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프롬 헤븐, 기타 잡담.

2021.10.25 16:24

thoma 조회 수:385

Far From Heaven 2002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11월 4일까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보고 싶던 차에 무료로 뜨길래 봤어요. 만추의 계절에 어울리는 영화잖습니까.

위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세 분의 사정이 영화의 내용을 이룹니다. 동성애와 인종을 넘어서는 사랑의 문제가 50년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됩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낙엽이 흩날리는 거리에 우리의 아름다운 주인공, 중산층 주부인 줄리안 무어가 등장합니다. 상냥한 미소 그보다 더 상냥한 말투 더 겪어 보면 인간에 대한 개념까지 고상하신 분입니다. 

이야기는 두 줄기로 진행됩니다. 남편의 성적 고민으로인한 가정의 균열이 한 줄기이고 위로를 받고 소통하게 되는 정원사 레이먼드와의 관계가 또 한 줄기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이 동네가 마치 거대한 인형극의 무대이며 예쁘게 꾸며진 집과 아름다운 의상으로 치장한 인형들이 등장하는, 바비 인형의 세계와도 비슷하고 세탁세제 넬리 박스에 그려진 인물의 세계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루는 내용은 당시로서는 심각하기 그지 없는 것인데도요. 대체로 당시에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최근에 만들어진 50년대 배경의 영화를 보면 그런 인공적인 치장을 심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 좀 강했습니다. 줄리안 무어의 외모 영향도 있을 거고 의상과 가구의 색상도 의도적인가 싶게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함이 인공미를 강하게 띄었습니다. 어떤 영화가 가능한 현실감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데 반해 이 영화는 어차피 영화란 지어진 세트에서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가장된 인물이 연기하는 세계라는, 그 인위적인 세트장의 느낌이 그대로 다가왔습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의도는 모르지만요. 동네, 집, 방들, 인물들의 헤어스타일과 의상 이런 것이 악취나는 인습을 깔고 그 위에 둥둥 떠다니는 팬시한 거품 같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약간 걱정을 했습니다. 인물이 격정에 휘말려서 이 분위기를 깨트리고 로맨스를 현실화시킬까봐서요. 영화가 끝나고 나니 다시 보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아직 안 보셨던 분들은 일주일 정도 무료니 이용해 보시길. 


오늘 인터넷이 잠시 안 됐어요. kt에 무슨 문제가 생겼었나봐요. 듀게에 들어오려다 안 되어 감자, 당근, 양파, 고추 등 넣고 야채조림을 했습니다. 하면서 생각해보니 통신사에 문제가 있으면 게시판도 끝이구나 싶더군요. 인터넷으로 닉네임으로만 안다는 것이 참 허망? 어의없는? 연결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넷플릭스 다음 주 새영화 일자를 보니 11월로 뜨는 걸 보고 윽, 벌써 10월이 끝나가는구나 깨달았어요. 가진 건 시간 뿐이지만 그마저 설렁설렁 빠져나가는 것 같네요. 음...결론은 더 입맛 없어지기 전에 맛 있는 걸 많이 먹어야 할 텐데. 뭐가 맛 있을까요. 입맛이 없으면 살이 빠지는 건 괜찮지만 근육이 없어져 문제예요. 근력 운동을 안 하기 땜에. 이번 주까지 초록마을 정기세일이라 좋아하는 칩 시리즈 비롯 과자들은 여럿 사놨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4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5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819
117611 1타3피(국힘 경선) [2] 왜냐하면 2021.11.03 421
117610 넷플릭스에 호텔 아르테미스가 올라왔어요. [4] woxn3 2021.11.03 707
117609 개코원숭이 실험 [3] 사팍 2021.11.03 392
117608 약을 하는 일부 예술가에 관한 잡담 (막내와의 카톡 16) [6] 어디로갈까 2021.11.03 679
117607 [국회방송 영화] 드림걸즈 [1] underground 2021.11.03 197
117606 (정치바낭) 대권주자들 중에 안철수가 정상으로 보입니다만 [8] 예상수 2021.11.02 780
117605 2022 여우주연상은 제시카 채스테인이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경쟁하네요 [4] 가끔영화 2021.11.02 610
117604 데저트 하트 (1985) [2] catgotmy 2021.11.02 251
117603 넷플릭스에서 리듬섹션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2] woxn3 2021.11.02 433
117602 쌀 사니까 귀리를 100그램 줘서 [5] 가끔영화 2021.11.02 373
117601 [천기누설]돈줄 쥔 오세훈, 목줄 쥐려는 윤석열-홍준표 "폭망의 함정이 도사린다" (김종배 & 박지훈) 왜냐하면 2021.11.02 342
117600 [영화바낭] 컨셉 좋은 스릴러 영화 둘 봤습니다. '클로브히치 킬러', '플레지' [13] 로이배티 2021.11.02 689
117599 이지 스트리트 (1917), 요리사 (1918) catgotmy 2021.11.02 194
117598 아이의 자작곡 [4] 사팍 2021.11.02 287
117597 오랜만에 다시보는 인삼만화 [2] 사팍 2021.11.02 380
117596 중국 축구는 재미있다 사팍 2021.11.02 287
117595 유튜브 최고 기록 동영상 [3] 가끔영화 2021.11.02 456
117594 더 터닝 [4] daviddain 2021.11.01 294
117593 '미스터 터너' 다시 보기 [6] thoma 2021.11.01 657
117592 6411(노회찬 추모 영화)을 보고 [3] 적당히살자 2021.11.01 442
XE Login