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스/더 위치 - 스포 있음

2021.10.28 21:47

daviddain 조회 수:592

1. 왓챠 독점으로 공개되어서 4회까지 달렸습니다.

<양들의 침묵> 1년 후 ptsd에 시달리며 상담받는 클라리스가 나옵니다. 조디 포스터를 의식한 외모에, 억양에,매너리즘에,의상에,악세사리에, 체구입니다. 미드에서 중역으로 자주 나온 제인 앳킨슨이  마틴 의원으로 나옵니다. 딸인 캐서린은 밖에도 안 나가고 강박적으로 안 먹고 운동만 하고 클라리스에게 전화하지만 클라리스는 그녀와의 접촉을 거부합니다. <양들의 침묵>에서처럼 유능하면서 아이들과 여자들을 구원하는 역할로 나오고 마틴 의원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녀를 고깝게 보지만 능력을 보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남자 동료들과 상관이 있고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드라마만의 개성이나 임팩트가 없어요. 클라리스 역 배우도 열심히는 하는데 조디 포스터를 모방하는 데 그치고 카리스마는 없어요. 브라이언 풀러가 확실히 역량은 있는 제작자였다 싶은 게 <한니발>은 개성이나 매력이 분명하잖아요, 영화에 종속된 게 아니고요. 휴 댄시, 미즈 마켈슨도 영화 속 배우들에 눌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윌 그레이엄, 한니발 렉터를 선 보였고요. <클라리스>는 시드니 루멧 딸인 제니 루멧, 알렉스 커츠만이 제작했는데 <피카드> 제작에도 참여했을 걸요.<피카드>처럼 <클라리스>도 cbs드라마.

리들리 스콧의 <한니발>이 지금은 그의 필모의 한 편으로 그의 개성이 배어 나오는 영화인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흔한,어두운 과거가 있는 여형사 범죄물과 큰 차별화되는 점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구원자로서의 클라리스 스탈링, 아버지 컴플렉스가 있는 스탈링, 남성중심 사회에서 소외되고 체구가 작은 스탈링 이런 것의 반복이지 아주 새롭지가 않아요.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요원으로 클레어 데인즈가 나온 <홈랜드>가 순삭하게 만든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배우들도 다 알려져 있는 배우들이 아닌 것은 그렇다 쳐도 별로 두각을 드러내는 배우들이 없어요. 무명의 마허샤마 알리가 저예산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 위주로 짠 <the 4400>에 나왔을 때도 연기 잘 하는 게 그냥 눈에 보였는데 아카데미 상을 두 번 받게 되죠. 그런 배우들이 이 드라마에는 없어요.


43분 정도 길이라 4회까지 달렸는데 계속 볼지는 모르겠네요.4회쯤 되니까 뭔가 시동이 걸리는 것 같고요. 2시즌은 캔슬되었다고 합니다. 시청률도 4백만에서 시작해 계속 떨어지더니 마지막 회에서는 1.99백만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이렇게 영화의 줄거리와 인물들을 갖고 만든 드라마로 <베이츠 모텔>이 있는데 그건 평도 좋고 시즌도 여러 시즌 갔군요. 차라리 그걸 시도해 볼 걸.


2. <더 위치>

왓챠가 하도 들이대서 어제 결국 봐 버렸습니다. 저는 보면서 <메이>감독이 만든 <the woman>이 생각났네요. 그 영화도 가부장적인 폭군 밑에 무기력한 아내와 추행당하는 딸이 나오고 숲 속에서 그가 잡아 와 가둬 두고 학대하는 여주인공이 나오는데 저는 보다가 비위가 약해 껐습니다. 그 영화에다 기독교의 위선이란 점에서 <사냥꾼의 밤>, 그리고 자신이 뱀파이어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다니다가 결국은 뱀파이어가 나타나는 내용이 나온 리처드 매시슨의 단편이 생각났죠. 결말에서 웃고 있는 여주인공 얼굴을 보니 한편으로 해방인가 싶으면서도 결국 가스라이팅당하다 가족으로부터 절연되고 악의 손길에 들어가게 된 것 같아 찝찝한 감은 계속 남더군요. 한 명의 억압적인 가부장에서 또다른 억압적 가부장에게 종속된 듯 하다는 게 제 감상이었습니다. 좋은 호러 영화였습니다. 아버지는 <샤이닝>의 잭 토런스 오마주같기도 했고요.


<휘슬러의 어머니>가 생각나는 색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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