릅니다. 오히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에 더 가까운. 손주를 맡게 된 작은 동네 할머니 경찰의 이야기에요. 마르첼라나 리버는 대도시 밤 장면만 기억나는데, 이건 확실히 대낮의 시골 전원 풍경 속에 작고 큰 드라마와 범죄를 만들어 내는 동네 사람들 얘기입니다. 제가 BBC 얘기를 한건 이거까지 좋게 보시면 님은 이제 다른거 찾으실 필요없이 아무 BBC 드라마 골라잡아 보시면 되요. 단타 확률50% or 홈런50% 절대 실패없이 다 취향이십니다. 마르첼라나 리버 라인은 이드리스 알바의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Luther' 입니다.
그리고 이제 BBC 를 사랑하시게 된다면, 우리 함께 니콜라 워커의 작품들을 얘기합시다. 'Unforgotton' 시즌1부터 4까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처럼 중심에 여성 캐릭터들을 놓으니 익숙한 장르 요소들이 상당히 달라져 보여서 재미있었지요.
그나저나, 얼마 전에 피터스와 니콜슨과 함께 에미 상을 받은 윈슬렛은 처음으로 총 잡고 연기하니 기꺼이 출연승낙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