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여성 스파이물이네요. 비행기 테러로 가족을 잃은 여성이 망가진 삶을 살다가 기연을 만나 수련받고 복수에 나선다는 무협지스러운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더워터에 초미녀로 등장하신 블레이크 라이블리님께서 못알아볼 정도로 망가진 모습으로 나와요.


제작은 다국적스럽다고 할 수 있겠는데 어쨌든 영국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요. 제작사가 제임스본드 시리즈를 만든 회사이니 나름 정통 스파이 액션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배경에 영국 노래들만 주구장장 깔리는 것이 이것이 영국임을 굉장히 강조하고 싶어하는 인상이었어요. 섹시 여배우 원톱 영화인만큼 몸매 뽐내는 장면이나 변장쇼 같은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섹시한 느낌이 강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차원에서는 장르 공식을 따라가긴 하되 그걸 일부러 무시하는 듯한 느낌도 있어요. 변장을 하긴 하는데 그게 스타일을 뽐내는 방식은 대체로 아니긴 하거든요. 주로는 영국 수사드라마 여주처럼 헐렁한 셔츠에 바지 입고 머리는 싹둑 자른채로 등장할 때가 많아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페미니즘 흐름을 반영한다고 볼수도 있기는 하겠는데 생각해 보면 여성 원톱 액션은 이런 장치들은 꽤나 많았던 거 같아요.  


수련받는 부분까지가 반, 복수 부분이 반 이렇게 되어 있느데 전반부는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후반부 리듬은 좋은 편이에요. 액션 디자인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연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물론이고 인물의 심리가 잘 반영된데가 영화의 투박한 톤에서는 의외로 테크닉적으로도 훌륭했습니다. '마이네임'보다는 이쪽이 마음에 드네요. 전반부를 좀 더 짧게 구성했으면 구성이 타이트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뻔하다면 뻔하고 지루라다면 지루해서인지 개봉당시 반응은 별로였나보더라구요. 저에게는 이 장르에서 꽤나 기억나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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